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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마지막 날에 코스모스샘을 보내며…

어느날 한마당에 코스모스샘(이후 코샘)이 뉴질랜드에 진짜(?)온다고 말한다. 난 넘 반가워 두 손들어 환영했고, 그 이후 내 집은 코샘 가족 모시기 작전 청소하기에 돌입(?)했다.ㅎㅎ 이윽고..약속된 26 일.코샘 가족이 오클랜드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아들이 받았다.무사히 도착했구나..휴우~ 코샘 가족은 바로 남섬으로 내려가 알파인 기차투어를 비롯한 크라이스트처치,마운트쿡,밀포드사운드 선상크르주까지 끝내고, 여왕의 도시인 퀸스타운을 뒤로 한채 북섬인 오클랜드 공항에 다시 돌아왔다. 이 날이 우리가 만나는 29 일이다. 설레며 기다린 저녁...랜트카를 빌려 온다기에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정확한 시간에 도착한 가족을 보며 싱가폴도 오른쪽 운전이어 가능하다는 생각도 했다. 'kingsford mews가 보이는데요...샘 집이 어디죠?' 하는 소리에 앞치마를 입은채로 전화기를 들고 답하며 마당에 나가보니 샘도 역시 차안에서 전화를 하며 손짓을 한다. 이것이 우리의 첫 만남의 모습이었다. (이 때 코샘이 차안에서 '나이드신 어른인줄 알았더니 아가씨였네'하였다는데..기뻐해야 하나요?ㅎㅎ) 코샘 가족은 긴 여행에 무척이나 힘들었을텐데 지친 기색없이 환한 웃음으로 들어와 우리의 환영을 반긴다. 난 뉴질랜드에 와서 갖가지 맥주를 사본것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많이 사보기도 처음이었다. 코샘이 한마당에 맥주 내기는 자신있다고(?) 하셔서 아이스 와인뿐만 아니라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하니베어, 제일 맛있다는(?) 투이베어, 심지어는 맥주도 아닌(?)것 같은 진저베어까지 골고루 갖추고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한 몫 하도록 준비했다. (그런데 이건 비밀이지만 절대로 맥주에 하나도 자신있는 것 같지 않았음을 공포합니다.ㅋㅋㅋ 또 하나 둘이서 한빛나리 샘과 통화를 하였는데 '싱가폴샘이 오셨는데요' 했더니 '아, 얌전한 한미경샘~~'그러시든데...10 회 동기샘들, 이 말 맞나요? ㅎㅎㅎ) 쨔앙~~아이스 와인잔 부딪히는 소리와 이어지는 대화 또 대화...새벽 두시까지 싱가폴이 어쩌구 저쩌구, 뉴질랜드가 이렇구 저렇구, 서로 본인 기수와 한마당 샘들 자랑에 알콩달콩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침 일 주일 후에 직업을 갖고 싱가폴로 떠나는 교회 청년이 있어 함께 이야길 나누며 서로 좋은 만남을 이루었는데...그만 그 청년의 아버님이 함께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로토루아만 구경할게 아니라 타우포도 가란다. '오메...어떻게 두 도시를 하루에 다 구경하죠?' 눈이 휘둥그레 묻는 나에게 할 수 있다고 하시는데...큰일이다. 시간상 한 군데만 보고 오기도 쉽지 않은데 힘들게 오셨다고 두 곳을 다 안내하라니...크으...결국 '알았습니다' 약속하고 우리는 아쉽지만 내일의 빡빡한(?) 여정을 위해 잠을 청해야만 했다. 다음날 우리는 아침일찍 일어나 먼저 타우포로 향했다. 거기서 지구상에 그리 많지않은 연기가 풀풀나는 지열발전소를 보고 과학공부를 한다음, 싱가폴 나라 면적과 똑같다는 타우포 호수에 이르른다. 수평선과 저 멀리 루아페우 만년설이 보이는 커다란 호수 타우포에게 굿바이를 하고 바로 후카폭포를 향해 내달린다. 이 폭포는 위에서 떨어지는 물과는 달리 바로 옆에서 흐르는, 옥색이란 말로도 정확치 않은 정말 화사한 빛깔을 내는 유명한 폭포다. 이제 우리는 보너스(?) 타우포 구경을 끝내고 원래 우리의 예정지였던 로토루아로 향하는데... 장거리 여행에 한번도 자동차 키를 주지 않았던 반쪽 덕에 그리도 많이 다닌 길을 조심스레 살피며 다니려니...하여간 쫌 그랬지만 그래도 무사히 목적지에 닿아 구경을 잘 할 수 있었다. 맛있는 발렌타인 부페 점심도 먹고, 로토루아 호수에서 새들과 오리와 친구가 되어 날아도보고, 가버먼트 가든앞에서 멋진 포즈로 이리저리 사진도 찍고,시내구경도 하고, 간헐천에서 30 m까지 솟아오르는 뜨거운 geyser도 보고, 마오리쇼와 원래 뉴질랜드 태생(?)인'포카레카레' 연가도 듣고, 뉴질랜드의 대표 동물인 야행성 키위새도 보고나니...아고 다리야... 울 코샘...얼마나 야무진 샘인지...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놓칠새라 열심히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은 욕심에 모든것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 나무 '포후투카와' 앞에서, 우리의 왕골과 비슷한 '플랙스'앞에서,뉴질랜드의 대표식물 '펀'앞에서 사진도 찍고... 우리의 여행은 그렇게 무르익어간다. 또 하나 코샘의 닉 네임인 '거리 강아지'답게...ㅎㅎㅎ 코샘 가족을 로토루아 밀레니엄 호텔에 남겨둔채...이제 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고...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코샘 가족은 엊저녁 그 유명한 폴리네시안 핫 풀에서 갈매기와 별과 친구하며 노근한 몸을 풀었고, 아침일찍 레드우드 산림욕에서 그 어느곳보다 향기로운 숲 속 공기로 가슴을 시원케 한 후 바로 와이토모 동굴로 향했다. 이 동굴은 세계 7 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배를타고 다니며 구경을 하는데, 동굴안에 어떻게 반딧불이 그렇게 모여있는지 정말 불가사의란다.욕심(?)많은 코샘...이 유명한 동굴로도 부족해 옆에 있는 또 하나의 동굴을 보고 오느라, 교회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낯선 곳에서 큰 일이라 만난건 아닌지' 걱정을 하게 만들더니, 두 시간이나 더 지나 짠~하고 나타난다. 죄송한 함박웃음(?)을 띠며...ㅎㅎ 난 얼른 늦은 점심을 챙겨준 후 바로 해밀턴 로즈가든으로 향한다. 나라별로 주제에 맞게 잘 정돈된 예쁜 가든... 코샘 딸인 성은이가 묻는다. '왜 우리나라 가든은 없어요?' 이곳에 방문한 사람들에게 듣는 누구나 예외없이 하는 똑같은 질문이다. 아시아에서 일본도 있고 중국도 있고 인디아도 있는데..왜 우리나라만 없나요... 여기까지 우리나라가 손이 미치기엔 아직인가보다. 대답은 '지금은 우리에게 줄 땅이 없다고...' 그럼 대표 조형물 만이라도 설치하게...'그것도 기다리라고...'으 치사... 이렇게 가든의 넓다란 잔디에서 마지막 사진을 남기고 난 코샘 가족을 오클랜드로 보내야했다. 사라지는 뒷 모습의 차를 보며...3 일간 흠뻑 정이 들었는지...눈시울이 빨개짐이... '담에 싱가폴이든 한국에서든 다시 만나야지' 하는 야무진(?) 욕심을 남겨둔채 하루를 마감한다. 이제 코샘의 삼성맨인 반쪽과 딸 성은이 아들 상원이는 내일 1 월 1 일에 뉴질랜드를 떠나 10 시간의 비행을 하며 다시 싱가폴 집으로 돌아간다. 성은이 왈 '엄마 난 참 행복한 아이에요. 이렇게 엄마 아빠 동생과 함께 아름다운 여행을 다닐 수 있어서요' 하는 고백을 하였다고 한다.이 고백에 한마당 선배인 천사의 섬김도 조그마나마 힘이 되었기를 바라며 12 월 31일 30 분을 남겨두고 묵은해를 접는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러 가며... 한마당의 샘들...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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