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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서울시 영어 공용화 추진' 당장 중단하라!



― 성명서―



'서울시 영어 공용화 추진' 당장 중단하라!




서울시가 올 하반기부터 각종 공고·공시문을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하기로 하는 등 '영어 공용화' 작업을 추진한다고 한다.『서울신문』3월 8일자에 보도된 '서울 2007년 영어 공용화' 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6급 이상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어학 인증제'가 실시되고, 오는 7월부터 외국어 우수 공무원에게는 인사 가점이 부여된다고 한다. 서울 풍납동에는 영어 체험 마을을 10월 개원하고, 이르면 2006년부터 서울시 간부회의를 영어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사이버 영어마을 구축과 주민 자치 센터 원어민 배치와 케이블 방송국 개국 등도 함께 추진한다고 한다. 영어 공용화는 각종 서류 발급 등 서울시의 행정 문서에 영어를 한글[한국어]과 같은 수준의 공식 언어로 사용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요즘 하는 일마다 영어를 앞세운다. 이른바 '국제도시 서울'을 내세우지만, 국제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말을 놔두고 외국말을 써야 하는가? 서울시는 시내버스에 'B, G, R, Y' 따위의 영문 대문자들을 아무런 의미도 없이 기형적으로 크게 써 붙여 놓고 있다. 차라리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간선', '지선', '순환' 등의 노선 종류를 써 주어야 한다. '하이 서울!'은 무엇이고 '잉글리시 타운'은 또 무엇인가? 더 기막힌 일은, 앞으로 회의도 영어로 하고 공문서도 영어로 쓰겠단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까닭으로 서울시의 영어 공용화 추진을 반대한다. 또한, 서울시에 대하여, 세계 어느 나라의 수도가 자기 말을 두고 외국말을 우선하는 정책을 펼치며, 시민의 편익보다 외국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지 대답할 것을 요구한다.



첫째, 공용어란 사회 구성원의 일부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를 공식 언어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그런데 서울에는 영어를 사용하면서 생활하는 주민이 별로 없다. 따라서 영어를 공용어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어디까지나 외국인을 위한 제도이고 망상이다. 서울시의 영어 공용어 계획은 한국어와 미국어를 공통으로 쓰자는 것인데, 이것은 곧 서울을 대한민국과 미국 두 나라 땅으로 삼자는 것이다.

둘째, 인류에게는 경제적인 이유나 도시 발전을 명분으로 하여 모국어 대신에 외국어를 인위적으로 공용어로 받아들인 예가 없고 그렇게 해서 이익을 얻은 경험도 없다. 모국어로는 살아남을 수 없어서 외국어를 공용어로 받아들일 정도라면 우리는 스스로 몹시 무능한 민족임을 온 세계에 외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셋째, 우리 고유 문화와 언어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이런 식의 사대주의적인 영어 공용화는 매우 위험한 것이다. 지금의 언어 현실에서 영어 공용화를 시행하는 것은, 우리 문화와 한국어의 미래를 없애는 짓이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정교한 안내서와 표지판, 내실 있는 구경거리, 간편한 제도, 친절한 서비스 등이다.

넷째, 국제화, 세계화 시대로 넘어가면서 언어는 더없이 중요한 무기가 되었다. 말을 빼앗기면 모든 것을 빼앗긴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강대국들이 있는 힘을 다해서 언어 전쟁을 벌이는 까닭이 바로 거기 있다.



이 명박 시장과 서울시 관리들은 지금 역사의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어설픈 국제인 흉내를 내기 전에 올바른 서울 시민이 되기를 충고한다. 서울이 진정으로 국제도시가 되려면 서울과 한국의 고유성을 살려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문화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영어 공용어 발상'을 즉각 중단하라.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알려 둔다.

2004년 4월 5일
한글 학회





이민영: 정말입니다.특히 정교한 안내서와 표지판 구경거리,제도 와 친절한 서비스는 심각하게
아주아주 중요합니다.제발 좀 웃고 삽시다.여기서도 한국가게에 가면 사람들이 외국인을 동물보듯 한다고 왜?냐?고? 물으면 저 정말 진땀 뺍니다. -[04/22-10:17]-
나라임자:
제목 안녕하세요? 이대로 님
보낸날짜 2004년 04월 26일 월요일, 저녁 7시 18분 55초 +0900 (KST)
보낸이 mb@seoul.go.kr 수신거부에 추가 주소록에 추가
받는이 idaero@hanmail.net
안녕하십니까? 이대로님.

귀 학회에서 제출한 서울의 영어공용화 추진관련 의견에 대하여 관계관의 보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서울시에서는「영어 공용화 추진」을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용어는 국가에서 공식적인 언어로 지정하는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서 현재의 서울시민 영어수준을 감안할 때 영어를 공식적인 언어로 지정하는 것은 우리말과 글을 망가뜨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의 영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서울시에서는 현재 우리 경제의 70% 이상이 해외에 의존하고, 정부에서도 동북아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과 생활 영어나 비즈니스 영어가 통하도록 시민들의 영어구사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서울의 외국인 투자환 -[04/27-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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