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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동계올림픽


안녕하세요 한마당 선생님들,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겨우 열쇠글 찾고 회원정보 수정하고 들어왔습니다.
국외교원 한마당이다 보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각국의 선생님들이 보고도 해 주고 그곳 학교 소식도 전해 주셔서 세계를 한 손안에 보듯 들여다 보고 있었답니다.
드디어 저희 차례가 된 것 같아서 조금은 알려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어 몇자 적습니다.
공교롭게도 2003년 7월 초 연수 당시 밴쿠버와 한국의 평창을 두고 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투표가 있었지요. 연수관에서 뉴스를 보며 어느곳을 응원해야하나 고민하다 한국이 되면 한국이어서 좋고 밴쿠버가 되면 내가 사는 곳이 되어서 좋겠구나 하고 맘먹기로 했지요. 그 때 일이 엊그저께 같은데 어느새 2010 년이 되어 올림픽이 열렸네요. 이번 올림픽을 맞아 제가 다니는 캐나다 교회에서는 올림픽 1년전, 100일전, 40일전 등으로 나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 시기에 복음이 전파되길 기도로 금식으로 준비했답니다. 아이들 학교에서는 성화가 도는 지명을 매일 알림장에 적어가며 분위기를 돋구고(사회공부의 일환이지 않을까 싶더군요) 지난주 월요일에는 저희 동네에 성화가 지나가서 아이들과 함께 나가 보았답니다. 평소에 돌아다니는 사람 별로없는 거리에 꽉찬 인파를 보고 대단하다 싶었지요. 그날 저녁 우리 시에서 하는 성화 기념식 행사에도 가 보았지요. 천명이 넘는 사람들 속에 불꽃놀이까지 보았답니다. 한국에서 88올림픽할 때는 행사를 직접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인구가 적고 지역이 넓어서 그런지 아주 가깝게 느껴지네요. 경기가 열리는 곳도 다 가봤던 곳이고 익숙한 지명이라 친숙한 느낌도 들고요. 지난주 토요일 설날이라 여러가정이 모여 함께 식사하며 쇼트랙을 봤는데 함께 응원하는 열기가 정말 좋더군요. 이곳 한국인 아이들은 Korea와 Canada 를 합쳐 Konada 로 응원한답니다. Go Konada, Go.
내일이면 근처 공원에 모여 한인 전체가 쇼트랙경기를 응원한답니다. 올림픽 응원용으로 시에서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놓았지요. 올림픽 때 문화유산를 알릴겸 이곳 경찰들이 말타고 음악맞춰 행진하는 Musical Ride도 보러간답니다. 이번주에는 그동안 말로만 듣던 컬링 경기를 실컷 보았답니다. 제가 일하는 곳(daycare) 동료가 컬링을 잘 하는데 어떤 경기인지 잘 몰랐거든요. 남, 녀 모두 큰 점수차로 이기는 것을 보고 역시 캐나다는 하키와 컬링의 나라임을 알 수 있었죠. 제 supervisor는 본인뿐 아니라 딸은 컬링, 아들은 하키시키고 있거든요. 추운겨울 빙판위에서 그것 밖에 할 수 없었던 배경이 큰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뭏튼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또 캐나다 선수도 잘 하기를 바라면서 (각 나라 선생님들은 한국과 본인이 사는 곳을 응원하겠죠?) 모두 올림픽을 즐기시길 바래봅니다.








천사 (2010-02-20 11:49:21)
넘넘 반가운 울 향기로운 보석 이향옥 샘. 잘 계시죠? 아이들도 모두 잘 있고요?
전 직접 동계 올림픽은 못 보았지만 샘의 중계로 잘 보고 있네요.ㅎㅎ
작지만 야무진 우리나라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샘은 코나다란 이름으로 응원을 하고 계셨네요. 참 이름들도 잘 지어요. 그죠?
뉴질랜드 선수가 시합을 할 때...샘과 마찬가지로 저도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것을 보며 코리아와 키위(=뉴질랜더)를 합쳐 코위라고 부르는 1.5세대들의 마음을 이해한답니다. 아니, 어쩜 저도 그 코위안에 포함되고 있겠지요.
샘...이제 제 자리 찾으셨으니 자주 오세요. 오셔서 캐나다 소식도 또 샘 학교 소식도 종종 전해 주세요. 이 한마당은 샘이 말씀하시듯 세계를 안방에 앉아서 편안히 알 수 있는 우리가 있는 각 나라의 현주소와 생생 한국어 교실의 한마당이니까요.
올림픽 결과도 속보로 전해주시길 바라며...학교 다녀와 반가운 한마당부터 다녀가는 여름나라 동기 드림







이뿌니 (2010-02-21 23:32:46)
동계올림픽의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네요. 반갑습니다. 부럽기도 하네요. 올림픽의 감동과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어서요. Konada 라는 말도 재밌네요. 좋은 소식 많이 전해 주세요. 우리 나라 메달도 많이 많이 가대합니다.







향기로운 보석 (2010-02-22 10:01:46)
역시 천사 선생님, 반갑게 맞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싱가포르의 이뿌니 선생님도 감사합니다. 동남아시아는 한국처럼 2월에 졸업하고 3월에 입학하나봐요. 한국을 떠나온지 10년이 넘어가니까 6월에 졸업하고 9월에 새학기 시작하는데 익숙해져서 새 봄과 함께 시작하는 새학기가 아련히 꿈처럼 느껴지네요. 오늘 올림픽 공원에서 아이들을 위해 준비된 컬링이나 봅스레이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올림픽 이벤트들을 둘러보았답니다. 한국응원용 빨간 티셔츠도 받았구요. 원래 밴쿠버가 가을부터 봄까지 마냥 가랑비 내리는 우기여야 하는데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야외활동하기에 너무 좋고 올림픽때 산에 눈없을까봐 걱정들 많이 했는데 그런대로 경기잘 치루고 있고 벌써 봄꽃들이 피고 있답니다. 남은 올림픽 한 주 동안 김연아 피겨스케이팅도 보고(물론 TV로지만) 쇼트랙에서 금메달 많이 따길 지켜보아야겠습니다.







이뿌니 (2010-02-23 17:12:55)
싱가포르한국학교는 학국의학제에 따라 운영됩니다. 다만 여름방학만큼은 6월에 하고요. 동계올림픽중에 봄꽃이라 이색적이네요. 올림픽개최지에 사시는 선생님의 흥분을 저도 느끼는 듯합니다. 저도 이곳에서 김연아선수 응원 밚이 하겠습니다.^^







별찬 (2010-02-23 19:15:53)
향기로운 보석샘... 드디어 들어오셨군요.^*^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텔레비젼 중계보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동계올림픽의 풍경을 알려주시니 너무 좋습니다.
선생님 글을 읽으니 꽃향기 가득한 곳에서의 만남이 그리움되어 떠오릅니다...
더 높은 실력을 갖추시느라 많이 바쁘셨지요? 그런 중에도 저에게 도움을 주셔서 덕분에 시범수업은 잘 끝났습니다. 어여쁜 공주님들도 잘 있지요? 언제 또 뵐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뵐 날 고대하며,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향기로운 보석 (2010-03-01 13:06:42)
이뿌니 선생님 보충설명 감사하고요, 별찬샘 언제나 반겨주셔서 감사해요.
드디어 2010 동계올림픽 폐막식으로 그 대단원의 말미를 장식했네요. 심판판정때문에 속상하기도 했지만 지난 두 주간 TV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그동안 10년 넘게 TV를 시청한 시간과 맞먹는 듯 하네요. 뉴스는 출퇴근하면서 라디오로 듣고 영화는 가끔 봐도 이곳 TV를 그렇게 많이 본 적은 없거든요. 지금 이곳은 나라 전체가 큰 열병을 앓은 기분이랍니다. 매일 시내는 인파가 붐볐고 몇몇이 모이기만 하면 올림픽 얘기하고. 특히 미국과 캐나다의 하키 게임은 마치 축구 한일전을 방불케한답니다. 지난주 일요일 예선전에서 캐나다가 미국에서 졌을 때의 심통함이란, 드디어 오늘 결승전에서 또 두나라가 맞붙었는데 각 동네마다 커뮤니티 센터의 대형 TV앞에 모여 함께 응원하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지켜보았지요. 아주 드라마틱한 경기, 그 뒤를 이은 폐막식 축제 분위기랍니다. 올림픽이 고취시켜준 애국심, 온 나라를 하나로 묶은 단결심이 큰 자산으로 남았고요. 앞으로 2018년 한국이 개최국이 되어 우리만의 저력과 흥분을 나눌 날을 기대해 봅니다.







늘감사 (2010-03-19 09:09:20)
샘께서 올리신 글에서 동계 올림픽의 열기가 아직도 뜨겁게 느껴집니다.
3월 초에 학술대회 준비로 시애틀에 다녀왔습니다. 벤쿠버랑 가깝다고 하시니
그 곳에 계신 샘도 사라 샘도 생각이 나더이다.
여름에 시애틀에서 뵐 수 있다면 좋으련만...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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