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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했습니다.

한인학교를 위해 수고하시는 선생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부족한 저지만 몇 자 적습니다. 6년 전에 제가 가나한인학교를 맡을 때의 실정은 교사가 3명이고, 초등학교만 있었으며, 학년 편성도 합반으로 운영되었고, 전교생이 28명 정도였습니다. 또한 교사들도 사명감이 없어 2년 임기 동안 11명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학교 문을 안 닫고 한인학교가 서 있었던 것은 한 선생님의 노고의 결과였습니다. 그 분은 한인학생들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가르쳤습니다. 저는 그때 가나에 온지 몇 달 안 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어떡해 저를 알았는지 모르지만 한인회장단의 간곡한 부탁에 의해 한인학교의 운영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왕에 시작한 것 확실하게 하자 마음을 먹고 한인학교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어 한인회장단에 보고했습니다. 회장님과 부회장님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행정과 재정이 순조롭게 해결되었습니다. 유치반과 중.고등반이 신설하고, 초등학교도 6학급으로 나누었습니다. 교사가 모자라 한인회보 {첨성대}에‘교사 모집’광고를 냈으며, 주위 분들이 추천을 받아 인격과 지식을 겸비한 교사들을 임명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교무 서류를 제 컴퓨터로 만들었습니다. 출석부를 시작하여 성적표, 생활 기록부, 교안작성서 등등 30가지도 넘게 만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학생들에게 알차고 유익하면서 흥미를 유발하도록‘한인학교 1년 운영계획서’를 머리를 짜내어 만들었습니다. 한인들에게 한인학교가 변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인 부모들이 자녀들을 한인학교에 보낼 것 같아 {첨성대}에‘한인학교 특집’코너를 만들어 상세히 알렸습니다.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신입생이 30명이 넘었습니다. 전교생이 60명이 넘게 된 것입니다. 교사들도 기분이 좋아 열심을 다해 가르쳤으며, 학생들도 잘 따라 주었습니다. 조국애, 선후배 관계, 공공질서, 인격함양을 위해 전교생 조회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가졌습니다. 그때는 교장 선생님이 인격수양에 도움되는 훈시를 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두 달에 한 번 전체 조회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반 종례를 마친 후에 매주 교사 평가회를 가졌습니다. 그 시간에 교사들에게 지시 사항을 전달하고 또한 유익한 의견도 나누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이번에는 한인학교의 육성 발전을 위해 자모회를 열었습니다. 자모회 임원들을 뽑고, 각 반 자모 대표를 뽑고, 자모 회비, 각 반 청소 담당, 한인학교 행사(봄소풍, 체육대회, 졸업식 등등) 보조 등등을 결정했습니다. 모든 것들이 다 갖추어지니까 자연스럽게, 순조롭게 한인학교는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기초가 탄탄해야 무너지지 않은 것은 진리입니다. 한인학교도 기초들 단단히 다지고 그 위에 세우면 문제가 없습니다. 현재 가나한인학교의 학년 편성은 유치반부터 고등반까지 있으며, 전교생은 72명, 교사 10명이 최선을 다해 한국의 문화와 한국어를 학생들에게 지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인학교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학생들의 동기부족, 부모들의 무관심, 교과서와 교재의 부족, 교사들의 전문성 미비, 학사행정의 미숙, 재정 부족, 한인사회의 무관심 등 만성적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한인학교의 교육의 질은 현재 참가하는 교육자들의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필요를 충분히 만족 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현실을 한탄만해서 무엇 합니까. 한민족 교육이 살아야 우리 조국이 세계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교사들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열심을 다해 어려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저의 실례를 한가지 들겠습니다. 저는 가나한인학교를 이끄는 입장에서 한인 학생들에게 한인학교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중.고등반에게는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하여 한 달에 한 번씩 특강을 했습니다. 학생들이 진로를 생각할 시기라 귀가 쫑긋하여 무척 진지하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또한 한국어에 대한 흥미와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매 달 전교생에게 글짓기 주제를 각반 선생님을 통해 전달합니다. 그 중에서 잘된 글을 선정하여 한인회보{첨성대}에 기재하고, 한인회에 원고료를 청구하여 전교생 모인 조회 시간에 선정된 학생을 박수 갈채를 받는 가운데 도서 구입비로 원고료를 상으로 줍니다. 경쟁심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한인학교의 특수성 때문에 때로는 필요합니다. 학생들간에 경쟁심이 붙어 열심히 글짓기를 합니다. 한 번 시도해 보세요. 후회 안할 것입니다. 저는 6년 째 매 달하고 있지만 지금도 반응이 좋습니다. 그것을 더 발전시켜 저는 이렇게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10월 9일 한글날 아시죠.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한인학교에서는 {그림 그리기, 글짓기 백일장}을 열었습니다. 유치반과 1,2학년은 한글에 너무 약해 그림 그리기를 했으며, 나머지 전교생은 글짓기를 했습니다. 제목은 {친구, 우정}으로 정했습니다. 상 분류는 한인회장상, 한인학교 설립자상, 주가나 대한민국 대사상으로 하고, 상장은 제가 만들고 상품은 해당되시는 분에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세 분다 은쾌히 승낙을 해 주셨습니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보니 심사를 무척 공정하게 해야 합니다. 한인사회에서 누구나 인정해 주는 다섯 분에게 심사를 부탁드리고, 심사 기준표는 제가 만들어 드렸습니다. 그렇게 해야 학부형들이 말이 없습니다. 학생들의 글에서 어휘력, 문장력이 향상된 것을 볼 수가 있었으며, 솔직하고 담백한 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더 곁들여 3명의 수상자 사진과 글을 한인회보에 실었습니다.‘아차’하고 미끄러진 좋은 글 2개 정도 곁들여 실었습니다. 시상식은 한인들이 다 모인 가운데 가지면 더 효과가 큽니다. 저는 한인체육대회에 3백명이 넘게 모이니 그 자리에서 시상식을 거행했습니다. 수상자와 그의 부모도 기쁨이 충만한 것을 엿 볼 수가 있었습니다. 상을 못 받은 학생들에게는 도전이 되었습니다. 내년에는‘내가 상을 받아야지’동기를 부여하는 효과가 있어 무척 좋았습니다. 한 번 시도해 보십시요. 교육 효과 만점일 것입니다. 한국어를 잘 하도록 여러 가지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더 이상 나열하면 길다고 미움을 받을 것 같아 이만 줄이겠습니다. 한국어와 역사문화 교육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정체성을 계발하며,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양시켜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거듭나도록 교육시키는 한인학교 교사님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냅니다. 부족한 유정미가 교사님들께 한 말씀 올렸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S 젊은 오빠, 김 한빛나리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바쁘신 업무 가운데 저희들을 챙겨 주시는 마음이 너무나 아름답게 가슴에 와 닿아요. 짧은 기간에 맺은 인연이 이렇게 제 뇌에 파고 들지는 몰랐어요. 친정 오빠처럼, 고향의 향기처럼 느껴지니까요. 항상 행복한 미소를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한빛나리 선생님. 건강하세요. 또한 이 지면을 빌어 김 회장님과 유 사무국장님께도 인사를 드립니다. 한글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유정미는 이 순간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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