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이라고...
어제 밤에 도착한 큰 아들 편지...
이어서 오늘 도착한 작은 아들 영상...
눈물 샘이 마를길이 없습니다.
15년 이민 생활하며 언어로, 문화 차이로 느낀 설움들이 한 순간에 눈물과 함께 씻겨나갑니다.
시집간 둘째 딸이 사위와 다투고 첫 친정나들이를 하였을때, 친정아버지는 벙어리 삼년 귀먹어리 삼년 장님 삼년이라며 호되게 야단쳐 도로 집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엉엉 울며 돌아온 그 때가 결혼한 88년 5월 바로 그 다음 달인 6월의 일입니다.
그 마음으로 이민이란 시집을 왔으니 다시 또 저리 살아야겠다 싶어 9년을 버티고 다시 또 6년이 흘렀습니다.
비록 NZ총리인 제 친구(?) 존키랑 직접 이야기도 하는 사이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저렇게 제 마음을 다 털어놓고 못 살지 모릅니다.
이런 와중에 받은 아들들의 어머니날 영상과 편지...목이 메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영원한 이방인이니 이민가지 말라던 먼저 미국으로 이민가신 삼촌의 말씀이 뇌리에 울립니다.
열심히 정말 열심히 살고 진짜 바쁘게 움직이지만 저는 영원한 이방인입니다.
아무리 어울리려고해도 언어소통의 부재가 아닌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학교 제자인(?) 리차드 목사님이 그렇게 옆에서 격려와 응원으로 서포트를 해주시고, NZ정부로부터 키위들도 못받는 여왕 훈장을 받아도 정말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키위 시민권을 갖고 있는 이 아들들 역시 대한민국의 아들들입니다.
대한의 아들이기에 글씨도 서툴고 말도 어눌하게 보낸 이 영상과 편지가 제 마음을 울립니다.
6세 8세에 고국을 떠나 실리보이(바보)라고 말해도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고 하하 웃던 아이들이 이렇게 성장하여 엄마를 울립니다.
어제 오늘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감사 고백을 수도없이 하였습니다.
예배 시간에도 사회를 보며 혼자만의 울음을 삼켰습니다.
울 한마당 샘들... 보이는 화려함 이면에 안보이는 어려움이 있지만,
잘 성장해준 아들들 덕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날 소식을 전합니다.
남반구 가을비가 무르익는 이 밤에... 함께 나눌 공간이 있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두 사랑합니다...
영상에서 보여주는 작은 아들이 불고있는 찬송가 304장 가사입니다.
1.어머니의 넓은 사랑 귀하고도 귀하다 그 사랑이 언제든지 나를 감싸줍니다 내가 울때 어머니는 주께 기도 드리고 내가기뻐 웃을 때에 찬송 부르십니다.
2.아침 저녁 읽으시던 어머니의 성경책 손때 남은 구절마다 모습 본듯합니다 믿는 자는 누구든지 영생함을 얻으리 외워주신 귀한 말씀 이제 힘이됩니다.
3.홀로누워 괴로울때 해메대가 지칠때 부르시던 찬송소리 귀에 살아옵니다. 반석에서 샘물나고 황무지가 꽃피니 예수님과 동행하면 두려울것 없어라.
4.온유하고 겸손하며 올바르고 굳세게 어머니의 뜻받들어 보람있게 살리라 풍파많은 세상에서 선한싸움 싸우다 생명시내 흐르는곳 길이 함께 살리라.
천사 (2012-05-14 05:16:23)
헤매고 헤매다가 결국은 저리 올리고 갑니다.ㅠㅠ
한빛나리 샘...저 좀 도와주세요...왜 매일 저는 저리 사는지....잉ㅇㅇㅇ
오늘 10월 오세아니아 한글학교 교사연수 답사차 오클랜드 올라갑니다. 그리고 저녁에 평통 모임도 하고 내려옵니다.
답사가 무난하게 이루어져 '계약 끝' 하고 일을 반 끝낸 기분으로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밤부터 헤매고 올리고 간 저 글...한빛나리 샘의 손길로 따뜻해지겠죠? 모두 행복한날 되십시오.^^
별찬 (2012-05-16 14:54:58)
이 귀한 글과 영상을 이제사 보고 이제사 답글을 남기게 되어 너무 죄송할 정도네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한마당에 자주 왔었어야 했는데....
읽으면서 보면서 제 눈에도 눈물이...ㅠ.ㅠ 울 천사언니는 정말 천사같이 사셔서 이렇게 두 귀한 아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는 생각입니다. 울 언니는 두 아들덕에 어느것 하나 부럽지 않은 엄마가 되었다고 믿고요... 그런 언니 넘넘 부럽습니다...
아이들 바람처럼 건강하시고 두 아들의 사랑과 하나님 축복 더욱 넘치게 받는 생활되시길 기도합니다... 저도 언니 사랑해요~~~^^
천사 (2012-05-18 04:07:27)
별찬샘...고마워요...모두 전능하신 분의 은혜랍니다. 저는...엄마로써 아주 부족함이 많거든요... ...
그나저나 한빛나리 샘이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저리 글이 복잡하게 쓰여져 고쳐지지 않고 있네요. 흠...
별찬샘도 건강하고요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풍성하게 잘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사랑해요^*^
천사 (2012-05-26 12:44:27)
한빛나리샘...고마워요...이쁘게 수정해 주셨네요.^^
그리고 유튜브로 넣어주셔서 더욱 감사드려요. 기다리지 않고 바로 볼 수 있네요^*^
늘 우리와 함께하는 한마당...그 곳에 항상 친정집에 와서 보는 기분의 젊은 오빠가 계셔서 기쁩니다. 서울 가면 찾아뵐게요. 좋은 주말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