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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댕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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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운동회를 워낙 크게 하니깐 그 준비물 준비하는 것만해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상품도 준비해야하고...암튼 그 준비 위원회인지 뭔지가 발족되어서 나도 그 위원 중의 한명이래나 뭐래나...

첫 날은 하는 것 없이 가서 숯불갈비 먹고 잘 놀다 왔다. 헤헤~ 아공 미안스러웠다. 내가 거기서 할 일이 별로 없어보여서리...

둘쨋 날 모임에서 내게 귀찮은 일이 생겨버렸다.

유일하게 여자는 두 명이 준비 위원인데 그 여자 두명이 상품이랑 준비물을 준비하랜다.

헉~ 귀찮어라.

난 그런거 예전에 하도 하고 댕겨서 이젠 그런거 준비하라는 사람이 젤루 싫다. 그래서 안갈라구 하도 뺀질거렸더니 이젠 으례히 나는 그런데 안댕기는 사람으로 인식을 시켜놨구만...으메. 저 위원장이 날 몰라도 한참 모르나부네.

그래서 그거 사러 댕기는거 물건도 무겁고 시장도 위험한 곳이고 그러니 기사딸린 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럼 차 운전하며 댕기는 청년들 중 한 명을 시키지 않을까? 하는 잔머리를 굴린거다.)
아띠. 기사딸린 차를 준비해준단다.

예전에 무얼 사든지 상품을 나보고 사오라고 시키면 비싸고 좋은거만 사와서 다들 이제 날 안시킬라칸다. ㅋㅋ

일단 점심을 먹어야 움직이지. 그러니 밥부터 먹자켔다. 짠순이랑 움직이니 눈치보인다고 싼거 먹으러 가려고 한다.

'난 시로. 난 한국식당 가서 등심 먹을껴.'

우리 짠순이 동반자는 너무도 좋아하면서 가자고 한다. 누가 그렇게 비싼거 먹었냐고 물으면 내 핑계를 대라고 했다. 내가 그거 아님 안먹는다고 버텨서 먹었다고 나한테 미루라고 했다.

기사딸린 차를 타고 무거운 것은 기사 아저씨가 다 들어주고 햐~ 이렇게 편하게 시장 다니긴 첨이다. 맨날 봉다리 봉다리 어깨 빠지게 무겁게 들고 이리저리 헤매고 댕겼더랬는데...게다가 준비물도 잘 발견을 해서 요리조리 빨리 잘 샀다.

센트로 아방까이에 중국 거리에 갔다. 올만에 갔더니 사고 싶은게 많다. 중국 수입품 가게가 크게 생긴 데도 있다. 내가 하도 안다녔더니 좀 바뀌었다.

밤빵도 사먹고, 막내 공의자도 사고, 상품으로 한국 학용품점에 가서 한국에서 수입된 학용품을 샀다. 아궁. 난 아직도 예쁜 학용품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다. 다~ 갖고 싶다. 샤프도 이쁘고, 폴더도 이쁘고 필통도 이쁘고 볼펜도 넘 이쁘다. 역시 한국 학용품이 이쁘다.

이번에 한국에 가서 학용품을 왕창 사서 배로 부치고 왔는데 그게 아직 도착을 안했는데...그래서 참기로 했다. 그래도 아쉬워서 제도용 샤프연필과 한국학교 교지하려면 필요한 폴더를 샀다. 주인 아저씨가 우리 다음에 또 오라고 싸게 준단다.

'우리 원래 한국학교 물건이랑 교회 물건 여기서 많이 사는데요?'

그랬더니 나를 한 번도 못 봤댄다. 그건 그렇지. ㅎㅎ 내가 안댕기니까루.

'제가 좀 뺀질거려서 상품사러는 다른 선생님들이 다녀요.'

근데 뭐 나도 집에서 일하는데...상장도 맹글고, 나름대로 바쁘다요 뭐. 그리고 돌아댕기는거 별로 취미에 안맞는거도 사실이궁.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집에 왔는데도 아유 피곤타.
역시 시장 다니는 것은 힘든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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