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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학회 연수회의 힘

어제 이 시간에는... 지난 주 이 시간에는... 여행에서 돌아오면 최소한 일주일 이상은 여행 후유증이 남습니다. 지난 주 이시간에는 퀸스타운으로 가는 버스에서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양 떼와 멀리 마운틴 쿡의 만년설에 빠져 있었답니다. 정말 대자연이란 말이 실감나는 땅이었어요. 싱가폴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남편에게 한 말. 나 선생 때려치우고 여행사 가이드 할까 봐... 맨날 여행만 다니게... 남편, 대꾸도 안 하더군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여행이었습니다. 처음에 천사님께 뉴질랜드 간다고 말했을 땐 정말 우리가 만나게 되리란 건 상상도 못 했답니다. 뉴질랜드란 땅덩어리가 싱가폴처럼 손바닥만한 곳도 아니고, 한번도 뵙지도 않은 분께 신세를 진다는 건 꿈도 못 꿀 일이었죠. 그런데 계속하는 사양에도 끝까지 굽히지 않으시는 천사님의 열정에, 언제부턴가 만나는 게 당연한 일인것 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정말 처음 뵙는 데도 전혀 낯설지 않고 그냥 언니 집에 다니러 온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니까요. 인연이란 건, 가까이 있어서 만들어 지는게 아니라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이 있는 곳, 그 곳에 항상 우리와 함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또 하나, 그 아름다운 자연을 정말로 더 눈부시게 하는 것, 바로 햇님이었습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어도 햇님이 있고 없고는 정말 천지 차이였습니다. 햇빛으로 인해 너무나 황홀한 호수의 물빛을 바라보면서 생각했습니다. 햇님 같은 존재가 되어야 겠다고...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답니다. 천사님과 저와의 이 소중한 만남이 이 곳에 모이는 모든 선생님들께 신선한 충격과 함께 우리모두의 인연을 더욱 더 꽁꽁 묶어주는 기회가 되었다고 믿습니다. 선생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올해에는 저에게 빚 갚을 기회 좀 만들어 주세요. 저, 언제 싱가폴 뜰 지 장담 못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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