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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한글학교협의회 교사 연수

2008년 10월 16일부터 10월 1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밀알한글학교 주관과 재외동포재단, 재외 동포교육진흥재단 그리고 국립국어원 후원 등으로 동남아시아 한글학교협의회 교사연수가 열렸다. 9개국 20개 학교들이 참여하여 3일 동안 밤 늦도록 진행된 알찬 강의, 장기 자랑, 간담회, 민속촌 방문까지 정말 쉴 틈 없는 보람찬 시간이었다. 최영환 교수님의 효과적인 한글 교수법은 한글 공부를 하는 어린이들의 동기부여 강화를 강조하였다. 정문성 교수님의 모둠을 활용한 수업 방법은 교사들에게 참신한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제공해 주었다. 모둠을 만들어 문제를 풀어가면서 학생들에게 재미를 솔솔 느끼게 하는 친목 수업으로 이끌 수 있는 이 수업 방법으로 나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기도 있다. 또한 한상진 교수님의 한류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에 대한 강의는 역동적인 우리 민족의 힘과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정호성 교수님의 한국어와 언어생활은 실질적인 한국어 어문 규정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한국 교원 관리 정책을 강의하면서 현지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침 학부모 면담과 자체 교사 연수로 수업이 이틀 동안 없어서 교장 선생님께 양해를 받았지만 인도네시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자문하여 보았다. ‘꼭 가야하는 연수일까?’ 얘들 아빠도 네가 꼭 가야할 연수 같지는 않은데...라며 썩 달가워하지는 않았다. '요즘 환율이 얼만데 비행기 표 값도 만만치 않고…. 그래도 일없이 혼자 여행을 떠날 수도 없고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고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비행기 안에서 네 시간 내내 많은 생각을 하였다. 거의 도착할 쯤에서야 정신이 번쩍 들며 마중을 나온다는 말만 믿고 자카르타에 대해 너무 아는 것이 없는 내 자신을 깨닫게 되었다. 겁이 더럭 났다. 그래서 옆 좌석의 외국인에게 자카르타에 사느냐고 물었더니 살지는 않지만 잘 안다고 하였다. 그리고 전주에서 1년 동안 살았다며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아마도 내가 보던 책들이 한글로 쓰여 있어서 알았나 보다. 그런 줄 알았으면 진작 말을 걸 걸. 여행 비자를 받고 돈을 바꾸려고 하니 부스마다 환율이 다르다. 그리고 마중나온다던 사람은 보이지 않고 택시는 부르는 가격이 다르니…. 얼음처럼 굳어져서 꼼짝 못할 판에 비행기 옆 좌석 외국인 도움 덕분에 모든 것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고 호텔까지 잘 도착하였다. 배정 받은 방키는 수시로 고장이 나고 …. 그래도 한글학회 선배 전창숙 선생님과 재외 동포 교육 재단 연수에서 만난 선생님들이 계셔서 마음은 낯설지 않고 편했다. 홍콩에 도착하니 잘 돌아가는 시스템과 가족이 있는 이곳이 다정하게 느껴지며 장기 자랑에서 두 소절 불렀던 ‘홍콩 아가씨’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졌다.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 2박 3일 동안 호텔에서 공부만 했는데도 나와 같은 또 다른 선생님들이 계셔서 행복했노라고 그리고 재외 동포를 돌보는 고국이 느껴져서 든든했노라고 참 잘 다녀온 연수라고 내 마음이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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