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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에..

차라리 얼굴을 모르고 살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그리워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차라리 이름을 모르고 살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누군가를 부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차라리 만나지 말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자꾸만 그 사람이 아른거리지 않았을텐데
차라리 사랑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한 사람 앞에 이토록 나약해지지는 않았을텐데
차라리 그리워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사랑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그것도 아니라면
차라리 조금 서둘러 만날 걸 그랬습니다
그러면 지금처럼
가슴 태워야 하는 시간은 지났을텐데...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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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거리는 가을 바람에 묻어서 왔던가
조용히 가을비에 젖어서 왔던가
뭉실뭉실 구름 띠를 두르고 왔던가
가끔 무덤덤한 가슴 한자리를 쿵쾅거리게..
긴장하게 하는 이가 있나요?
색색 물들여진 나뭇잎 하나를 따서 책갈피에 넣으며 마음을 접습니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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