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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을 아시나요

제목만 읽으면 꼭 뭐 대단한 내용이라도 들어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제목을 붙이고
싶었는데.... 제 머리를 쥐어짜서 결국 나온 제목도 뭐 그렇고 그렇군요, 힝.

아카풀코 (하나도 안 어려운 원어발음을 굳이 하자면 아까뿔꼬)에 다녀왔습니다. 어디서 굴러
들어온 호텔 무료 숙박권이 있어서 2박 3일, 계획도 보란듯이 짜서 절벽 다이빙으로 유명한
(여기서만 유명한?) 그 폭폭 찌는 곳으로 다섯 시간 밤차를 타고 갔습니다. 거기까지는 뭐 대
충 좋았는데, 도착한 후에는 호텔방에서 에어콘을 있는대로 틀어놓고 TV켜놓고 왼종일 자다
가 배고프면 밥 먹은 기억밖에 없군요. 하루는 바닷가에서 멋있게 보내겠다고 해변으로 나갔
는데, 왠 모래가 그렇게도 굵은지 맨발로 분위기있게 걸어보려다가 발바닥에 구멍나는 줄 알
았습니다. 수영하다가도 에구 더워~ 하며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와 버리고... 거금
을 주고 산 선블럭로션도 쓸 일이 없어서 그냥 고스란히 갖고 돌아와 버렸습니다. 역시 혼자
가는 여행은 재미가 없어요.

오랫만에 와 본 게시판이 왠지 쓸쓸하군요. 다들 가을 타러 멀리멀리 가셨는지.... 분위기가
좀 무겁게 느껴져, 저처럼 허리하학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어야 될 듯 하여 별 교훈도 감
동도 없는 소리 한 마디 풀어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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