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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세 살은 갔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오늘따라 유난히 높아 보이는데,
그 높은 하늘이 더욱 나를 슬프게 합니다.
그래서 한마당을 찾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늘 가뭄에 콩 나듯 이곳을 찾지만 오기만 하면
훈훈한 소식과 열정이 가득한 샘들의 사랑을
만날 수 있기에 무작정 달려 왔습니다..
엊그제 이 곳 토요 한국학교 선생님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답니다.
서른 세 살 이라는 꽃다운 젊은 나이로 어린 딸 하나를 남겨 둔채......
자기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아서 때로는 더 어른스럽게 느껴졌던 선생님!
혼자서 딸아이를 키우면서도 늘 씩씩하게 살아가던 선생님이라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가르치는 열정은 어느 누구도 따라 갈 수 없게 만들었죠.
오랫동안 한글학교에 몸담고 봉사 해오던 소중한 선생님 한 분을 잃고 말았습니다.
함께 하면서 따뜻한 배려 한 번 제대로 하지 못 한게 너무 마음 아픕니다.
보내고 나야, 지나고 나야 깨닫는 이 어리석음을 언제까지
반복하게 될 지.....
가슴에 찬 바람이 윙윙 거립니다.
이제 선생님을 보내면서,
하루하루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추선생님,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 행복하세요.











안개꽃 (2010-04-24 12:02:51)
오랜만에 들려서 우울한 글을 올려 미안합니다.
항상 활기가 넘치고 훈훈한 소식들이 오가는 한마당 샘들을 만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사실은 이곳에 오기가 어려운 일이, 천사님께 미안해서.......)
늘 이곳을 지켜 주시는 샘들, 고마워요.







천사 (2010-04-25 06:18:09)
안개꽃 샘...얼마나 마음이 아프신지요...어떻게 위로를...
추선생님의 평안한 안식과 위로를...어린 딸에게도......
샘...저에게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일로 오시는게 어려우시면 제가 더 힘들죠. 샘 잘못도 아닌데... 이젠 잊으세요...그리고 한마당에 자주 오세요...오셔서 위로의 소식도, 훈훈한 소식도 함께 나누어 슬픔은 반으로 기쁨은 헤아릴 수 없는 몇 곱절로 함께해요.
샘...힘든데 조금이나마 위로되시라고 제가 있는 지금 이곳을 소개합니다.
여기는 뉴질랜드 남섬으로 NZ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여왕의 도시 퀸스타운입니다. 우아한 호수가 바로 앞에 펼쳐있고 건너편 조용한 마을은 하나둘 불이 꺼지더니 드디어 아침을 맞이했답니다.
어제는 퀸스타운 한글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교사들을 만났지요. 제 꿈이 세계를 다니며 한글학교를 방문하고 그 곳의 실태를 탁상 공론이 아니라 발로 뛰어 조사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인데...정말 곁에서 보니 더더욱 좋더라고요. 샘네 학교도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봅니다.
이제 교회갈 준비해야겠죠? 퀸스타운 한인교회도 가보렵니다. 비록 여행와서 사이버 시험도 보았지만 여행은 역시 좋으네요. 모두 평안한 주일 보내십시오.^^







로체스터 (2010-04-25 07:58:21)
안개꽃샘 ! 안녕?
젊은 샘의 영혼을 같이 위로하며...아가와 아빠에게도 힘되어주시기 바래요.
안타까운 안개꽃샘 맘을 ...백배나 이해합니다. 지도자로 힘내시고요.
우리가...어려울 때/ 슬플 때도...이렇게 찾아와 마음을 여는 열린 한마당!
젊은 언니로...울 안개꽃샘 부둥켜 안고 ...같이 눈물!....보여유? ㅎㅎㅎ
지난 해, NAKS 회의에서 반겨주던 저를 기억하시나유? 화이팅~~~!







안개꽃 (2010-04-27 11:52:34)
우아한 호수와 하나 들 꺼져가는 불빛을 따라 동화속의 뉴질랜드로~~~
초대해 준 천사님, 고마워요.
언젠가는 이곳도 올 기회가 꼭 주어 지기를 기도합니다.
로체스타 언니, 기억은 제가 더 많이 하는걸요.
한국에서 예쁜 옷 싸게 샀다고
입고 뽐내시던 멋진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답니다.
언니, 정말 많이 보고 싶네유..........







별찬 (2010-05-04 17:32:57)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젊은 나이에...ㅠ.ㅠ 회장님 무어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소녀같은 안개꽃샘이기에 마음이 더 아프셨을 것 같네요... 보내고 나니 더 후회가 되시겠지만 그 분이 한국학교 생활하면서 회장님으로 인해 많은 힘을 얻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남겨진 딸이 더욱 씩씩하고 총명하게 자라길 기도합니다. 회장님도 힘네세요... 한국 오시면 꼭 연락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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