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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과 월병

항상 늦은 인사... 추석 잘 지내셨어요? 휘엉청 밝은 달을 보면서 소원 비셨구요? 이곳 홍콩에선 송편대신 월병을 먹지요. 아주 끔직할 정도로 달고, 작은 오리 알이 한 알 박혀 있는 손바닥만한거에요. 칼로리가 높기때문에 월병 하나를 나누어서 먹는답니다. 이상하게도, 여긴 한국 옆 나라인데도 추석날 낮에는 일하고 저녁부터 그 다음날 하루만 공휴일이에요. 추석날 밤새워 놀고 그 다음날 편히 쉬라는 합리적(?)인 홍콩식 사고방식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추석 전날 수업에 들어갔더니.. 책상위에 월병 하나, 배 한 개.. 그리고 스타 프루츠가 하나 놓여있더라구요.. 다정한 남학생이 살며시 놔 둔거에요.... (자랑.?? ) 중국 한자 성어에 배, 복숭아를 갖고 별처럼 빛나라는 말이 있다는데 좋은 학생들을 많이 두고 소원 성취하라는 뜻이었지요... 감격.. 그런 맛에 힘들어도 굳굳하게 버티나 봅니다. 저요..? 저도 물론 송편을 잔뜩 싸가지고 갔지요. 손수 집에서 만든건 아니었지만 맛있는 우리의 송편맛을 함께 나누고 추석 이야기도 했답니다. 차례, 성묘, 씨름, 강강수월래.. 그리고 추석 후의 이혼률 증가까지 말이에요.. 역시 입맛이 다른지 송편을 저희만큼 좋아하는거 같지는 않았어도, 학생들과 함께 한 송편파티.. 즐거웠습니다. 여하튼, 전, 한국 추석과 홍콩의 추석속에서 붕뜬 마음으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사실.. 지난주에 한국 단풍이 그리워서 설악산에 다녀왔는데.. 아직 수채화정도의 단풍이더군요..포천의 메밀밭, 무이 미술관, 허브 농장.. 모두 정겨운 곳이니까 기회가 되시면 가 보세요.설악산 근처의 콩꽃마을의 두부도 무척 맛있구요) 내일부턴 다시 월요일... 선생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주일 시작하시길 기원합니다. 참... 소식 전하다보니 '한글날'이 되었군요. 세종대왕님께 감사드리고... 뜻깊은 하루 보내세요. 내일은 신문과 방송에서 '한글'이 화제가 되겠네요... KBS TV에서 몽골의 한국어 수업, 한국어 교사들의 특집을 저녁 9시 30분부터 방영한다고 합니다. 어떤 프로인가 궁금하네요. 우리들의 이야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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