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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낸 여드레 중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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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를 이제야 씁니다. 그때 곧바로 마무리를 했어야 했는데.... 생각이 날지?.... 국제 회의가 다행히 하루 전에 끝나 하루를 벌 수 있어서 샌프란시스코 자랑거리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4월 28일(금), 제4회 연수회 때 오셨던 상항한국학교 선생님께서 하루 시간을 내어서 샌프란시스코 이곳저곳을 안내해 주셨습니다. 맨 먼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라고 하는 금문교를 건너 소살리토에 가서 맛있고 두툼한 햄버거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즐비하게 늘어선 요트들을 보고 신나는 상상을 하며 발길을 돌려 로마식으로 아름답게 지은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에 갔습니다. 팰리스 오브 파인 아츠에서 결혼식을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결혼하는 사람들이 사진 촬영의 명소라고도 하던데... 한국에서처럼 결혼 전에 앨범, 비디오 촬영한다지요? 그 아름다운 모습을 가까이에서 직접 확인하려고 했지만 공사중이라 들어가보지 못하고 주위만 돌아보고 피셔먼스 워프에 가서 조그만 배에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금문교 아래를 지나 앨커트래즈 섬 주위를 둘러 보았습니다. 이 섬 자체가 감옥입니다. 이 곳에는 악독하고 흉악한 당대 최고의 범죄자들만 수감했던 곳이라는데 마피아의 대부 알 카포네도 이곳에서 몇 년 세월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운타운을 구경했습니다. 내려 가는 길에 꽃으로만 장식한 길을 따라 처음 간 곳이 차이나타운이었는데 차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매우 복잡한 거리여서 확인만 하였지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한적한 길로 높은 건물들이 즐비한 중심가로 들어 갔다가 시청 건물을 지나 거지 마을, 게이 골목을 둘러 보고 하루 동안의 샌프란시스코 구경을 마쳤습니다. 그 다음 날엔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윤 선생님이 가르치는 몇몇 학생들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한다기에 그 자리에도 끼였습니다. 아주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각자 나름대로 음식을 준비해서 알콩달콩 재밌게 사는 어느 부부의 집에서 모였습니다. (한국 아주머니와 미국 아저씨(산토스)가 뒤늦게 만나 신혼 생활에 깨가 쏟아지더군요.) 와인을 곁들여 맛있는 음식들을 먹었는데, 특히 산토스 씨 부인이 내놓은 동치미와 김치, 밥, 김, 고추, 멸치볶음 등 한국 음식들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일찍 알았으면 가끔씩 와서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덜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집안 분위기도 좋고 모인 사람들과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한데 모여 '웰컴투 동막골' 영화를 함께 보았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이미 보았던 영화지만 한데 모여 보았던 '웰컴투 동막골'도 생각납니다.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저녁 늦게 헤어져 윤 선생님이 같은 학교 김 채영 선생님을 불러 내어 셋이서 마지막 밤을 유명한 맥주집에서 가졌습니다. 온통 맥주들로 가득한 술집에는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미국은 음식점도, 술집도 일찍 문을 닫던데 말이죠... 피곤하지만 다음 날에는 토요일이라 상항한국학교에 가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가 보고 싶었던 곳이 한국학교였죠. 마침 이날이 공개 수업하는 날이고, 학부모회에서 바자회를 열더군요.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알찬 한국학교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하루 나와 넉넉지 않은 시간과 재정 속에서도 교사와 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열띤 모습을 보며 참으로 가슴 뿌듯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안타까움이 자리하였습니다. 세계 곳곳에 있는 한국학교의 위상을 하루빨리 끌어올려야겠다는 다짐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샌프란시스코에서 며칠을 보냈습니다. 제가 머문 동안 고생스럽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놀아주고, 애써 주신 한국학교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그리며 제나름의 자리에서 보람있는 나날 보내십시다! 처음 이 글을 쓸 때는 재미있고 자세하게 적으려고 했는데 생각만큼 따라 주지 않네요. 글솜씨도 형편없고 체험에서 느낀 감정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밋밋하고 너저분한 이이기로 끝나 아쉽군요. 그래도 가볍게 잘 읽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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