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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네덜란드 초청강연회 일일보고

강 재형 선생님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계획된 일정대로만 진행해도 너무 힘들고 벅찬 여정인데,
중간에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 몹시 당황하였으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렇지 않아도 제가 공항에 모셔다 드릴 때 차 안에서 이 만열 선생님께서 교회 이야기를
하시던데, 그 쪽 교회 뜻대로 일을 추진하게 되었군요.
이 만열 선생님께서는 너무 간곡한 부탁을 한다면서 저녁에 개인 시간을 내서라도 가 봐야 될 것 같다고 하시더니 함께 가셨군요.
계획이 변경되면 계획했던 뜻이나 수고는 바람처럼 날아가 버리는 것이군요........
아무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엔 이제 이 재인 선생님께서 고생할 차례군요.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여러 가지로 우여곡절이 있었던 만큼 강 재형 선생님이나 이 재인 선생님, 그리고 홍 혜성 선생님이 너무 많은 애를 쓰셨습니다.
이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그 힘을 잃지 말고 끝까지 돌봐 주시길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강 재형 선생님, 피곤하실텐데 소상히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니 마음이 가볍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군요.
또 연락하기로 해요.

김 한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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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초청강연회 일일보고 - 정자고을(jaehyung@euronet.nl) ┼
│ 안녕하셨습니까?

│ 어제 선생님 들께서 잘 도착하셨습니다. 장시간 여행에 몹시 피로하신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 저녁을 대사님과 함께 드신 후 호텔에 모셔다 드렸습니다.

│ 오늘 저희 학교는 육성회 총회, 졸업식, 그리고 강연회가 연속 거행된 아주 숨가쁜 하루 였습니다. 교장,서무,수위를 모두 맡고 있는 저는 완전히 녹초가 되기 일보 직전 입니다.

│ 오늘 오후 행사가 끝난 후, 육성회장님으로부터 두 선생님께서 쾰른에 있는 목사님께 가시고 싶어하신 다는 의견을 전해들었습니다. 도착하시기전 쾰른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이만열교수님을 모시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번 강연회의 원래 취지를 설명하며 거절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만열 교수님으로부터 같은 내용의 메일을 받았으나, 저의 답은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한 분이 아닌 두 분이 이러한 의사를 밝히시고, 육성회장님도 보내드리자고 말씀하셔서 저 역시 따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현재 시간 저녁 10시 41분 두 분께서는 쾰른 교회에서 오신 분의 차를 타고 독일로 이동중이십니다. 따라서, 내일 역전에 마중나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쾰른 교회 목사님이 이미 뒤셀도르프 목사님과 이야기가 되었다고 하나, 뒤셀도르프 도착일정을 전혀 모르시는 분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재인 선생님 반드시 한 번 확인 부탁드립니다. 이런 중간에 변경되는 일을 피하려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리 발권한 기차표와 오늘 저녁 호텔비용은 사용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날려보냈습니다. 아이구 아까워....

│ 그리고 이 재인 선생님이 보내주신 메일중 독일 일정을 프린트하여, 네덜란드 일정과 함께 드렸는데, 가시고 난 후 저의 차 속을 보니 그 일정표가 빠져있었습니다. 아마, 읽어보시지 못한 것 같습니다. 도착 후 일정표를 작성하여 드리시기 바랍니다.

│ 강연회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 선생님들과 중식겸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강연회 참석 학부모님 수가 날씨 탓인지 너무 적어 저는 어디론가 숨고 싶었습니다. 교장이 덕이 없는 결과인 것 같습니다. 참석자 수가 적은 것을 제외하곤, 모두가 성공적이었습니다. 자리가 너무 비는 것 같아 초등학교 1학년부터 강연을 듣게 했는데, 학생들이 그래도 많이 참고 이동이 적었습니다. 아무 말도 못 알아듣지만 그래도 자리를 지켜준 아이들이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오늘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부모님들보다 우리 학생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참석하지 않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 간담회 후 저는 레이던 호텔에 돌아와 선생님들의 옷짐을 싸서 다시 로테르담에 내려갔습니다. 저녁 식사를 식당을 운영하시는 학부모님께서 내셨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오신 어른들을 모시고 싶다는 분이셨습니다. 너무나 고마운 분이었지요. 식사후 피곤하신 몸을 이끌고 독일에서 온 분과 약속하신 장소로 떠나셨습니다. 그 곳까지는 육성회장님이 모셔다 드렸습니다. 여기 계실 때 좀 더 잘해드리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피로하신 가운데도, 장시간 쉬지 않고 감동적인 강연을 해주신 이 만열교수님, 강연내용이 훈민정음이어서 쉽게 설명을 해주시느라 더욱 힘이 드셨을 김 석득 교수님, 그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여름 그 때와 다름없이 정열적이고 힘찬, 그리고 뒷부분에가서 쫘악 내려가는 억양으로 강연을 해주신 김 석득 교수님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저의 손을 한참동안 잡으시며, 수고했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김 석득 교수님과 이 만열 교수님께 여행중 부디 건강하시라는 말씀을 드리는 순간 지난 여름 느꼈던 그 무엇인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다시 복받쳐 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 오늘 일기를 이 것으로 대신합니다.

│ 강 재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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