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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의 아이들2-2 (서울에서의 재회)

서울에서의 재회 동해와 서울은 고속버스로 5시간 거리다. 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서울을 오고 갔다. 쓸쌀한 바람이 부는 늦가을, 토요일로 기억된다. 터덜터덜 혼자 내려 오는 퇴근길...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가슴을 싸늘하게 후비고 들어오면서 가족이 모인 식탁이 사무치게 그리워졌다. 나는 그 길로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곤 겨울이 될 때까지 한 달 동안 매주 서울 집을 오갔던 기억이 난다. 그랬기에 서울로 오고, 가족들과 매일의 생활을 나누니 얼마나 좋던 지… 그러면서도 동해에 있는 아이들이 보고 싶고 궁금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을 하나님께서는 내 옆으로 하나씩 불러모아 주셨다. 명석이는 교사인 아버지의 전근으로 서울로 오게 되었고, 또 다른 아이들도 하나 씩 하나 씩 서울로 유학을 왔다. 그래서 내가 근무하는 중학교 바로 옆 고등학교에서 서로 소식을 전하며 생활을 나누곤 했다. 동해에 남아있는 아이들 소식도 전해 들으면서…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선생님… 생일 축하합니다.…” ‘훅’ 하고 분 케익 위의 촛불만큼 이나 3년 세월은 정말 금방 지나갔다. 뽀송뽀송 예뻤던 여학생들은 숙녀티가 났고, 까불기만 했던 꾸러기들은 어느 새 의젓한 청년이 되었다. 그리고 가을이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10월의 저녁, 내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의대에 들어간 명석이, 약대를 간 소정이, 간호학과를 간 명숙이, 자동차 정비학과를 간 민철이, 영문과를 간 지연이, 신학과를 간 정수, 호텔경영학과를 간 성훈이…. 시골의 작은 학교치곤 유난히 똑똑했던 아이들이 많았기에 거의 서울로 대학 진학을 하였다. “선생님, 내년에는 저희 말고 남자 친구가 축하해 주길 기도합니다…” 모든 아이들의 카드에는 누가 약속이라도 한 듯 그렇게 써 있었고, 나는 매 해 그러한 카드를 받아야 했지만 어느 남자친구가 이보다 더 뿌듯하고 보람되게 생일날을 꾸며 줄 수 있을까? “선생님, 생일날 저녁 영양가 없이 제자들만 만나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또 혼자 나오셨어요? 영실이 은철이는 결혼해서 애 낳았습니다….” 매 해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면서도 결혼의 절실함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흐믓함에 나의 가을은 그렇게 보람으로 영글어 가고 있었다.
김별찬: 한글날 기념으로 한 편 올립니다. 축하축하!!! 게다가... 하늘같은 선배님인 늘감사님, 천사언니의 제안도 있고 해서... 제가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들 말씀에 고민 많이 했습니다.^*^ -[2006/10/09-23:31]-
함박웃음: 한글날 기념 특집! 재미있어요~ -[2006/10/10-03:24]-
김별찬: 앗! 함박웃음님 생일이 이즈음이라고 했지요? '생일 축하합니다아~~~' 선물 보내드리기도 힘들고... 대신 제가 곧 3번째 아이의 이야기를 선물로 올려드릴게요. 3-1,3-2 가 쬐끔 감동적이거든요... 에고, 이러다 올 연말까지 올리려고 하던거 10월에 바닥나는 것 아닌 지 모르겠네요.^*^ -[2006/10/10-04:16]-
코스모스처럼: 추석에, 휴일에. 딸아이 생일에, 어머니 칠순... 별로 한 일은 없는데 어수선하게 바쁜 한 주간이 끝났군요. 그동안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네요. 10기 선생님들이 주로 오셨었는데 요즘은 선배님들도 자주 오시니 정말 좋습니다. 김별찬 님의 '아이들'을 정말 관심있게 읽고 있답니다. 저도 한국에서랑 여기 싱가폴에서 애들 가르친지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뭐 그렇게 감동적인 스토리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 한편으론 부끄럽고 부럽고 그러네요. 10월 말까지 끝내주세요. 네? 싱가폴을 요즘 헤이즈때문에 그 청명한 하늘을 볼 수가 없답니다. 한국에 황사처럼 이곳에는 헤이즈라는 게 있어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는 산불 때문에 연기와 냄새가 싱가폴 뿐만 아니라 말레이지아. 태국까지 밀려온답니다. 착한아이님이 추석에 밝은 보름달을 못 보신 이유도 아마 헤이즈 때문이었을 거예요. 추석날 밤 특히 헤이즈가 심했거든요. 비가 한바탕 쏟아져야 좀 가라앉을 텐데 요즘은 비도 안 오네요. 동경아줌마, 11월에 싱가폴 올 계획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기다리고 있어요. 꼭 오세요. 홍콩에 젊은 언니도 시간 내서 같이 만나요. 함박웃음님 , 샘 나겠다, 어쩌지? -[2006/10/10-11:47]-
함박웃음: 흑흑~ 나만 빼고 만나면 찌러찌러(욱~) 정말 싱가폴이 만남의 장소가 될 것같은디~ 괜찮겠수? 언니? 그럼 나도 한국 갈 때는 싱가폴 경유편으로 알아보고.. (너.. 떨고 있나? ㅋㅋㅋ) 만약 간다면 오스트리아 와인은 확실히 챙겨 가지요. 헤죽~ 김별찬님 생일 잊지 않고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은 내일인데 한 편 더 기대해도 될가요? ^^ -[2006/10/10-15:34]-
늘감사: 세종대왕님 만세! 한글날 기념 만세! 코스모스님 제안(10월 까지 끝내주세요)에 만세! 함박웃음님 생일 만세(?) 축하! 오스트리아산 와인에 눈이 번쩍, 가슴이 두근...... 미국에도 오심 안 될까요? ^*^ -[2006/10/10-20:47]-
천사: 저도 늘감사님의 만세에 함께 만세.^&^ 10 월말까지 끝내 주시라는 두 분 제안에 한번 더 만세.^*^ 코스모스샘,뉴질랜드에 오신다는 말씀 기억하고 있습니다. 미리 연락주세요. 별찬샘, 그 제자들 외국에는 안 나가 사나요? 한국학교 교사하면 그 선생님에 그 제자 같을텐데...그죠. 3-1,3-2 를 동시에 생일기념으로 기대하며... -[2006/10/10-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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