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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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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는 내내 비가와서 더운줄 모르고 지냈었는데 막상 오스트리아에 오니 몇년만에 찾아 온 더위라고 온 도시가 후끈하는군요. 한국에 계신 분들도 계시고 출국하신 분들도 계실텐데 각자 계신 그곳은 날씨가 어떤지요? 이곳은 더운 날씨가 많지 않아 에어컨 시설이 거의 없으니까 더 덥게 느껴집니다.
더운 날씨를 핑계 삼아 한국에서부터 동행했던 조카와 아이 친구 몇몇과 함께 이곳 수영장에 갔습니다. 상상하시는대로 무척 흥미로운 곳이었죠. 관심 많은실거라 생각하여(^^) 아이들 사진과 함께 유럽 수영장의 풍경을 사진에 담는 조금은 엽기스러운 행동을 감행하였는데 원하시는 분 계시면 선착순으로 보내드릴게요.^^
오늘 제가 간 곳은 시립에서 운영하는 말 그대로 수영장이었습니다.여름 방학 및 휴가 시즌이어서였는지 평소보다 사람이 좀 많았지만 캐리비안베이처럼 물에 사람 말아놓은 형상은 아니었는데 이곳이 한국보다 특히 좋은 점은 인공적인 모습이 적다는 것입니다. 물론 풀의 시설은 아주 훌륭했지만 다른 모든 것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잔디밭에 (비치 체어라고 해야하나요? 아뭏든) 의자 죽 늘어놓고 휴식하는 시간이 한국과는 달랐습니다. 아름드리나무 그늘에서 책을 읽거나 아이들과 놀아주며 평화롭게 하루를 보내는 시간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순간 제가 존재하는 공간으로 느껴지지 않았죠.
그런데.. 이런 여유가 부러워 유럽을 동경했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도 그 나무 그늘 아래에서 연수원이 눈에 어른거리는 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연수원에서의 시간에 제게 주어졌었다는 사실을 감사하며 살아갈 듯싶네요. 아뭏든 많은 선생님들을 다시 기억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다시 한글사랑을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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