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마다 수업이 있는 토요학교 선생님들의 경우 남들 다하는 주말여행이 쉽지 않다. 학기 중의 경우 아주 가끔 주어지는 학교 방학이 여행의 기회가 되는데 그나마 주일이 항상 걸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오스턴(부활절을 뜻하는 이곳 명칭) 휴일에는 모두에게 양해를 구하고 여행이라는 것을 하기로 했다. 고심 끝에 정한 여행지는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를 가운데 두고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나라는 참 많다. 동으로는 헝가리, 슬로바키아, 서로는 독일, 스위스,이탈리아, 남으로는 슬로베니아, 북으로는 체코 등등... 하지만 금쪽같은 연휴는 국경을 접한 나라에서 살짝 떨어진 크로아티아로 정한 것이다. 크로아티아라는 나라는 유고슬라비아의 일부였던 1991년 이전에는 새로운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 태양의 해변이라는 뜻의 지중해 연안의 휴양지)로 발전하던 나라다. 하지만 유고슬라비아와의 격렬한 분리독립과정에서 크로아티아는 ‘2 주간의 은신처’에서 ‘전쟁으로 찢겨진 악명 높은 곳’으로 대중적인 별명이 바뀌었다고 했었는데 최근에 과거의 명성을 다시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천혜의 아름다운 바다빛과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가 크로아티아를 다시 그 옛날의 크로아티아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다녀온 분들이 적극 추천하신 여행지는 그 크로아티아에서도 제일 남쪽 끝에 자리한 두블로브닉! 하지만 신랑 혼자 운전해야하는 장거리 자동차 여행에서 쉬지 않고 운전만 12시간 걸린다는 그곳은 무리일 것 같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를 경유한 이스트라 반도의 휴양지로 목적지를 조정했다. 우연히 목적지가 같아진 다른 가족들과 함께 금요일 출발하고자 했던 야무진 계획은 역시나 바쁜 아저씨 덕분에 계획으로만 끝나고 토요일 새벽에 이탈리아로 출발했다. 오스트리아 제 2의 도시인 '그라츠'를 거쳐 남서쪽의 아름다운 마을인 '크라겐푸르트'를 돌아 이탈리아로 들어서는 구간은 알프스 티롤지방의 험준한 산세를 지나는 고속도로 곳곳이 공사 중이여서 생각보다 힘든 출발이 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운전석 옆에 앉은 나는 보는 곳이 모두 여행지라 하마터면 티롤의 아름다눈 산들의 유혹때문에 바다에는 못갈 뻔 했다.^^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는 슬로베니아와 국경을 접한 항구도시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가 영토분쟁을 거쳐서 결국은 이탈리아 땅이 된 곳이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자기 나라 땅이였었기 때문인지 이곳에 대한 애착이 큰 것 같았는데 아뭏든 바다를 볼 수 있는 트리에스테는 바다가 없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휴양지이기도 하다. 드디어 바다!! 트리에스테 외각에서 길을 못찾아 국경을 통과한 후 한참을 헤맨 끝에 드디어 아드리아해를 보게 되었다. 같은 아드리아해의 유명한 도시 베네치아(베니스 상인의 그 베니스가 베네치다.)는 아름다운 건물과 문화 유적이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지저분한 거리와 탁한 바다 색깔 때문에 다소 실망스러웠는데 이곳 트리에스테의 바다 색깔은 베네치아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구름 한점 없이 맑고 따뜻한 날씨가 환상의 지중해를 만들고 있었다. ^^
코스모스처럼: '세계 분쟁 지도' 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거기에 크로아티아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흥미있게 읽었어요. 책 덮자마자 반은 잊어버렸지만...(거의 치매 수준이랍니다.) 여기 저기 갈 데 많은 곳에 사셔서 좋겠어요. 저는 한 번 움직이려면 다 돈이라 어디 한 번 가려면 큰 맘 먹어야 한답니다. 솔직히 싱가폴 주변은 별로 가고 싶은 곳이 없어요. 어딜 가나 그냥 바다를 낀 휴양지거든요. 이제 그런 데는 흥미 없어졌어요. 문화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곳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2007/04/17-10:59]-
함박웃음: 게을러서 쓰다 말았음다~.ㅋㅋ 코스모스처럼님처럼 저도 뉴질랜드 가고 싶네요... -[2007/04/18-07:01]-
천사: 제 2 의 거리강아지(?)인 함박웃음샘.^*^ 샘 덕분에 세계지도을 함 살펴보았네요. '유럽에 사시는 분들은 참 좋겠다' 하는 생각을 종종 해봅니다. 우리나란 반도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섬처럼 고립된(?) 상황속에서 살다보니 외국 여행은 비행기가 교통수단의 대부분이지요. 그러다 제가 온 이곳은 진짜 섬나라다보니 차로 국경을 넘나드는 유럽 아시아 미대륙등은 늘 부러움의 대상이지요. 그래서 함박웃음샘의 크로아티아 기행문을 읽으며 '좋겠다' 소리를 연발했네요. 차로 12 시간...글쎄요... 제가 사는 북섬의 해밀턴부터 뉴질랜드 수도인 북섬 맨 아래인 웰링턴까지는 쉬지않고 8 시간을 간답니다.거리서 페리에 차를 태우고 이어서 남섬 여행을 하면...3000 km 는 기본으로 여행을 하고 오는데...제 반쪽에게 12 시간 운전은 아무것도(?) 아니기에 저희에게 그런 운전 시간을 준다면 아마도 열심히 유럽을 누빌것입니다.^*^ 샘. 두 번째 크로아티아 여행이 기다려집니다. 참고로 뉴질랜드는 수심이 너무 깊어 차로 못오니 꼭 비행기로 오세요.^^ 코스모스샘. 문화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곳...거리강아지가 어딘들 못가나요? ㅋㅋ 샘이 원하는 곳을 곧 가게 될겁니다.여기 다녀간지 얼마나 되었다고... 한 박자 쉬고요.ㅎㅎ(누구(?)한테 점수 땄다요.ㅎㅎ) 가족들 모두 평안하죠? 성은이도요... -[2007/04/19-07:17]-
늘감사: 한마당 샘들 덕분에 좋은 여행지를 알게 되어서 좋아요.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에 넣어두었다가 여행을 가게되면 샘들의 기행문을 함께 가져갈랍니다. 한마당은 이래저래 좋은 곳이네요. -[2007/04/23-09:20]-
천사: 함박웃음샘... 늘감사샘의 한마당 기행문 일지가 두툼해지게 어서 두 번째 올려주세요...플리즈~~~^*^ 정말 울 한마당은 전 세계 안 가는 곳이 없다니까요...아싸 신난다요~~~ㅎㅎ 앉아서 세계여행 하는 기분...썩 괜찮은 방법입니다요.경제적 시간적 모두다 행복하면서...후후 -[2007/04/23-16:04]-
함박웃음: 너무 게으름을 피워서 죄송해요. 아마도 더 좋은 여행을 하고 오신 분들의 새로운 소개가 있다면 저도 덩달아 올리지 않을까 싶은데... 항상 이곳을 지켜주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있어 어디든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것같네요. -[2007/04/27-02:01]-
천사: 소개가 없어도 일단 함박웃음샘의 기행문이 다 마쳐지고 나면 또 다른분이 올리시겠지요. 이제 게으름 끄읕~~~ㅎㅎ얼른 크로아티아 다음 이야기 보고파요~~~부탁해요 함박스테이크샘.^^ -[2007/04/27-15:17]-
함박웃음: 아니~ ! 함박스테이크라고요~?? ㅠㅠ -[2007/04/29-14:51]-
천사: 흐흐흐...그러니...얼른 두 번째 올려주세요.ㅋㅋ 하지만 저 함박스테이크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주범이 나올듯...not me.ㅎㅎㅎ -[2007/04/29-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