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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움] 묵은 해를 보내면서

선생님 반갑습니다. 김 한빛나리입니다.
선생님이야말로 젊은오빤데 제가 먼저 써 먹어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겉모습만 나이를 가늠할 수 있을 뿐이지 누구보다도 젊음과 열정이 넘쳤던 선생님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여기 오시는 데 많이 힘드셨지요? 들어 오셔서도 속도가 느려서 꽤 힘들었을텐데....

다시 지난 여름에 함께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느낌입니다.
연수회 진행 방식이 좋았다고 하니 힘이 납니다.
물론 힘들고 답답하고 지겨워했던(?) 분들도 계셨겠지만 목적이 분명한 만큼 저 역시도 현재의 진행 방식에 대해 달리 개선점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헤헤...

올해에 다녀 가셨던 선생님들께서는 무척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나 봅니다.
이 곳에서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고자 많은 분들이 찾아오실 줄 알았는데,
무척 썰렁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 곳에 그 자취를 남긴 분들은,
정 선영(하얀꽃잎, 스리랑카) 선생님, 윤 여경(막내, 미국)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뿐입니다.
아 참, 이 글만으로 선생님께서 누구인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덴마크의 안 창현 선생님이랍니다.
이 글을 읽었다면 한 마디 대꾸라도 하고 갔으면 하는데...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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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묵은 해를 보내면서 - 한마음 ┼
┼ 올 해, 즉 2002년도에 내 개인생활 속에서 있었던 가장 크고 보람있었던 일은 두 말할 것도 없이 한글학회에서 마련했던 제 6회 해외 국어교사 연수회에 참석했던 일이다. 잘 짜여진 시간표와 명성이 높으신 강사 선생님들의 강의는 오랫동안 해외에서 생활해 온 내게 한글의 참 배움을 주는 절호의 기회라 촌시가 아까울 만큼 귀중하고도 보람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외출을 삼가고 외박을 금지했던 규율은 오히려 나를 더 맘 편하게 해 주었고 오로지 연수에만 충실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 주었다고 믿는다. 자연속에 묻혀있는 연수원의 좋은 환경과 하루 세 번씩 한끼도 거르지 않고 따뜻하게 준비되었던 다양한 음식들도 좋았고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온갖 불편을 덜어 주려고 애 쓰시던 김 한빛나리 선생님의 정성, 모두 말과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이고 이제는 추억이다. 2주간의 연수를 마치고 떠나는 자리에서 나는 우리 연수생들을 대신해서 간단히 석별의 인사를 드릴 기회가 있었다. 우리 연수생들을 알에서 깨어나온 병아리에 그리고 주최측인 한글학회를 어미닭에 비유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사실상 병아리가 3주인 21일만에 어미닭으로 부터 깨여 나오는데 43마리의 병아리가 단 2주만에 깨여 나왔다면 비실비실한 약한 병아리들이 되지 않았겠는가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처음의 1주일은 우리들 자신들이 병아리가 될 준비를 해 왔다는 설명을 덧 부치는 것을 잊었던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2주간의 연수를 마치고 떠나는 마당에서 1주간을 더 계속하고 싶었던 아쉬움에서 그런 비유가 나왔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모두가 다시 보고싶은 얼굴들로 돌아섰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수 있는 기회가 올것을 희망해 본다. 오래 전부터 글로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이곳에 들어오는 문을 잘 못 두드리고 '국외교사 한마당' 밖에서 맴 돌다가 이제서야 문 열고 들어와 인사 드리니 부끄럽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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