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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봄맞이 동장군 쫓기 어린이 행진


선생님들께

여기 봄이 왔습니다.
긴 겨울을 뚫고 어느 하루 급하게 찾아온 봄이 이제 주인 행세를 합니다. 봄이 찾아오면 눈 밑에 갖힌 줄 알았던 온갖 풀꽃들이 어느새 다 나와 봄과 재잘댑니다. 신기한 노릇입니다.

취리히 한글학교는 1990년부터 취리히 시의 길드 조직에서 주관하는 봄맞이 동장군 쫓기 어린이 행진에 참여 했었습니다. 1990년이면 제가 첫 애를 낳기도 전이니 학교를 만드시고 초창기에 애를 쓰셨던 제 선배님들께서 벌써 시작하신 행사이지요.

다른 도시에서는 2월 중 가장무도회를 하지만 취리히는 4월 중에 동장군 쫓기 봄맞이 행진을 합니다. 첫 날은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이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취리히 구시가를 한바퀴 행진 합니다. 행진 대열 맨 끝에 4m가량 키의 눈사람 인형을 모시고 갑니다. 둘째 날 즉 어린이 행렬 다음날 취리히와 관계된 유명인들이 모두 행진 한 후 이 눈사람 인형을 폭파 시키는 데 점화 후 폭발 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에 따라 그 해 여름의 날씨를 예측한다고 합니다.

매년 하는 행사지만 어느 해에는 마차를 대여 해 어린이 장구반을 올려 태우고 연주를 하며 가기도 했고, 어느 해에는 태권도 반이 시범을 보이며 따라 가기도 했고, 어느 해에는 행진만 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두 쌍의 전통 혼례복 입은 아이들과 한복입고 행진하는 어린이, 장구 장단을 치는 학부모,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 행진을 했습니다. 어린이들은 바구니에 사탕과 학교에서 종이 접기 한 각양의 동물과 꽃들을 담아 가지고 가다가 관중에게 던져 줍니다. 작년 예닮 한복 기증사업의 혜택을 입은 저희 학교는 올해 한복이 없거나 작아진 아이들에게 이 한복을 대여해 행사에 참여 시켰습니다. 학교 재정도 코딱지만큼 늘이고 아이들은 학교 한복이니 조심조심 입고 학부모님은 잘 빨아 다시 학교에 반납합니다... 예닮 관계자 어른들과 천사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진에 노란 남아 한복 알아 보시겠지요?








천사 (2010-04-23 12:50:22)
유월이 샘...아이들 넘넘 예쁘네요.^^
스위스 시가지를 볼 수 있어서 반가웠고요 샘의 예닮 한복 후원에 대한 흔적도 넘넘 감사드려요. 이 글 그대로 예닮에 전하겠습니다. 스위스에서도 이렇게 훈훈한 행사를 치렀다고요.^^
샘...10년 넘은 행사...그 뒤를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이어가는 샘의 노력이 보기에 좋습니다. 이곳의 이민 역사도 이제 15년을 지나 20년이란 단어가 오르내리는걸 보니...유럽 역사를 따라가나 봅니다. 뉴질랜드는 나의꿈 말하기 전국대회 준비로 나름 분주합니다. 다음주에 있거든요. 마무리 단계 점검을 하며 각 나라 아이들의 꿈도 생각해 봅니다. 한국인으로 뉴질랜더로 세계인으로 란 저희 학교 교훈을 되새기며 '내꿈을 펼쳐라'를 외칠 아이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나날입니다.
스위스 소식...반갑고 고맙습니다. 좋은날 되십시오.^*^







별찬 (2010-04-23 14:12:48)
유월이 샘... 좋은 소식 고맙습니다. 아이들 정말 너무 예쁘네요...
울 예쁜 아이들도 보고 스위스 문화도 알고, 거기에서 울 아이들의 활약도 살필 수 있어 너무너무 반갑네요... 그 가운데.. 글속에서 빛나는 회장님의 '글빨'도... 여러면에서 능력있는 회장님을 엿볼 수 있네요.^*^ 건강하세요....







별찬 (2010-04-23 14:15:58)
지금 '천사'님과 '예닮'의 봉사와 기부로 인한 보람과 감동, 그 결과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한복이 세계 각 곳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유월이 (2010-04-23 21:08:24)
네, 천사 선생님과 별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예닮의 지원이 여기 저기서 예쁜 모습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실은 사진 마당에 간단히 사진을 실었는데 아무래도 아쉬워 여기 글로 더 소개하고 사진 두 장만 복사해 올린 것입니다. 사진이 더 있을텐데 마음이 급해 다 찾지 못했습니다. 우선 예닮의 한복을 확인해 보시라고요... 20년째 하는 이 행사동안 아이들이 맞은 비만해도 얼마며 닳아 버린 운동화 밑창만 해도 얼마인지요... 한해 지나면 또 잊혀지는 행사이지만 실을 우리 삶 구석구석에 역사가 새겨지고 있다는 사실만은 잊지 않아야 하겠지요...







천사 (2010-04-25 06:20:38)
사진방에 있는 나머지 사진을 울 반쪽과 함께 보며 스위스를 떠올렸습니다.
아니 솔직히 스위스에 계신 한글학교를 위해 수고하시는 선배샘을 떠올렸다는게 맞습니다, 짝궁에게 샘 자랑을 마구마구 했거든요. 꿈의 나라 스위스...가고시포요~~~^*^







로체스터 (2010-04-25 08:10:56)
유월이샘!
좀...궁금하고, 서먹하지만! 한가지 ...반가운 마음전합니다.
어제는..., 북촌 ' 경신공방' 에 초대받아 가서, 독일에서 나온 남자분 만났는데..,
독일 남부에 컨스탄스 라는 작은 도시에서 왔다고하데요.
거기가 어디 근처에 있냐? 했더니..., 스위스하고 경계, 스위스 어디? 츄리히..!
그래서...얼마나 ~~~ 반가웠는지! ㅋㅋㅋ 마침 샘을 만난 기분이었수. ㅋㅋㅋ
스위스 루썬 도시는 가 보았지만...츄리히는 아직, 그래도 샘 때문에 가 본듯!
아쭈~! 아는 친구가 있다고하며..., 뽐냈다우. ㅋㅋㅋ 반갑수다. 좀 서먹해도.







유월이 (2010-04-26 16:45:40)
네, 저도 워낙 낯을 많이 가려 실은 인터넷 사용에 어려움을 격는 사람입니다. 제가 가끔 모르는 사람에게, 혹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발가 벗기는 것 같을 때가 있어서.... 그렇지만 여기서는 선생님들 별칭 하나하나가 너무 반가운 이름이고 오랜 지기 인 것 같습니다. 로체스터 선생님께서도 그러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콘스탄츠면 여기서 30분 거리입니다. 그런데도 국경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심정적으로 주는 거리감이 있지요. 유럽 사람들은 옆집처럼 생각하며 드나드는 곳을 우리는 80년대 중반에나 열린 국경, 가장 가까운 한 쪽은 열리지 않았으니 '국경'이라는 같은 단어도 다른 내용을 품고 있겠지요... 반가워 해 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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