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세요. 샌프란시스코 입니다. 여긴 겨울 같은 가을입니다. 매일 안개낀 거리에 두꺼운 외투를 입고 집을 나섭니다. 한글학회 회보를 어제 받고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우리들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더욱 그러했습니다. 한빛나리 선생님 고맙습니다. 제가 이번에 고민이 있어서요. 도움을 청합니다. 저는 샌프란시스코 코리안센터 내 국제문화대학(www.iic.edu)에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tkfl) MA과정 마지막 논문을 남겨둔 학생이기도 합니다. 호주 조경옥 선생님과 동문이지요. 샌프란시스코에는 한국어를 이멀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초등학교가 하나 있는데요. 그 학교 미국인 학부모들이 코리안센터로 제안이 왔습니다. 그 학교 학생들, 10세 이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의 형태로 한국어를 한국문화와 연계하여 수업할 수 있겠느냐고요. 제 전공이 역사인지라 학교에서는 저를 추천하셨고, 저야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되어 하겠다고 했지만, 여지껏 제가 가르친 학생들은 중등학생이거나 성인학습자여서 당황스럽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본 경험이 저는 없거든요.ㅎㅎㅎ 또 우리 아이들은 이제 모두 고등학생이거든요. 외국인 초등학생들에게 한국어나 한국문화에 관해 수업해보신 분 있으시거나, 관련된 자료를 찾을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이 수업에 관한 자료는 시작부터 만들어지는대로 올려보겠습니다. 수업은 10월 첫주부터 시작될 것 같고 우선은 일주일 1회 2시간씩 진행해서 10회쯤 하려고 합니다. 아주 좋은 기회인 것 같은데, 잘해야 다음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로 연결될 텐데. 한다고 하고 나서 걱정이 많습니다. 그럼, 건강하시고,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동경아줌마: 선생님 여러모로 활약하시는 군요.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예전에 일본인 초등학교에서 몇명의 한국인 유학생을 초대해 줘서 한 2시간 정도 한국문화 체험에 대한 수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간단한 인사말을 하거나, 한국의 전통놀이(제기차기, 윷놀이 등)를 하면서 한두마디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했던 기억이 있네요. 초등학생들이라 놀이가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뭐 그 정도는 선생님도 이미 생각하셨을지 모르겠지만,,, 또 새로운 도전을 하시고, 나중에 많은 이야기 남겨 주세요. 다른 선생님들중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가르치셨던 분들도 계신 것 같던데..(연수하셨던 분들중에) 유익한 정보를 주시겠죠? -[2006/09/09-05:35]-
늘감사: 안녕하세요? 전 5회 연수생 늘 감사입니다. 반갑게 웃으며 인사 올립니다. 꾸벅! 10회 피아노 천사 선생님과는 이웃마을(필라델피아)에 살고 있어요. '잘해야 다음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로 연결될 텐데'라며 걱정하시는 샘의 마음이 넘 예뻐서 무작정 댓글을 달고있음돠. 저도 준비하느라 입술 터져가며 비슷한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걸루 기억되는 몇 가지를 올립니다. 부디 쬐금이라도 도움이 되실길 바라면서^_^ 제가 맡았던 미국학생들은 4-6학년 사이였고 한 반에 20명-25명 정도. '한국문화 배우기'란 주제하에 대한민국 여권 비슷한 것을 만들었었어요. 각 장마다 1. 한국어 이름쓰기-영어이름, 한국이름 2. 한국어 배우기-10 문장 2. 한국음식 먹어보기-밥, 불고기 그리고 우리의 수저 문화 이야기 3. 한국의 전통의상 입어보기 -,한복 입어보기, 그려보기 . 4. 한국 노래 배우기-비행기, 생일노래, 아리랑,머리 어깨 무릎 발... 5. 한국의 놀이 따라하기-공기 받기, 재기차기, 가위 바위 보 6. 만들기-태극기 만들기, 족자(미니 병풍 만들기), 부채 만들기 7. 한국의 전래동화- 젊어지는 샘물 8. 첫 돌잔치-무엇을 잡을까나? 9. 한국의 위치, 지도, 국가, 국기, 국화... 10. 한국문화 감상-재외동포 재단에서 보내주신 씨디가 좋았어요. 등을 했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학생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들을 쓰던지 그리던지 하게 했었어요. 제일 반응이 좋았던 한국의 놀이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준비물-한국 지도를 크게 그린 종이 2개. 무궁화 꽃 그려서 오린 종이 20-30개 아이들을 2줄로 세운 뒤에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한국말로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이긴 학생이 자기 팀 한국지도에 무궁화 꽃을 부쳐 나가도록해서 무궁화꽃이 많은 팀이 이깁니다. 아이들의 '가으이 바우이 보' 외치는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듯 합니다. 전래동화는 영어로 읽어주면서(중간 중간 그림을 그려갔어요) 한국적인 것들을 설명해 주었고 결말 부분(아기로 변한 욕심쟁이 할아버지)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이야기 하도록 했었는데 재미난 결말들이 많이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2006/09/09-07:30]-
늘감사: 저녁하러 가야하는데 열심히 쓴 댓글이 잘렸어요. 허탈한 이 마음을 3자로하면- 흑흑흑. 나중에 다시 올게요.^_^ 우리 집 가훈 2호 '먹는게 남는거다' -[2006/09/09-07:36]-
착한아이: 늘 감사님의 10가지 방법에 한표!!! -[2006/09/09-12:19]-
가나다: 10세이하라면 저학년 대상이군요. 가능한한 주변에 한국적인 물건이 있으면 동원시켜서(사진, 한복, 태극기, ...등) 보여주면서 하면 효과적일 것 같아요. 1. 한국의 민속-한복, 흰옷의 전통(백의 민족), 세계회된 우리음식(김치와 불고기) 전통가옥(온돌방) 4계절중 대표적인 세시풍속 (봄: 설 여름 : 단오, 가을:추석, 겨울: 동지) 속담과 수수께끼(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 범에게 물려가도 정신마 차리면 산다.... 문은 문이데 떠돌아 다니는 문?소문 가죽속에 털이 난 것은? 옥수수,등 활용) 사물놀이 소개(악기를 구해서 보여주면서 소리도 들려주면 좋을것 이라 생각함) 일반놀이 소개 : 강강술래, 줄다리기, 연날리기, 어린이 놀이: 공기놀이,팽이치기, 술래잡기 한국의 민속 놀이에 대하여 소개하실때 참고가 될까? 생각하며 보냅니다. 사진, 구체물을 많이 많이 준비하여 보여주세요. -[2006/09/09-16:00]-
가나다: 저도 유치원 아이들에게 속담(예)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을 알려준 경험이 있었는데 돌을 보여주면서 이것은 돌이다 하며 보여주고, 만져보게하고 그다음에 다시 다리의 개념을 설명하며 아까 만져본 돌의 느낌을 질문하면서 이런것으로 만든 다리면 튼튼하겠지? 라는 대화를 하면서 그다음 단계로는 두들기다라는 단어 설명을 한후 직접 책상을 두들겨 보세요, 문을 두들거 보세요. 라는 말을 하면서 직접 학생들에게 해보게 한다, 학생들의 반응은 대단히 흥미롭게 나타나는것을 볼수 있음, 그다음 단계는 건너다 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 방석(징검다리 열활), 평균대 등을 이용해서 건너보세요 라는 의미를 실제행동과 함께 해보게한다. 이때 학생들은 신체활동과 구체물(돌)등을 통해서 재미있게 어려운 속담을 받아들이것을 경험 한 적이 있습니다. 저의 현장 학습경험 두서없이 적어 보내오니 참고하여 주세요. 사실 지금 너무 졸려서... 이른 새벽인지라... 선생님의 보람된 업무수행을 위해 몇자 적어 보냅니다. 참, 한글의 자음과 모음 알려주실때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ㅌ.ㅍ. ㅎ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 빨리 빨리 배우세~ 바니(공룡이 캐릭터)노래 음에 응용해서 알려주면 굉장히 재미있게 받아 들인답니다. -[2006/09/09-16:24]-
함박웃음: 훌륭하신 지도 방법 저도 퍼갑니다. 감사~. 그리고 만약 교재를 사용하신다면 국제 교육 진흥원의 '한국어' 저학용 단계나 재외동포 교육 진흥재단의 '한국문화'가 사용하기 쉽던데요. 남궁진 선생님! 항상 좋은 일로 바쁘시네요. 언제나 좋은 선생님이실 것같아요. 건강하세요. -[2006/09/09-18:41]-
착한아이: 음... 가나다 선생님의 방법에도 한표~~ 두드리다..만져보다. 음... -[2006/09/11-00:31]-
천사: 남궁진 선생님 반갑습니다. 여기는 뉴질랜드고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신 강정숙샘과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7 회 선배인 고정미 인사드립니다.(꾸벅) 저 또한 샘과 유사한 일을 한 적이 기억도 나고(비록 두 시간이지만) 또 샘이 잘하셔서 다음 샘에게로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모두 같은 우리네 마음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먼저 늘감사 샘이나 가나다 샘의 지도 방법에 저도 한표를 드리고 시작합니다. 저희 학교는 외국인반이 성인반으로 제한이 되어있어 초등학교 학생에게 지도한 경험이 없기에 학교의 경험담은 올릴 수 가 없지만 혹시 참고가 되신다면 따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현재 고등학생인 제 작은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때 멀티컬추얼 데이라는게 있었답니다. 그 때 제안받아 잠시 해주었던 경험담입니다. 이제 이민 13,4 년 차인 이곳에 아직 우리 문화는 매우 생소하다고 보아지는게 맞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일본 문화는 많이 들어와 있어 참 약도 오르더군요.(이런 생각 버려야 하는데...ㅉㅉㅉ) 그래서 전 스시라는 말 대신 깁밥을, 오리가미란 말 대신 종이접기를, 가라데 대신 태권도를 가르치며 수업을 하였답니다. 먼저 김밥 재료는 모두 가능하면 우리식으로 다 준비해 가서 그 자리에서 아이들과 함께 말아보고 썰고 시식까지 했는데... 정말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가 나와 웃었던 기억에 지금도 미소지으며 쓰고 있답니다.^*^ 5 년전으로 기억하는데...처음 김밥을 본 아이들도 있었으니까요. 그 이후 무서울정도로 확산되는 이 스시바덕에 지금은 모르는 아이들은 없을지 모르지만, 글쎄요...아직 이곳은 낯선 음식이어 제가 한복입고 김밥 만들기 한 실습은 특별한 수업으로 남았던 기억입니다. 두 번째 종이접기는 이제 우리나란 예술이란 말이 더 어울릴정도로 많이 보편화된 것이지만 이곳의 학생들에겐 이 또한 역시 신기한 것중에 하나랍니다. 우리의 손 기술. 세계에서 알아주지 않나요? (저만 이렇게 믿는것 아니겠죠?) 종이 자체도 너무 이쁘고 그 작은 종이로 작품을 만들어 하나의 완성품이 되었을 때, 아이들의 입가에 떠오르는 환한 미소 또한 기쁨으로 남았지요. 오리가미란 말 대신 종이접기를 외치느라 열심히 가르쳤던 기억입니다. -[2006/09/11-01:10]-
천사: 애고...짤렸네요. 다시 이어씁니다. 세번째 태권도는 아들이 도복을 입고 지도하며 전 열심히 옆에서 구령을 했었지요. 차렷, 경례를 따라하게 하는것도 쉽지 않았었는데... 하지만 다같이 얍 소리를 지르며 팔을 힘차게 뻗을 때는 정말 신이 났던 기억입니다. 태권도 또한 잠깐 맛배기 수업이었지만 그래도 우리것을 알리는데는 그만 아닌가요.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며 먹고 웃고 그러다보니 두 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르게 지나가더군요. 지금 같으면 우리 학교에 있는 사물놀이도 빌려가 음악수업도 해보고, 부채춤도 가르쳐보고,간단한 소고춤으로 민속놀이를 경험해보게 하는 다양한 수업을 하겠지만 5 년전만 해도 준비가 안 되어 있었기에 제가 알고 있고 갖고 있던 준비내에서 가르쳤었지요. 마지막 한 가지 제안은 저 또한 저들에게 시청각 교재나 구체물 혹은 신체활동동을 통한 수업을 권하며 들어갑니다. 10 살이어도 낯선 우리것을 배우기엔 유치원생 같은 수준일테니까요. 남궁진 선생님. 준비하신 만큼 알찬 수업 되시고요, 부족하지만 몇 가지 올렸는데 참고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세계 곳곳의 한글 선교사인 우리 한마당 샘들. 모두모두 건강하시길 기도하며 매일매일의 평안을 소망합니다. 그런데 왜 요즘 젊은오빠는 안 보이실까요? 어디 아프신가요? -[2006/09/11-01:14]-
함박웃음: 올해 한글학교 연수원에서 제가 많이 느끼고 배운 점은 수업을 위한 여러 나라 선생님들의 열의였습니다. 저 또한 가르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을 운 좋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시청각 수업이나 교수 방법에 대해 깊이 연구하면서 수업하지는 않았었거든요. 어제 개학 후 첫수업을 하면서도 그다지 많이 바뀐 모습이 아닌 제게 여전히 불만이지만 여름에 있었던 연수 경험은 많은 자극이 되었답니다. 늘감사님! 가나다님! 천사님! 좋은 가르침 많이 부탁드려요~. 그리고 다른 10기 선생님들! 동아리 모임 때 나왔던 좋은 의견들도 좀 올려주세요. 요즘 코스모스처럼님이나 동경아줌마님은 어디서 무엇을 하시는지요? 독일의 윤선영 선생님도 좋은 교수법을 많이 가지고 계실 텐데..소식 궁금하네요. -[2006/09/11-02:17]-
착한아이: 종이 접기에도 한표~ -[2006/09/11-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