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미국에 살면서
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문득 그리운 향기 하나가 있습니다.
바람불면 코끝에 살포시 와 닿던 아련한 그 향기...
지금쯤 한국의 산비탈 어디선가엔 아카시아 향기가 흩날리고 있을테죠?
아카시아
전종채 시인
사람 사는 동네엔
차마 들어서지 못하고
늘 동네 언저리에 서서
오랜 그리움에 삭혀진
아찔한 향기를
바람에 실어보낸다.
고운 자태도 없고
예쁜 꽃도 아니지만
어느 비탈에나 서서
향기나는 삶은 살 수 있어
가시투성이의 몸으로 피워낸
엄마처럼 고운 냄새를
해마다 잊지도 않고
바람에 실어 보내 온다.
그대 서 있는 삶의
어느 비탈에서도
향기가 되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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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한마당에 오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보내져 오는 싱그러운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리운 선생님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참, 초리별 선생님의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란 좋은 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