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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누리집, 그렇지만 모두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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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모이신 모든 선생님들, 아니 저희 누리집을 이용하시는 모든 분들께 이 답답함을 참으라 강
요해야 하는 저의 심정 너무 찢어질듯이 아픕니다.
한글 학회 누리집은 자체 서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느리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것저것 꾸미고 이끌어가고자 하는 누리집지기로서 부끄럽고 죄송할 따
름입니다. 그나마 학회 안에서는 서버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빠른 편(사실 그다지 빠
르지는 않지만)이지만 집에서 접속해 보면(제가 집에서 쓰고 있는 컴퓨터가 전용선을 포함해서 사
무실에 있는 컴퓨터 환경보다 훨씬 좋지만) 너무 느리다는 것에 화가 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 학회 누리집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 미안하고 고맙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뭔가 개선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에 와서 웹 호스팅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보잘 것 없지만 자료량이 많아 웹 호스팅을 한다 해도 많은 돈을 생각해야 합니다.
몇 쪽 안 되는, 얼마 되지 않은 자료라면 웹 호스팅 하는 데에 그리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
겠지만 지금으로선 웹 호스팅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이미 그 규모(?)가 커져버렸고, 그렇게 하고
자 하는 예산이나 계획마저도 세우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서버 시스템(처음엔 유닉스 시스템이었으나 감당하기 어렵고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는
PC급 서버임)을 올릴 계획마저 불투명하니(그 놈의 돈이 문제지요.) 어쩌면 언제까지가 될 지 모
르지만 조금만 더 참아 봐야 할 것 같군요. 게다가 아주 싼 값의 연구 전산망 전용선마저도 빵빵하
고 잘 나가는 속도를 자랑하지 못합니다.
그 밖에 여러 가지 문제점(cgi 따위의 문제)들이 있음을 압니다. 그러면서도 확! 개선하지 못하는
답답함은 정말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이 재인 선생님, 이 글을 읽고 제게 미안해 하지 마십시오.
미안해 하라고 주절주절 속상정을 털어 놓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미안할 따름입니다.
변명 같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드러내 놓고 이용자들께 조금만 더 참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꿈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가꾸고 이루고자 애씁니다.
더 좋은 날을 꿈꾸며 오늘을 참고 또 기다립니다.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접촉하는 국내 뜻있는 기업의 담당자들
과 업무상 이야기를 나누어도 저는 그들에게 돈을 많이 벌어 달라고 강조합니다.
뜻있는 기업이라면 그 기업이 잘 되었을 때 정말 뜻있는 일에 힘쓸 것이란 걸 믿기 때문입니다.
한글과 우리말로 돈을 버는 여러분의 기업에서 정말 아무 조건 없이 문화 사업에 투자하기를 바라
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저의 작은 믿음을 전합니다.
요즈음 어쩌면 그런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이 곳을 찾는 모든 분들
께 또 다시 고통(?)을 참아 달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저 또한 더욱 애쓰겠습니다. 이 고통이 빨리 끝나길 바라면서 땀 흘리겠습니다.
당장 급한대로 지금의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더 나은 환경으로 바꿔 볼 방안을 찾아 보겠습니다.
좀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전문가들에게도 찾아가 도움을 청할까 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정말 훌륭합니다.

2001. 11. 4.

김 한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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