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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伴侶)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하지 않는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궁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코스모스처럼: 글이라는 게, 대상을 지나치게 미화(美化) 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 여행기에 딸애에 대한 이야기를 써 놓고 나서, 많은 분들이 저희 모녀의 관계를 너무 과장해서 좋게만 생각하시는 것 같아 애랑 싸울 때 마다 제가 무슨 거짓말쟁이라도 된 것 같은 죄책감에 가슴이 뜨끔뜨끔했답니다. 그러면서 제 글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생각에 좋은 엄마가 되려고 생각은 했는데...(생각만_) 요즘 그 사춘기 딸 때문에 많이 힘드네요. 지금도 도저히 그 딸래미하고 얼굴 맞대고 있을 수가 없어서 아빠랑 둘만 내 보내고 혼자 있으면서 여기 들어왔습니다. 자식이란 게, 말하기 시작하면 애물 단지가 되는 모양이예요. 이 시는 사람 때문에 힘들 때마다 중얼거리는 시랍니다. 제가 너무 이 마당을 독식하는 것 같아 조용히 있으려고 했는데 국제 전화까지 하신 본댁님의 정성에 감동하여 한 편 올립니다. 힘드실 때 한번 읊어보세요. -[2007/03/31-21:34]-
착한아이: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코스모스의 어원이 그리스어 코스모스(kosmos)에서 유래한 것으로 '질서', '조화'라는 의미가 있잖아요. 그래서 이러한 조화를 이룬 것은 아름다운 것으로 '아름답다'라는 의미도 있듯이 아름 다울 따님과 사춘기 잘 극복해 내시리라 믿습니다. -[2007/04/01-05:43]-
bonn댁: 4월 첫 날을 멋진 시로 시작하게 해 준 코샘, 고맙습니다. 이 곳에서 특히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샘, 혹시 '엄마학교'라는 책을 아시나요? -[2007/04/01-14:48]-
천사: 사랑하는 울 코스모스샘... 먼저 이 한마당이 샘으로 인하여 독식이 아니라 감사임을 말씀드리며 이야길 시작합니다. 약 5,6 년 전으로 기억하는데...우리교회 중고등부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모여 간담회를 한 적이 있답니다. 그 때 중고등부 부장선생님 이셨던 교사의 따님이 완전 엄마를 세상말로 묵사발(?)을 만들어 놓은적이 있었지요. 엄마가 회의를 진행하며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수렴하는데...그 따님 왈, 말끝마다 토를 답니다.'흥, 그건 사실과 다르잖아요, 그 이야긴 거짓말 인데요?, 지금 그 소린 교사성 발언이죠?, 왜 엄마는 속다르고 겉다르세요?, 다들 속지 마세요 울 엄마 저에게 저렇게 안 가르쳐요...'등등...정말 전혀 상관없는 저까지도 얼굴 뜨겁게 만들며 모임을 가졌던 적 있답니다. 그 날 이후...그 집사님...근 한 달간 앓아 눕고...그 딸 때문에 시험들고... 사춘기 반항을 누구보다 여러사람 앞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었던 그 딸...고등학교 졸업식때 상이란 상은 다 휩쓸고 장학금까지 받으며 대학에 들어가 지금은 엄마의 자랑스런 딸로 잘 자라고 있지요. 코스모스샘...저는 아들만 둘이라 딸가진 엄마의 새콤달콤(?)한 사춘기 방황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샘은 잘 이겨내리라 봅니다. 제가 본 성은이...비록 며칠이었지만 참으로 예쁘고 깔끔하며 사랑받기에 충분한 엄마 아빠의 딸로 기억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을 우리가 못따라 가듯이 울 아이들...시시각각으로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가기에 그저 전 마음을 비우고 삽니다. 건강만 하거라...그리고 하나님 보시기에 올바르게만 크거라...하고요. 어쩌다보니 영양가 없는 얘기가 이렇게 길어졌네요. 샘 힘내시고요,나중에 곱배기로 성은이가 엄마에게 효도할테니 걱정마시기 바랍니다. 그 엄마에 그 딸-이 말 맞거든요.^*^ 코스모스샘, 울 성은이. 모두 아자아자 파이팅!!! 샘은 혼자인지 모르지만 샘의 영향력은 한마당에 가득함을 전하며... -[2007/04/01-17:40]-
함박웃음: 맞는 말이긴 하지만... 너무 쓸쓸한 시인걸요... 초콜렛 200g짜리 큰 것을 방금 하나 다 먹었어요. 코선생님도 기분전환으로 한번 정돈 어때요? 효과 괜찮은데... -[2007/04/03-03:48]-
늘감사: 샘, 좋은 시네요. 전 속상한 일이 있으면 비틀즈의 Let it be를 크게 듣습니다. 혼자 차를 타고 가면 더 효과(?)적이구요. 렛잇비..크게 따라서 부르다가 노랫말을 생각하면 맘이 잠잠해지곤 합니다. 제가 30년 가까이 폴 메카트니를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구요. 얼마전에 저도 사춘기에 있는 아들이랑(10학년) 힘든일이 있었답니다. 전 차타고 동네 한바퀴돌며 폴 아저씨 노래듣고 아들은 걸어서 동네 한바퀴 돌고... 사춘기야 빨리 지나가라.!!! -[2007/04/05-00:44]-
가나다: 피할수없는 10대들의 반항~~~ 생각해 보면 나도 어지간히 부모님께 반항하며.... 방황하며... 호기심도 많았고... 우리들의 삶의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속담에 ' 젊어 못 놀면 늙어서도 논다' 그만큼 젊음은 모든것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싶은 욕구로 가득차 있다는 말.... 10대의 왕성함....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욕구충족을 위해 부딪치고 ... 어른들은 몰라요~~~~아이들은 몰라요~~~ 해답은 없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성은이와 엄마 글쎄요 잘은 모르겠지만.... 예쁜딸과 멋진엄마..... 아뭏든 마음에 와 닿는 시 한편... 잘 감상했습니다. -[2007/04/08-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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