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가 덕양구에 문화 체육 공간을 짓고, 9월 1일에 푯돌 제막식을 가졌습니다. 그 이름이 '덕양어울림누리'입니다. 우리말을 낮잡아보고 영어를 우러르는 것이 세계화인 줄 아는 이때에, 우리말과 정겹게 어울린 공공기관이 무척 반갑습니다.
고양시(시장: 강 현석)와 고양문화재단(총감독: 이 상만)은 일산구(일산 새도시)에 짓고 있는 예술 공연장도 '일산아람누리'로 이름을 붙여, 우리말 사랑의 본보기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덕양어울림누리의 야외극장은 '꽃메놀이터'로, 빙상 경기장은 아이스링크 대신에 '얼음마루'로, 문화 센터는 '별따기 배움터'로, 수영장은 '꽃우물' 수영장이라고 지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연장 의자 이름도 그 흔한 특석이나 'R석, S석'이라는 말 대신에 '으뜸자리, 좋은자리, 편한자리, 가장자리'처럼 토박이말로 붙였습니다.
고양시의 이와 같은 노력이, 영어 우상화의 어리석은 잠에 빠져 있는 서울시청을 흔들어 깨우는 큰 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 <엮은이>
―『한글새소식』제385호(12쪽)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