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피는 물보다 진하다지만, 도대체 야구를 잘 알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제가 이
번 주를 고스란히 바쳐 잠을 설쳐가며 인터넷의 각종 야구 사이트들을 뒤져가며 읽고 쓰고,
손에 땀을 쥐어가며 안절부절 못하고 TV 앞을 떠나지도 못하고, 아리조나의 안타에 펄쩍펄쩍
뛰고 아웃카운트에 한숨짓는 이런 아이러니는 어떤 논리로 설명해야 될까요?
월드시리즈 이제 끝났습니다. 이젠 마음 놓고 발 쭉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
내내 잠 엄청 설쳤습니다. 이렇게 밤잠 반납해가며 공부했으면 지금 이 꼴은 분명히 안 났을
겁니다. 김병현 선수 어머님께서는 몸져 누우셨다는데, 이 자리를 빌어 조속히 쾌유하시길 기
원하고.... 저는 다시 한 번 자식 놈이 야구한다고 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을 하며 이만 잠
자리로 물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