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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즈음에 또 다녀갑니다!

조회수 : 477


방금 한국식당에 가서 소주 2병을 까고 들어오다.
아마 긴장이 풀린 탓이었을 것이다.
10월 9일이 한글날 564돌이었다.


지구촌 곳곳에서 다채로운 한글날 기념 행사가 열린 것 같던데,
한국어 교육의 일선에 서 있는 선생님들과 이 옵서버한테는
더더욱 의미가 있는 날이 아닐 수 없었다.


1 . 첫번째 소식


이 옵서버에게는
지난 4월 13회 몽골대학생한국어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여 부상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 단기 연수의
혜택을 받은 오츠바야르 바트자야
(영문 표기 : Ochbayar Batzaya, 키릴문자 표기 : Очбаяр Батзая)
라는 여자 愛제자가 있다.


수도 울란바토르 출신도 아니고 다르한이라는 도시
(우리나라로 치자면 평양이나 신의주 정도)에서 나고 자라서
수도 울란바토르로 유학을 왔던 우리나라로 치면 지방 출신 여대생이다.


9월 1일 유학을 떠나는 날 아침, 이 옵서버는 이 愛제자한테 딱 한 마디 했다.
'절대로 주눅 들지 말고 몽골과 네 모교의 이름을 태양같이 빛내라!'



그리곤 이 愛제자는 서울로 날아갔다.
9월말에 서울 이화여대 생활관에서 생활하던이 愛제자한테서
이 옵서버한테 누리편지(E-mail)가 왔다.


요컨대,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 주최
제19회 외국인 한국어말하기대회에 출전하려고 하는데
도와달라는 편지였다.


강의에 바빴던 이 옵서버는
그러면 원고를 작성해서 일단 나한테 보내 봐라! 하는답장을 보냈고
이 바트자야는 손수 작성한 원고를 이 옵서버 앞으로 보내 왔다.


읽어 보고 한국학과 교수들과 상의해 봤더니
아무래도 미흡한 것 같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을 원고 내용에 꼭 넣어라! 했다.
그랬더니 원고를 고쳐서 다시 보내 오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이 옵서버가 그 원고를 다시 꼼꼼하게 교정했다.
그런 다음 이 옵서버 목소리로 천천히 읽은 녹음 파일을 보냈다.


그랬더니, 고맙다는 말과 함께
연습 열심히 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잘하겠지….뭐……하고 잊어버렸다.

그랬는데, 이 愛제자가 대형 사고를 쳤다.


아흐, 최우수상이란다…………..
그야말로 울컥했다………..


그 다음날 제자는
말하기대회 기념 사진들을 보내 왔다.


사진을 보면서 정말 가슴이 울컥했다.
그래,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다!


한국에 있어야 한국말이 는다!
오지 말고 아예 거기 눌러 앉아라!
아예, 한국에 뿌리를 박아라! 박아!
이 옵서버는 그렇게 되뇌고 또 되뇌었다.


(아래누르시고 열기 선택하세요)




2. 두번째 소식


이곳 몽골에서는 지난 10월 8일에
주몽골 대한민국대사관 주최로
현재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몽골 초?중?고등학교 학생들 (대학생들은 참가 불가)이
각자 자기 학교의 명예를 걸고 서로 한국어 실력을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제4회 울란바토르 한국어 올림피아드’가 열렸다.


이 옵서버는 지금 진행 중인 대학 강의 말고도
몽골의 사립고등학교인 애틀랜타고등학교에
지난해 9월부터 1주일에 한 번 초빙강사로 출강을 나가고 있다.


출강을 나가게 된 곡절을 쓰려면 길기 때문에
그 얘기는 빼도록 한다.…….


지난해에 열린 ‘제3회 울란바토르 한국어 올림피아드’에
이 옵서버는 심사위원으로 행사에 참가했었다.


심사위원을 맡게 된 곡절을 쓰려면
길기 때문에그 얘기도 빼도록 한다.…….


그런데, 애틀랜타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왠지 눈에 띄지 않는 것이었다.

이상하기도 하고, 조금 섭섭하여
애틀랜타고등학교 교장한테
곡절을 알아 보니 애틀랜타고등학교 측에서는
이 대회가 있는 줄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올립피아드 행사 요원들에게
즉각 애틀랜타고등학교의 존재를 알리고
다음 대회부터는 초청 공문을 보내주십사! 하고 요청하였다.
그게 지난해 10월경이었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올해 2010년!
치열한 예선을 거쳐 드디어
애틀랜타고등학교 학생도
올해 본선에 참가하게 되었다.


2000년에 개교한 이 애틀랜타고등학교로서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23번고등학교나 몽게니고등학교나
다른 여러 고등학교들에 비해서 여러 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었다.


왜냐!
애틀랜타고등학교의 한국어 수업이 다른 학교 수업과
다른 점이 필수 과정이 아니라 선택 과정이라는 점이었기에……


한국 상황으로 치자면 영어 올림피아드가 열렸을 때
명문 외국어고에서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일반 고등학교에서선택 과목으로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겨루는 격일 것이다.

그래서, 이 옵서버는
한국어말하기대회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한국어노래경연에 치중하기로 했다.


다행히 제자 중에 에. 사롤보얀
(영문표기 : E. Saruulbuyan / 키릴문자 표기 : Э. Саруулбуян)
이라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그나마 음악적 재능이 있기에
무조건 한국어노래경연에 대비해 집중 훈련에 들어갔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라지만
노심초사한 결과였을까?
학생의 동상 수상으로 겨우 체면치레는 했다.


(아래 누르시고 열기 선택하세요)



그러나저러나
이 옵서버 제자들 수발 들다가 다른 일을 못하겠다.


아휴….이러다가 논문은 언제 쓴담…..
이 옵서버는 정말 논문을 쓰고 싶다…...













천사 (2010-10-11 03:56:39)
옵서버 샘. 넘 감동의 글입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출근 3분전입니다. 다녀와 다시 댓글 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코스모스 (2010-10-13 00:33:30)
한마당에서 서사시 한 편 읽었네요. 감사합니다.







천사 (2010-10-14 22:13:55)
옵서버님의 제자 사랑, 넘 아름답습니다. Ochbayar Batzaya 양에게 저도 축하를 드립니다.
애틀란타 고등학교 E. Saruulbuyan 학생에게도 체면치레를 하게 해주어 고맙다고 해야겠네요.ㅎㅎ
샘, 한마당 논문은 없나요? 제자사랑 이야기...뭐 그런거요.^^
논문 쓰고 싶은 멋진 교사와 훌륭한 제자, 축하 축하 만땅입니다.^*^







별찬 (2010-10-15 10:25:33)
몽골 친구들의 한국어 소식에 보너스 탄 기분입니다. 다양하고 감동적인 이야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논문도 잘 쓰시고 짬짬이 제자 수발 이야기도 올려주세요. 경희 사이버대 한국어 문화 체험 수기도 내시면 좋을 것 같은데... 건강하세요^*^







친절한옵서버 (2010-10-23 22:49:01)
서사시? 제자사랑? 보너스?
오호! 그렇습니까?
케헤!..............
세 분한테 밥 한 번 사야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천사 (2010-10-24 05:46:01)
친절한옵서버샘, 밥 한 번 사지 마시고 수기 공모에 글 한 번 내셔서 모두에게 답례를 하시면 어떨까요? 자짠~~~기대하시라 친절한옵서버샘의 능력을.ㅎㅎ







늘감사 (2010-11-01 14:32:47)
저도 늦었지만 열심히 댓글 달고 있습니다요.
밥 사주시는 명단에 끼워주세요.^.^
제자를 사랑하시는 그 마음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그사랑이 느껴져서 더 줗습니다.
수기 공모전에 꼭 글을 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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