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에 재영한글학교 연합 세미나를 잘 마쳤습니다. 비손하신 샘들의 덕분에....(성기지샘의 메일을 읽으면 비손이라는 낱말을 새롭게.... 다른 이를 위해 잘 되길 기원하는 뜻. 탈종교적인 이런 낱말을 처음 대한 제 무식함을 너그러이 ...) 첫 시간에 경북대학 사범대학 영어과 교수인 Finch 박사님의 영국에 있는 한글학교의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한 연구 발표가 있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캐나다에서 이미 발표된 이론에 영국 한글학교 학부모와 아이들의 설문지에 답한 내용을 종합 분석한 것이다. 그는 외국에 사는 한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을 Heritage Language Learning이라 하며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를 Heritage Language Teacher, 그 언어를 Heritage Language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한국어, 우리말, 한글이라는 용어보다 우리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가르치지 않으면 귀중한 것을 상실할 것같은 매우 무게 있는 용어로 내게 다가왔다. 목숨을 걸고 지켜내야 하는 것으로.... 영국 내의 한국 학생들의 50% 이상이 단기간 영국에 체류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언어 연수생, 또는 주재원의 자녀들인데, 이들은 대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영어를 빨리 습득하기 위해 한국어 배우는 일을 소홀히 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한국어 배우는 것을 멈추는 아이들은 자신의 한국어 능력 이상으로 영어를 습득할 수 없고, 영어를 습득하는 동안 한국어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결국 부모가 바라는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 한국어를 공부하게 되면 한국어 능력이 상승하면서 반비례적으로 영어는 잊혀져간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영어를 제대로 습득하려면 한국어 학습을 영어 학습과 동시에 해야 한다. 영어를 배우는 동안 한국어 능력이 향상 될 것이고 동시에 습득된 영어 능력이 강화된다는 것이다.그리고 이렇게 습득되고 강화된 영어는 귀국 후에도 잊혀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것이다.(이중언어습득 이론에 근거) 점심을 먹고, 한글학회 연수회 결과 발표를 하면서.... 한글학회의 한글 사랑, 한글지키기 운동에 대해 그리고 우리 연수에 참가했던 선배들, 동기들의 한글 가르치는 열정에 대해 열변을 토한 후....표준발음 강의를 하는데,강의의 주안점은 '한국어를 정확히 발음하는 사람이 영어 발음도 정확하다'였다. 혹시 '맛있다'의 정확한 발음이 [마딛따]라는 걸 아십니까? 로 시작된 강의는 모음의 장단으로 'ㅔ와 ㅐ'의 발음의 차이로....' 땅디디 디땅디' 이현복 교수님의 리듬이론으로 입 운동을 열심히 했답니다. 런던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교육원장님(영어박사)께서도 우리말의 모음 발음을 잘 못해 영어 모음 발음이 잘 되지 않는다는 고백을....
수선화: 오늘 영국학교에서 Non-Fiction writing 지도에 대한 교사 연수회를 했다. 무미건조하다는 느낌의 이 글쓰기를 어찌나 재미있게 잘 가르치시는지 언젠가 한글학교에서 교사들이게 이 방법을 소개하고 싶어졌다. 한마당에도 언제 쯤..... 오늘 라인강변샘의 전화를 받았다. 영국에 계시다고. 내일 New Malden 한국인이 많이 사는 곳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러워해 주세요...... -[2008/09/06-09:09]-
다만희망: 저도 연수를 하신 피취 선생님의 연구 발표와 의견을 같이 합니다. 토요학원에서 한국 공부를 잘 하는 녀석들이 정규학교에서도 잘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유치원 또는 초등 1년 정도까지 살다온 녀석들이 대학 준비 시험에서 영어 성적이 좋은 것을 알게 됩니다. 한국에서 홍콩으로 처음 와 우리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을 하는 학생의 경우 영어공부에 몰입하다 보면 1~2년이 지난 후 한국어 능력이 월등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를 얕보지 않고 중요하다는 생각을 지닌 부모님을 모신 아이들은 둘 다 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아이들을 키우면서 배우는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2008/09/06-10:29]-
수선화: 이은희샘, 이런 이론을 학부모가 인지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교육원장님이 신문에 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2008/09/06-20:45]-
김별찬: 좋은 세미나에서 많은 공부를 하셨네요. 물론 발표도 잘 하셨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기회가 되면 좋은 자료들 보고 싶네요... LA 의 한인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이중언어를 하는 아이들이 언어뿐만 아이라 학업성적도 좋다는 논문을 본 기억이 납니다. 힘들겠지만... 한국어 공부에 더욱 열심인 교포 후세들을 기대해 봅니다. -[2008/09/09-17:20]-
수선화: 김별찬샘 샘의 글을 읽으면 힘이 납니다. -[2008/09/09-18:44]-
천사: 수선화샘,오늘은 위부터 글을 읽고 댓글을 달다보니 지금 보았는데요...모두 지당한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정말 한국어를 중요시하는 부모님이 현지어와 함께 열심히 가르쳐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보아 우리는 잘 알지요. 어느땐 홍보하지 않아도 학부모들이 알아 학교에 척척 보냈으면 하는 욕심도 내 봅니다.^^ Non-Fiction writing 지도법이요...얼른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부탁드려요~~~^^ 라인강변샘과의 영국에서의 만남을 무지무지 부러워하는 선배가...^*^ -[2008/09/12-04:20]-
라인강변: 수선화선생님 너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이렇게 빨리 만나뵐줄이야... 더 예뻐지신 모습으로 반겨주셔서 내가 너무 좋아했답니다. 다니면서 자랑 많이 했어요! 부지런 하시고 아는것도 많고... 정말 만나뵙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맛있는 점심 식사며 또 전형적인 비오는 영국의 날씨에도 불과하고 리치몬드 공원의 사슴들을 구경시켜주신 정성 잊지 않을 것입니다...선생님들 부럽지요?... 이제 막 돌아와서 초라하게 추석 보내면서 고향의 한가위를 그립니다... 이정순 선생님 추석 잘 보내셨나요! 우리 자주 유럽에서 만나요! -[2008/09/15-05:04]-
수선화: 조현숙샘. 독일에 잘 돌아가셨군요. 친구와 즐거운 여행이 되셨는지요. 저도 샘과 함께 한 짧은 하루가 사는 보람을 느끼게 하는 하루였답니다. 연수회에서 알지 못했던 샘의 삶을 조금이라도 알고 나눌 수 있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답니다. 연수회에서 만나고 한마당에서 글로 만나는 느낌과는 확 다르잖아요? 샘이 만든 인형들도 한마당에 올리시구요. 내년 3월 유럽 연합회 오실 땐 샘의 작품도 구경하고 싶어요. 아이들 다 키우고 자유롭게 친구를 방문할 수 있는 샘이 얼마나 부러웠는지요. 재심샘께도 연락 주세요. 많이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고..... -[2008/09/15-16:58]-
늘감사: 수선화 선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한국어를 잘하는 아이가 영어를 잘한다.' 한국학교 광고 문구로 사용해도 될 듯...^^ 그리고 천사샘께서 이미하신 부탁을 저도 똑같이 드려봅니다. Non-Fiction writing 지도법이요...얼른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부탁드려요~~~^^2 -[2008/09/16-00:28]-
수선화: 천사샘 늘감사샘. 제가 요즘 IB Korean 학생 지도로 골치가 아프답니다. 정리되는 대로 Non-Fiction 글쓰기 지도 올려보겠습니다. -[2008/09/19-04:07]-
착한아이: 음.. Heritage Language Learning이라.. 단어의 선택이 의미를 주는군요. 제가 사는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에서 나름데로 잘 정착된 다문화 지역입니다 국어인 말레이어와 영국의 지배력에 힘입어 영어, 그리고 중국인이 구사하는 북경어, 광동어와 인도인의 타밀어까지 매일 매일 들어야 하는 이곳에서도 우리 언어의 정체성에 대해 수선화 님이 지적하신것과 큰 다른 사항이 없습니다만, 동시에 이중언어와 복합 언어 습득이 어려울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언어 교육은 시도하기 나름입니다'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이곳의 한인 가정 어린이들은 다문화 특성때문에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4중 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이 제법 있습니다. -[2008/10/06-0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