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콩입니다. 홍콩의 지금 온도가 8도입니다. 겨울 날씨로는 괜찮구나 하고 생각하시겠죠? 그러나 이곳은 습기가 많고, 난방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10도만 되면 동사를 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정말 이곳에서 오래 살았지만 오늘은 정~말 춥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제가 매주 토요일마다 홍콩 토요학교에서 중학교 3학년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내일이 졸업식이랍니다. 게다가 개교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밤에는 토요학교 개교 50주년 '클래식의 밤' 이 열립니다. 외국에 살면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이 있고 그곳에서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니까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도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내일은 1년 동안 정들었던 아이들과 아쉬운 작별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약간 눈이 약하거든요(?). 속으로만 섭섭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학생들과 제가 앞으로 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할 수 있도록 격려 부탁드립니다. 끝은 또 다른 시작과 연결이 되어 있지요.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오늘도 신발끈(?) 단단히 묶어 보렵니다.
천사 (2010-02-20 03:45:34)
큰별 정진옥 샘. 내일이 졸업식이면 오늘하겠네요. 축하합니다. 눈이 약해서(?) 졸업식 끝난 후가 걱정되시겠지만 잘 하시리라 봅니다.
50주년 기념 클래식의 밤도 잘 마치셨죠? 저희 학교는 올해 15주년입니다. 덕분에 자그마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지만 50주년 이야길 들으니 엄청난 역사 앞 홍콩 토요학교의 발자취를 생각해 봅니다. 말씀대로 듣는 저도 뿌듯하네요. 감사하고요...
그 안에 샘이 계셔서 더 좋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8도에 동사까지는 안가지만 여기 또한 영하로 잘 안내려가는 지역이라 난방이 우리나라와 다르기에 홍콩과 비슷한 감각을 느끼는데요, 추위 잘 이기시고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끝이 있어야 시작이 있는 졸업식 이야기 기대합니다.^*^
토요 한국학교 가기 직전에...아직은 여름인 남반구에서.
별찬 (2010-02-20 12:50:34)
졸업식, 개교 50주년... 모두 감격스런 말들이네요. 네, 끝은 또다른 시작이라는 걸 매번 실감하며 삽니다. 선생님과 함께 한 졸업생들이 활기차고 의미있는 출발을 하리라 생각됩니다...앞으로도요...
'개교 50주년 클래식의 밤'... 멋있고 감격적인 밤이 되었겠네요... 이런 학교의 여러 행사에 선생님이 계서 더 빛났으리라 생각됩니다.
8도의 겨울 날씨... 봄날이 연상되는데 '동사'라니.... 다양한 세상, 다양한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좋네요. 좋은 소식 고맙습니다.
* 7도의 포근(?)한 겨울날, 고국에서....
정진옥 (2010-02-20 15:23:39)
안녕하세요, 천사샘, 별찬샘? 오늘 웃으면서 떠나는 아이들 뒤에서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섭섭함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병은 3월 6일 개학이 되면 없어지는 병이랍니다. 그런데 지금 행사를 마치고 돌아와 보니 선생님들의 따뜻한 말씀이 배달돼 와 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한 졸업생이 저에게 1년 동안 국어도 많이 배웠지만 공부하는 태도, 부모님한테 효도하는 것도 많이 나아졌다고 그래서 감사한다고 말을 하는데 정말 기뻤습니다. 몇 명이나 내 뜻을 알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도 1년 내내 일러준 말들을 그래도 기억하고 고맙다고 한니 선생님로서의 가는 이 길이야말로 저를 비로소 살게 합니다. 이제 마음을 비워내고 새 학생들과 꽃피는 춘삼월에 또다시 신명나게 뛰어 볼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뿌니 (2010-02-21 23:28:12)
저도 정진옥샘과 같은 맘이 드네요.
개교 50주년 축하합니다. 어제 싱가포르한국학교에서도 초등6학년과 중등 3학년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담주 한 주 봄방학에 3월6일 새학기 시작입니다. 아이들을 졸업시키면서 매년 아쉬움과 서운함을 느끼면서 또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거겠죠? 열정으로 열심이신 샘 소식에 저도 다시한번 맘을 다잡아 봅니다.
정진옥 (2010-02-22 00:24:55)
안녕하세요, 이뿌니 샘? 싱가포르에서 사시네요. 왠지 이웃에 사시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저는 3월의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러움이 참 좋습니다. 이맘 때만 되면 새 책, 새 학용품, 새 친구 , 새 선생님 등등 모든 것이 새로웠던 기억 때문인가요? 학교 언저리를 떠나 온 지 오래 되었지만 그때 기억은 어제 일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아들의 새 학년을 준비하며 같이 들떠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유학을 가고 없어 그런 호사를 누릴 기회가 없어졌답니다. 그러나 그 빈자리를 우리 학생들이 채워 주고 있어 그들을 만나는 날은 얼마나 설레는지 모릅니다. 이제 3월이 되면 홍콩에는 없지만 늘 그랬듯이 제 코 끝에는 개나리, 진달래 향내가 날 것입니다. 학생들의 초롱한 눈빛 때문일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도 새 학생들과 행복한 일 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