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회는 1908년에 세운 뒤 줄곧 한글과 우리말의 연구?발전을 위해 애써 온 학술 연구 단체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서울특별시는 갖가지 행정들에서 겨레의 말글살이를 짓밟고 우리 겨레 앞날에 씻지 못할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거리엔 하루가 다르게 외국어 간판이 늘어나고 있어 우리말이 훼손되고 국민 국어 생활이 혼란스럽습니다. 그런데 그 외국어 간판을 지도 감독하고 바로잡아야 할 서울시는 그 업무는 게을리하고 오히려 직제 이름을 영어로 하고 영어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우리 지방 자치 단체 중 가장 큰 단체요 중요한 국가 기관입니다. 그대로 놔 두면 외국어 남용이 점점 더해지고 전국으로 퍼져서 우리 말과 우리 겨레, 나라의 앞날에 큰 불행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회와 여러 시민 단체에서 수많은 건의와 성명을 내고 이를 바로잡아 줄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형식적인 답변을 되풀이할 뿐이며 이를 개선하기는커녕 더욱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는 행정을 일삼고 있으므로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감사원에 감사 청구서를 내기에 이르렀습니다.
2004년 9월 22일 (수) 오후 3시에 한글 학회와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감사원에 서울시 감사 청구를 의뢰하러 갑니다. 부디 우리 말글의 발전과 겨레의 자긍심을 북돋우는 일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우리 말글을 사랑하고 널리 펴는 데에 힘을 보태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시에 대한 감사 청구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옥외 광고물 관리법 시행령을 위반한 영문 간판에 대한 실태 파악을 제대로 하고 지도 감독을 했는지 감사하고,
2. 서울 거리의 외국어 간판이 모두 허가된 간판인지와 허가 업무를 법에 따라 제대로 했는가와 시정 조치 업무를 제대로 하였는가를 감사하고,
3. 서울시가 직제 명칭을 '미디어팀, 마케팅팀'처럼 외국어로 한 것이 잘한 것인지 여부와 불필요하게 버스와 거리에 영문자와 영문 구호를 씀으로써 우리 말글을 훼손하고 예산을 낭비한 일에 대한 감사를 요청합니다.
* 자세한 것은 함께 붙이는 파일(감사 청구서)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글 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