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한글 역사 인물을 짓밟아서는 안 된다
―서울시는 주시경마당 철도 흡입구 설치를 막아 주십시오―
광화문에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경복궁과 세종대왕 동상을 비롯하여 주시경․헐버트 조형물, 그리고 112돌이 된 한글학회가 있어 한글의 중심 지역이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우리 말글을 지켜온 한글학회와 주시경 선생이 살았던 집터 등 뜻깊은 곳에 한글 조형물을 설치하고 탐방길을 만들어 한글 역사의 자취를 체험하게 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로 2013년 12월에 조성한 곳이 ‘주시경마당’이다. 이곳에는 한글과 우리말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후학을 기르고 우리 말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주시경 선생과 호머 헐버트 선생의 부조물이 있다.
주시경마당은 도렴녹지 좁은 공간에 조성된 도심 속의 쉼터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한글 역사의 산 교육장이다. 그런데 이곳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첫 구간(A노선: 경기 파주시 운정역~경기 화성시 동탄역)으로 설정한 노선의 18번 흡입구를 설치한다고 하니, 한글문화 계승⋅발전을 무시한 매우 안타깝고 부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서울시는 뜻깊은 한글 역사가 숨쉬고 있는 광화문 곳곳에 탐방길을 마련하여 많은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한글 가온길’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누구보다도 서울시와 종로구가 앞장서서 주시경마당에 철도 시설물을 설치하려는 무지함을 일깨우고 막아야 한다. 이곳에 흡입구와 비상 대피소를 설치할 것이 아니라 녹지 공간을 더 넓혀 한글 역사 인물을 선양하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 서울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한글문화를 짓밟아 후대에 큰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주시경마당 철도 흡입구 설치 계획을 재검토해 주기를 강력히 호소한다.
2020. 9. 7.
한글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