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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 회장님 영전에......

불각중에 온다던 그 소식
이제야 받았습니다

꽃 한송이 드리지 못한 빈손
하염없이 비비며
먼 발치서 서성일 뿐입니다

바람보다 더 야윈 손
바람인듯 흔드시며
기어이 가시었나이까

바람곁으로
바람으로
......

저번에 닦아드린
검정 뿔테 안경도 챙기셨나이까
혹여 그곳에서도
'우리글, 우리얼'살피시려면......

바람이 떠나신 그 자리에
우리 다시 서면
한 송이 '눈뫼꽃'으로 반기시렵니까

형형한 눈빛으로 피운 꽃
눈뫼꽃으로......

그리고,
너무 늦은
이 별리의 인사도 받아주시렵니까
이 인사 받으시렵니까...

아--
눈뫼꽃 회장님---
머나 먼 길
편히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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