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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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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친구들... 이곳에 오는 모든 사람들은 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별찬 선생님이 부자라고 하셨죠? 저는 더 부자입니다. 저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400여 명의 친구, 누나, 형, 동생이 있고, 동지가 있기에 가장 든든한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을 가진 넉넉한 부자랍니다. 함박웃음 선생님의 한국어 교육 수기 참 잘 읽었습니다. 별찬 선생님의 글도 감명 깊게 읽었구요. 그리고.... 그 아래 글들을 읽는 것은 뒤로 미루고 이 글로써 소식부터 전합니다. 오늘 오전만큼은 마음 먹고 모든 일을 접었습니다. 제가 할 바를 다하지 못하고 정신 없이 지낸 지난 날들이 참으로 속상합니다. 선생님들께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 동안 대한민국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제주도 빼고는 대강 다 돌았지요.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도.... 올해에 해야 할 일들을 한글날 큰잔치 때문에 못하고 있다가 부랴부랴 뛰어 다녔습니다. (나름대로 계획하였지만 계획대로 할 수 있는 여건도 못 되었고 늦게나마 올해 해야 할 분량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었지요.) 무슨 일이냐 하면요? 전국에 있는 한글과 우리말에 관련한 문화재와 유적지를 찾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전국에 퍼져 있는 한말글 문화재를 조사, 발굴, 정리하여 한말글 문화재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한말글 관련 귀중한 문화 유산을 보전하고 후세에 길이 남기고자 하여 계획한 것입니다. 이 자료는 교육 자료로, 지역 문화재 보급에, 관광 자원으로, 한말글 문화재의 세계화 자료로 활용할 것입니다. 이 일은 또 하나의 한글 학회 주요 사업입니다. 제 나름으로 계획하고 엮어 보았는데 여러 가지 부족한 것도 많고 앞으로도 해야 할 일들도 참으로 벅찹니다. 어쨌거나 2년에 걸쳐서 해야 할 일이니 이 작업은 내년까지 계속해야 하고 내년 연말이면 자료집과 함께 '한말글 문화 지도'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멀리 전라도나 경상도에 다녀 왔을 때는 스스로 운전하여 1000킬로미터 이상을 뛰고 왔어요... 아이구 허리야, 아이구 다리야... 그렇지만 이 일이 마무리되면 참 좋을 것 같지 않아요? 기대도 되고... 외국 사람이 한국에 오면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 바로 이 문화 지도를 내 놓고 한글과 우리말 관련 관광지를 순회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좀 꿈이 크고 욕심이 많습니다. 그 꿈이나 욕심만큼이나 보람이 가득하길 기대해 봅니다. 비록 몸이 피곤하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수려한 한국의 자연에 몸을 맡기는 것도 괜찮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한글을 빛낸 여러 어르신들의 무덤이나 생가를 찾았을 때 매우 초라한 모습과 그 관리에도 매우 소홀한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한말글 문화 지도를 만들고 나면 더 큰 일이 기다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계 지방 자치단체와 협의하여 보기 좋게(?) 꾸며야 하는 일입니다. 지방에 있는 동안 과테말라 다얀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이번 주 금요일에 홍콩으로 떠납니다.(12월 4일에 돌아옵니다.) 그 곳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있어서 잠깐 다녀 옵니다. 다녀 와서 또 뵈어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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