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정자골 선생님들 모두, 안녕하세요?
어제 밤 늦게 원도우미 선생님께 소식을 전하며, '안녕'이란 단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지난 한 주간 저의 상식으로는 도지히 믿어지지 않는 충격적인 사건 및 이에 대한 뉴
스가 연속되는 가운데 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간과 세상, 증오와 폭력, 이기심과 자
기 중심적인 정의, 인간의 힘과 그 허무함, 보복과 이어지는 보복,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생
각, 인간과 역사,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로 시작해서 혹시 나에게 까지 무슨 영향이 있을 것
같은 생각까지...
수 많은 사상자를 아직도 무너진 잔해 밑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 근처에서 촛불을 켜고 기도하며
서로 위로하며 밤을 세우더군요. TV 화면상으로 그들의 눈에 맺힌 눈물을 보면서, 그 눈물 어린
눈동자에 비친 촛불을 보면서 눈시울이 갑자기 뜨거워짐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밝힌 촛
불은 밤이되어 물리적으로 캄캄해진 세상을 밝히려는데 머물지 않고, 절망을 이길 소망과 아픔을
감싸줄 위로의 빛을 가져다 주길 진정으로 바라고 싶습니다. 미움과 증오를 넘어서는 사랑의 빛
을 우리 모두에게 가져다 주길 기대하고 싶습니다.
우이동에서 너무나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한 선생님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이 시리도록 쌓이는 오
후 한나절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을 떠올리며, 정자고을 이장이 안부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