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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입성기

가로수도 있습니다. 작은 호수가 딸린 공원도 있고, 골프장도 있습니다.
최고급 호텔, 고급 아파트들, 엄청난 쇼핑몰...
없는게 없습니다.
아 참! 없는게 있네요. 비가 없습니다.
비가 없는데 어떻게 가로수가 있고 공원이 있냐구요?
가로수 밑을 보면 보일러 호스 같은 게 깔려있습니다. 80년대 보일러 바닥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바닷물을 정화해서 쓴다네요.
하지만 가로수는 거의 먼지가 뽀얗게 끼여있고 메말라 있다고 상상하시면 됩니다.

여기 온 이후로 TV를 볼 때 푸르른 녹음이 그냥 보이지 않습니다.
'아,저렇게 나무와 풀이 너무나 당연히 자연의 한 부분인 곳이 있구나.'뭐 이런 생각을 하며 보게 됩니다.
여기서는 식물이 인공입니다.


대형 쇼핑몰에 가보니 대부분이 서양사람입니다.
지금 말하는 서양사람이란 동양사람이 아니란 뜻입니다.흑인도 많습니다.
싱가폴은 대부분이 동양사람이었거든요.

여기 아랍 사람들은 서양과 인도 사람을 믹스해 놓은 것 같아서, 전통옷을 입고 있지 않으면 인도사람과 구분이 잘 안 갈 데도 있습니다. 남자들은 목부분이 와이셔츠 같은 하얀 드레스를 입고 다니고 여자들은 차도르라는 까만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데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등치도 커서 다들 미남, 미녀들입니다.

인구의 80%가 외국인이라고 합니다. 그 중 50% 이상이 인도사람이래요. 택시 기사를 비롯하여 서비스업이나 사무직에도 인도사람들이 많습니다. 두바이를 '리틀 뭄바이'라고 한 글을 어디선가 본 듯합니다.

햇빛은 쨍쨍한데 먼 하늘은 항상 뿌옇습니다.
사막의 먼지 때문이겠지요. 그것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저는 아주 청명한 하늘과 구름을 너무너무 사랑하거든요, 그 다음이 소나기.
한 때 별명이 '비 오는 날의 소주'였던 적도 있는데...소주를 좋아했었던 모양입니다.지금은 맥주.
근데 여기 슈퍼에는 맥주를 비롯한 어떤 술도 안 팝니다.
마실 수는 있대요. 호텔에서.
그러니 제가 호텔 가서 맥주 마실 정도는 아니고 저의 고충을 이해하시겠지요?

유럽 사람들이 휴가로 이곳에 온다는데 솔직히 뭐 하러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도 최고라고 선전을 하니까 돈 많은 사람들이 최고 호텔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고 싶어서 오는 모양입니다.
돈 없는 사람은 그 호텔에 들어가지도 못 합니다.
투숙객이나 그나마 점심 뷔페를 예약해야만 갈 수 있는데 점심 뷔페가 US$120불 정도래요.
뷔페인데 물, 음료수 값은 따로입니다.
여기 있는 동안 딱 한 번 구경 삼아 밥 먹으러 갈 생각입니다.
갔다오면 말씀드릴게요.

오랫만에 한마당에 글을 쓰니 친정에 온 기분입니다.
한국에서는 너무 바빠서 한마당에 들어오지도 못 했는데 여기 와서 여유를 찾았습니다.
앞으로 종종 들어올게요. 그동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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