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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제 10 차 연구 발표 모임

광화문이 門和光인 이유는 ???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제 10 차 연구 발표 모임

10 월 24 일 오후 3 시, 일본 시가켄 오츠시 아오야마에 있는 박현국, 한정진 회원 집에서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제 10 차 연구 발표 모임이 있었습니다. 지난 7 월 24 일 9 차 모임이 있은 지 꼭 석 달 만에 모였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회원 다섯 분과 마침 연구를 위해서 일본 고베에 머물고 계시는 목포대학 인류학과 박정석 교수님 부부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회원 발표는 박현국, 김리박, 한남수 회원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박현국 회원은 통영 목공예 관련 무형문화재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습니다. 경남 통영은 조선시대 수군통제영이 있었던 곳으로 그 때 군인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는 12 공방이 있었습니다. 이 공방에서 만든 물건은 군사용으로 공급되고 남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판매도 했다고 합니다. 그 뒤 12 공방이 없어진 뒤에도 12 공방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던 사람들이 물건을 만들어 일반인에게 팔기 시작하여 그 기술이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기술 가운데 소목장, 염장, 소반장 등 목공예에 관련된 기술에 대해서 현지 조사하여 그 결과를 정리 발표했습니다.


김리박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회장은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가 쓴 고사기전(古事記傳)에 나오는 한자어를 우리 토박이말로 바꾸는 시도를 했습니다. 고사기전(古事記傳)은 1844 년 모토오리가 쓴 책으로 그 때 쓰이던 한자어를 일본말로 풀어서 쓴 책입니다. 김리박 회장님께서는 고사기전 한자말 일본어 풀이를 기초로 순 우리 토박이말을 찾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고(古)를 예, 옛으로, 공민(公民)을 나랏이, 나랏사람으로, 한적(漢籍)을 되나라 월묶음, 갈나라 월묶음으로, 학문(學問)을 갈, 배움, 갈깊임으로, 한국(漢國)은 되나라, 갈나라로, 초창(草創)은 맨 처음, 첫 만듦으로, 정사(正史)는 바른 해적이, 구위 해적이로, 윤색(潤色)은 손질, 꾸밈, 다듬으로, 당시(當時)는 그 때로, 문장(文章)은 월, 글월, 글발로, 식자(識者)는 배운이, 듣사람으로, 세간(世間)은 누리, 이승으로 해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남수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고문은 때문과 까닭의 어원, 어휘 문법적 차이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지난번 7월 발표에서는 주로 때문에 대해서 발표하셨고 이번에는 두 번째로 까닭에 대해서 발표하셨습니다. 때문은 불완전명사이기 때문에 명사 뒤에 붙여서 쓰입니다. 그리고 까닭은 명사로서 이유, 사정, 곡절, 연고, 근본, 원인, 조건, 밑절미, 근거, 핑계, 구실, 소이 등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여러 문학 작품이나 일상 대화 속에서 까닭은 명사 + 까닭에, -이다? 인 + 까닭에, 관형사 + 까닭에 등으로 쓰입니다. 이렇게 활용되는 것으로 보아 까닭이나 때문에 대하여 더 많은 어용론 입장에서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회원들의 발표가 끝나고 한정진 회원이 준비한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가 이어졌습니다. 이 시간에는 최근 새로 복원한 광화문 현판이 한글이 아닌 한자 門和光으로 된 이유에 대해서 열띤 토론이 있었습니다. 우리 땅, 우리가 만든 건물에 왜 우리 말, 우리 글이 있는데 왜 한자어를 써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한나라당 집권 이후 보수 회귀와 조선국적자 한국 입국 제한과도 관련된 씁쓸한 한국의 정치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다음 모임은 2011 년 1 월 23일 김리박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회장님 집에서 모이기로 하고 이번 모임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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