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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에는

기다려도 기다려도 봄은 오지 않고
어젯밤에는 난데 없이 눈이 내리더니
오늘은 잔뜩 찌푸린 날씨가 식욕상실, 의욕상실인 나를 한없이 맥없게 하네요.
친구가 맛있는 점심 사 준다고 해도 싫다 하고
영화 보러가자 해도 싫다 하고
그럼, 따뜻한 차 한 잔 같이 할래 하는 것을 마다고 집으로 왔습니다.
이런 날에는 이슬처럼 님이 보내주신 '그리운 사람이....' 편지를 열어 본답니다.
그림 속에 있는 작은 배에 서있는 이가 나인냥
물결따라 흐르는 데로 가다보면
그리운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뿌옇고 아득한 저편으로 가까이 가면
그리운 사람의 얼굴들이 선명히 보일 것 같은데
저편에 두고 온 정들이 그리워 쌓여져 생긴 울음 주머니가
오늘따라 무겁게 느껴집니다.
누구라도 내 이름만 불러줘도 무거웠던 그리움이
그냥 쏟아질 것만 같아 꿀꺽 침을 삼켜 봅니다.
이런 마음이 조금은 부끄럽지만 그냥 토해 놓습니다.
왠지 공감해 주실 것 같아서...

이슬처럼 한마음 유월이 초리별 하얀꽃잎 미셀 원더우먼 로렐라이
그 외에 학회 연수생 님들....
바쁘신 게지요.
보고 싶은데 아는 체 안 해 주실래요?
사월이 시작되는 첫 날에
조병화 님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다시 되까리며 이만 들어갑니다.
그리움으로 곱게 나를 이끌어 가면서
다하지 못한 외로움이 훈훈한 바람이 되려니
얼마나 허전한 고마운 사랑이런가.......... 그런가 봅니다.

두루 건강하시고 맑은 날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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