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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백두산에서의 아름다운 한글회의를 꿈꾸며…



겨레말큰사전 4년 뒤 기약하며 매진 중

방언과 해외교포 어휘도 담은 `온 겨레말` 사전 지향



한글날을 앞두고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는 세종대왕 동상이 새로 들어서는 가운데 서울 마포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무실에서는 4년 뒤 이 맘 때를 기약하며 사상 최초로 남북 공동의 한글 사전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조용히 진행 중이다.

겨레말큰사전 공동 편찬위원회(상임위원장 고은)는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전에 어떤 단어를 올릴 지 어휘 조사와 함께 '올림말 선정' 작업을 했으며 올해부터 구체적인 뜻풀이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음식의 가짓수를 정한 것이라면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를 해야 하는 시기로 2012년까지 연간 약 8만개의 어휘를 남북이 공동으로 뜻풀이 해 2013년 32만∼40만개의 단어를 담은 사전을 펴낼 계획이다.

남측은 지금 'ㄱ'으로 시작하는 어휘, 북측은 'ㄴ'으로 시작하는 어휘에 대해 각각 뜻풀이를 하는 분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각각의 뜻풀이를 서로 교환해 검토하고 그렇게 합의한 뜻풀이를 사전에 올리기 때문에 서로 최소 3단계의 조율을 거치고, 상대방에 안을 내놓기 전에 여러 차례 자체 검토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보통 사전을 만들 때보다 3, 4배의 품이 들어간다고 한다.

남북이 뜻 하나 하나에 합의해야 하기 때문에, 똑같은 단어임에도 의미와 뉘앙스가 다른 것들이 주 논의 대상이 된다.

가령 남한의 '오징어'가 북한에선 '낙지'를 가리키고, 남한의 '낙지'가 북한에선 '오징어'를 가리키는 것처럼 남북에서 적확히 반대로 쓰이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남한에서 쓰는 '서명하다, 사인(sign)하다'라는 말을 '수표하다' 라는 말만 쓰는 북측에서는 전혀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이 역시 구분해 줘야 한다.

남북은 서로 다르게 쓰이는 말 뿐 아니라 기존 사전에 올라 있지 않는 지역 방언과 조선족, 고려인, 미주교포들의 어휘를 싣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남측에서 준비중인 방언으론 예컨대 경상북도에서 민들레를 지칭하는 방언인 '다신어메정줄게', 전라남도에서 아주 밉살스럽게 짓궂은 태도를 일컫는 '간풀다' 등이 있다.

'간풀다'의 경우 표준어와 마찬가지로 발음 정보와 용례, 활용, 비슷한 말과 반대말까지 자세히 제공된다. 편찬 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간된 방언사전도 이렇게 자세히 풀어 준 경우가 없다.

기존 사전에선 가령 '여수'하면 '여우의 방언'이라고만 돼 있지 음운론적 이 형태인 '여시'나 똑같은 뜻의 방언인 '여꽹이,' '여꽝이' 같은 붙임 정보를 제시한 경우가 없다.

1999년 발간된 표준국어대사전이 서울에서 쓰는 '표준말' 중심으로 집필됐다면 겨레말큰사전은 온겨레의 말을 포괄한다는 취지에서 방언에도 규범 어와 동등한 자격을 부여한 셈이다.

겨레말큰사전은 또 3년간의 현지 조사를 거쳐 조선족, 고려인 들의 어휘 2천 개를 수록하고 미주교포 구술자료를 검토 중이며 여력이 되면 재일교포들의 단어까지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명실상부하게 남북을 아우르면서 700만 해외 교포 단어까지 포괄하는 한민족의 사전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것.

겨레말큰사전 관계자는 8일 '통일을 지향하는 겨레말큰사전은 현재 남북간 실제 언어 차가 의사소통을 못할 만큼 크지는 않지만, 앞으로 단어의 의미나 형태 부분의 차이가 더 크게 갈라져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기 전에 언어를 통합한다는 의의를 지닌다'고 말했다.

남북간 대표적인 비정치 분야 교류사업인 겨레말큰사전 편찬은 지난 2007년 4월 여야 의원 240여명의 찬성으로 통과된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에 따라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지난해부터 북한에 지급하는 사업비가 현금에서 현물로 바뀌었고, 그나마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엔 현물조차 북한에 지급되지 않고 있다.

남측 편찬 위는 당초 지난달 말 개최하려다 정부의 방북 제한으로 연기됐던 남북간 분기별 회의를 이달 말 개최하는 것을 다시 추진 중이지만 정부의 방북 승인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편찬 위는 또 내달 10일엔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학계, 언론, 문화예술 분야 인사들을 대상으로 중간 보고회도 가질 방침이다.

겨레말큰사전 관계자는 '북측 학자들이 제주에 와서 실제로 제주 방언을 겪으며 우리말의 다채로움을 느껴봐야 하고 우리도 백두산에 가서 회의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역시 당국간 관계가 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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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렇게 올라온 연합뉴스를 보고 얼른 한 자 적은 것을 올립니다.^*^


7년 전인 2003년 한글학회 국외교사 연수장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우이동 연수원에서 연수를 받는데 그 당시 조재수 강사님으로부터 남북한 언어에 대해 배웠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교사들 왈, ‘배울 것도 많은데 왜 지금 남북한 언어를 배우지?’ 하며 생소한 강의 제목에 의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2 년 후, '겨레말 큰 사전 공동 편찬위원회가 생겼고 이 겨레말 큰 사전 이야기가 자주 화두에 오르곤 했습니다. 또 2년이 흘러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 이 생겼고 더 틈이 벌어지기 전 우리말 통일을 대비한 공동 사전 편찬은 바야흐로 큰 물결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이 큰 사전은 남북언어뿐만 아니라 방언과 해외교포 어휘도 담는다고 하니 정말 반세기 온 겨레의 큰 사전이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눈물나도록 또 감사한 일입니다.

통일을 이루는 길이 눈에 보이는 장벽 없는 공간만 이르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자랑스럽고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우리 문자를 통일하는 것 또한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말과 다른 북한 어휘 몇 가지를 요 근래 서울 문예대 사이버 강의를 통해 배웠습니다.

함 보시겠습니까?^^



수영복-헤염옷 쥬스-과일단물

가발-덧머리 혈액형-피형

도시락-곽밥 도넛-가락찌빵

냉장고-랭동고 계란-닭알

필통-필갑통 화장실-위생실

우유-소젖 만화영화-그림영화

샴푸-머리비누 삐삐-주머니종

팔찌-팔목걸이 리본-댕기

주차장-차마당 프라이팬-지짐판 라면-꼬부랑국수

화장지-위생종이 유모차-애기차

파마머리-볶음머리 창피하다-열스럽다

스타-인민배우 라면-꼬부랑국수




그럼 아이스크림은 북한 언어로 무엇일까요?^*^




퇴근 후 위 기사를 보면서 넘 반가운 맘에 ‘꼬부랑국수’로 간단히 저녁을 때우고 얼른 적고 갑니다.ㅎㅎㅎ

제주와 백두산에서의 아름다운 남북한 한글회의를 꿈꾸며...한마당 가족 여러분, 모두 평안하십시오.^^









가나다 (2009-10-23 11:56:34)
천사샘~~ 볶음머리를 좋아하나요?ㅎㅎㅎㅎㅎ
아이~~ 열스러워.... ㅎㅎㅎㅎㅎㅎㅎㅎ
북한말 연습 하면 재미 있어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천사 (2009-10-23 13:08:26)
후후. 정말 재밌죠? 볶음머리를 좋아한다기 보다 그냥 관리하기가 편해서 합니다.ㅎㅎ
북한말로 괜찮다가 '일없다' 입니다. 흔히 괜찮아요 하면 일없어요 라는 말과 같다는 것인데...애고...일없다고 하면 우리는 듣기에 따라 쫌 언짢겠죠?^^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주의하고요 샘도 좋은 정보 많이 퍼다 주세요^*^ 봄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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