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한마당         국외교원 한마당         국외교원 한마당

느낌

가을이 가려나봅니다.
헤아릴 수 없이 무성하던 잎사귀들이 퇴색되어 떨어져 뒹굴고
몇 개 남지 않은 잎조차도 시린 가을 바람에 힘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나무의 언저리에 수북히 쌓인 낙엽들이 가을비에 젖어 투덕투덕 소리를 내며
늦가을의 쓸쓸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가 어찌 저리 애잔하고 가냘퍼보이는지...
추운 겨울이 오는 것은 싫지만
빨리 눈이라도 펑펑 내려 눈꽃이라도 피어나면 한결 따스해보이려나..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늘 마주하는 커다란 나무가
오늘은 더없이 초라하고 가엾어서 차마 보기 안타깝습니다.
무엇이든 떠나가는 것은 슬프고 허전한 일인가봅니다.
축 처지는 마음을 추슬러보려고 커피물을 올려놓고
다시 창문 앞에 섰습니다.
그냥 말없이 나무를 바라보렵니다.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나무에게 위안이 될까해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