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땅에 접어드니 가난한 섬마을에
가진것은 죄 눈에띄는 소박한 한 어머니
낡은 흰 고무신 헐렁한 몸빼바지
물발라 머리핀 꼽으시고 낯선이들 맞으시며
웃음 반쪽 피어나다 다시 고치시는 표정에는
쏟아도 쏟아도 다 쏟아 붓지 못할 푸른마음 한가득이라!
이것 깔고 베소 작은 멍석 내미시며
안깨우고 올라는디 어찌까이 참깨 베던 이른아침
참지못한 웃음소리 아침해를 깨우고
익은 깍정 툭 건드리면 와르르 쏟아지며
멍석 위에 하얗게 눈물처럼 내리던
아! 깨가 쏟아지는 연유 이제야 알겠어라!
서서 둘러보니 크지 않은 논마지기
앉으면 온 사방이 깨꽂으로 가이 없고
이리 저리 급한 마음 익은 깨를 고르려니
짙은 구름 달려와서 검은 하늘 펼쳐놓고
어머니 멍석위엔 가득한 깨꽃잔치
한심한 내 낫질의 헛손질이 미워라!
후둑 후둑 떨어지는 빗방울 잦아지니
멍석을 말아이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조심하소 내려놓소 어머니 걱정소리
밭길가에 기대어둔 멍석이 젖을새라
아이처럼 졸인마음 도움찾는 걸음이 바쁜데
누군가 깨 쏟아진다 소리내면 마음이 아플러라!
떠나오며 차마 돌아서지 못하는 마음
어머니 ! 어디선가 뵈온적이 있었던가?
아! 지난시절 국어 교과서에서 뵈었던
한국의 어머니 모두의 어머니 !
작은 보퉁이 들려주며 건강하소 이르시던
그 손에 작은깨알 방울 방울 웃음이어라 눈물이어라! 초리별 이천일년 시월 육일 흙의날
오랫만에 제 감정들이 제 자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해서 오늘은 남의 글이 아닌 제 누추한 글을 띄워 보는 용기를 냈습니다.
이재인 선생님께서 언젠가 말씀하시길 요즈음은 영 말이 안되는것도 뜰 수 있는 시대라기에......
이 글은 그 한국의 어머니께 드리는 제 작은 표현일 뿐입니다. 웃을듯 말듯 하시며 그 어머니 제게 아그들이 보고잡네! 하실겁니다.
추신두울>
학회 살림꾼님! 올바른 표기 차암 고맙습니다. 제 썩은 사과com이 그노므 ID 표기와 제목에 가서는 우주언어로 버티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영문을 사용 하고 있었는데
학회 List 에서는 제대로 보이더군요! 제 쪽에서 좀 헛갈리더라도 (글자깨짐) 한글 초리별로 올리시는게 좋겠습니다. 젊은 오빠라면 그냥 니맘대로 하세요 했을텐데........ 예의 지
키기가 쉽지 않네요. 꼭 연수원 같은 느낌이드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