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사>
2005년을 맞이하며
새해 아침이 환히 밝았습니다. 우리네 수탉이 높은 홰에 올라 맑고 우렁차게 뽑아내는 울음소리처럼, 새로운 한 해가 힘차게 열렸습니다.
늘 맞이하는 아침이지만, 새해 아침은 더욱 크고 밝은 해를 우리의 머리 위에 띄워 올립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일을 돌이켜보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나은 한 해를 계획하여 보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러한 새로운 힘을 주기 위하여, 새해 아침의 해는 더욱 힘있게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 학회는 지난해 정월에 허 웅 회장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는 슬픈 일을 당하였습니다. 황망한 가운데 미력하나마 제가 회장의 직무를 이어받아, 우리 학회가 흔들림 없이 걸어갈 수 있도록 굳건하게 중심을 잡는 일에 온 힘을 쏟아 왔습니다. 다행히, 훌륭한 인격과 학문을 갖추신 임원들의 뜻과 힘을 합쳐, 학회의 크고 작은 일들을 의논하여 무리 없이 수행해 올 수 있었습니다. 이는 모두 우리 학회를 사랑하는 회원들과 직원들이 마음을 모아 노력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회는 1908년부터 백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오로지 우리 말과 글의 보급과 발전을 위하여 힘써 왔습니다. 그 동안 우리 학회를 일구며, 우리 말글을 지키고 가꾸고 널리 펴는 일에 평생을 바치신 선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말글 연구와 아울러, 선현들이 못다 이룬, 반듯한 말글살이와 우리 말글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는 더욱 굳세게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학회의 목적은 우리 말과 글을 연구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활동으로 겨레를 바로 세우는 데까지 미치어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말글 운동을 끊임없이 펼쳐 온 것은 그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까지도 우리 사회에는 지난 시대의 종속적인 생각을 청산하지 못하고 시대에 역행하는 말글살이를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하루가 달리 변하는 시대의 움직임에 눈과 귀를 막고, 예나 다름없는 문화 사대주의에 젖어 중국 말글 떠받들기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서울시가 앞뒤 가리지 않고 영어 상용화 정책을 펼치는 데다가, 이에 덩달아 영어 장사꾼들까지 합세하여 시민들을 대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체제를 크게 바꾸면서, 모든 시내버스에 영문 첫 글자를 붙여 운행하는 바람에, 온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다행히 우리 학회를 비롯하여 뜻있는 분들의 갖은 노력으로, 서울시로부터 영어 상용 정책의 자제를 약속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서울시를 비롯한 우리 사회에는 중국 말글과 서양 말글을 우러러보고 우리 말글을 낮잡아 보는 풍조가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바로잡는 일이 겨레 바로 세우기의 첫걸음이라고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말글을 사랑하는 온 겨레의 정성과 힘을 한 군데로 모아, 새해에는 우리 말글이 지구촌 곳곳에 눈부신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지금 지구촌에 불고 있는 '한국 바람'은 그 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우리 겨레의 숨겨진 모습과 힘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겨레의 힘은 우리 말글의 날갯짓을 온 누리에 펼치는 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우리 학회는 언제나 이러한 일들에 힘써 나가겠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으로 힘을 합쳐 주시기 바랍니다.
2005. 1. 1.
한글 학회 회장 김 계곤
천사: 회장님. 저 뉴질랜드의 고정미입니다.
이제 해가 바뀌었으니 제가 연수 받은게 2 년전이라고 말씀 드려야 겠네요.
회장님도 사모님도 모두 평안하신지요. 우리 말글의 세계화를 위해 애쓰시는 한글학회와 회장님을 축복하며 새해 인사 드립니다. 새해엔 우리나라와 학회가 우리 말글의 보급화를 위해 서로 친해졌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을 갖고 들어갑니다. -[2005/01/03-05:18]-
이산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8회 연수생 이산지, 타직에서 인사올림니다.
올 해도 한글 학회에 늘 즐거운 소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늘 평안이 넘치는 삶이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뵐날을 기다리며 산지에서 올림니다. -[2005/01/11-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