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들어오는 한마당이어서 그런지 남의 집에 들어오는 것처럼 서먹합니다.(송구) 가끔 들어와서 소식이며 글들을 읽기만 하다가 오늘은 웬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사람들이 파미르를 세계의 지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곳에 살고 있으니 하늘아래 첫 동네라고 했습니다. 산이 높어서 인지 5월의 날씨가 섭씨 40도를 웃도는데도 며칠 전에는 우박이 오고 산에는 왔습니다.. 높은 산들은 눈으로 덮여 있고 들과 산은 초록이 무성한 참 동화속 같은 나라입니다. 벌써 한 학기를 마치고 이제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시험이 다가오면 왠지 두려움과 설레임이 있었는데 지금은 추수를 앞 둔 농부의 심정으로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저희 학교는 4년 전부터 한국어 학과가 열려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데 재미있게도 모두 타직현지인들입니다. 다른 학교에도 몇 몇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있는데 고려인들이 와서 공부하기도 하는데 저희학교는 100%현지인들입니다. 외국인으로 한국어를 배우는데 관심을 가져 준 것을 생각하면 점수를 주고 싶기도 하고 실력을 생각하면 채로 쳐서 걸러야 하고 농부가 알곡과 가라지를 거르듯이 걸러야 할 것 같은데 마음이 답답하기만 하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혹시 저와 비슷한 분이 계시면 동병을 상련하면 어떠실런지요?!
천사: 와우...이산지 샘, 정말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꾸벅) 세계의 지붕이라는 하늘아래 첫 동네에 사시는데...그 동화속 나라에 함 가보고 싶네요... 샘, 아세요? 얼마나 오랜만에 오셨는지...겨우(?) 2 년만에 다시 글을 올려주셨으니...샘 8 회 동기들도 모두 주무시고 계시나봐요. 흐음... 이제는 두 돌이 지나가는 하민이 공주님...잘 있나요? 큰 아이 주신 후 12 년만에 새생명 주셨다고 감사의 자랑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재롱이 그 제일 높다는 하늘지붕에 닿겠어요. 그죠? ^^ 샘,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렇게 100% 현지인 학생을 키워낸 샘의 능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점수요? 팍팍주세요.ㅎㅎ 외국인반에 들어가 한국어를 가르쳐보니 여간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지난주 저희학교 말하기 대회때는 이제 3 년째인 외국인반의 발표가 무르익었지요. 감동 그 자체 였답니다. 제목이 '내가 한국학교를 사랑하는 이유' 였거든요. 그러니...상상가시죠? ^^ 마음가득 뿌듯함으로 지켜보며...박수를 많이 보내주었네요. 이제 자주뵈요. 그래야 동병이 상련을 만나든 안 만나든 하지요.ㅎㅎ 선생님의 선교에...그리고 가르침에 마음속 후원을 드리며... 반가움의 가을나라에서. -[2007/05/23-10:25]-
코스모스처럼: 타지에서 수고하시는 산지님. 반갑습니다. 6년전 싱가폴에 왔을 때 보다 여기저기 한글이 눈에 많이 들어오고, 외국 사람들도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선생님 같은 분들이 계셔서 우리 한글이 점점 더 세를 키워가는 거겠죠? 저는 한국 아이들만 가르쳐서 선생님께 별로 도움은 안 되지만. 선생님 같은 분들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시고, 힘들더라도 힘 내세요. -[2007/05/30-10:54]-
오락부장: ㅋㅋㅋㅋ... 천사님 '팍팍 주세요ㅎㅎ' 하는데 한표^^ 저도 필리핀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는데 '슬슬~'주는 편입니다 실제 평가에다 우리 학생들 의지력 가산점이 있지요^^ -[2007/05/30-17:20]-
김별찬: 반갑습니다. 8회 동기 이산지선생님... 제가 개인적으로 좀 힘겹고 바쁘고... 한마당에 오기엔 마음이 복잡해서 여유가 없었는데 선생님 글을 보고 너무 반가워서... 덕분에 다시 활기를 찾아봅니다. 같이 공부했던 시간이 벌써 3년 전이네요... 여전히 한국어 교육에 정열을 쏟고 계시군요. 한국의 '제 2언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이 계속 발전하는 것을 느끼며 선생님께도 도움이 되는 일이 많이 생기리라 기대합니다. 천사언니, 저 왔어요... 코스모스님 잘 계시지요?... 오락부장님 여전히 한마당에 웃음을 제조하고 계시군요.... 모두모두 건강하십시오. -[2007/06/01-09:42]-
천사: 이산지 샘. 비록 지금까지는 코스모스샘과, 오락부장샘, 별찬샘 그리고 저만이 흔적을 남겼지만 모두가 샘의 수고에 동일한 감사의 마음을 가질것입니다. 이제 갈등의 답답한 마음은 많이 가셨는지요... 가다다샘의 우리의 목표를 그대로 인용하면 '한국의 뿌리를 지키며 계승시키고 발전시켜 우리의 꿈나무가 '나는 자랑스런 한국인' 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커갈수있도록 도움을 주기위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비록 어린 꿈나무는 아니지만 샘이 가르친 또 다른 꿈나무는 우리 한국어가 뿌리 내리는데 커다란 힘이 되리라 봅니다. 이산지샘. 우리 자주 만나요... 느을 평안하시죠? ^^ 눈이 그리운 가을나라 끝자락에서...선배가. -[2007/06/03-12:27]-
이산지: 이 곳에 오면 정이 있는 소리들이 오고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벌써 3년이 되었네요!!! 제가 있는 곳은 페르시아민족의 후손들이 사는 곳입니다. 시와 문학을 좋아하고 모든 행사에서는 자작시든, 선인의 시든 한 수 씩 읽고 덕담을 하는 넉넉한 사람들입니다. 이나라의 시 한 수가 유엔 건물의 현관에 걸려 있다는데...(아직은 보지 못했지만...)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반니 인손 아조이 약 디가란드 키 다르 오파리니쉬 약 가브하란드... 추 우즈베 바 다르드 오바라드 루즈고를 디가르 우즈베로 나메모나드 카로르. 사람은 나면서 부터 한 요람에 있던 것 처럼 서로 한 지체입니다... 그래서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게 되면 다른 지체도 평안함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합니다. -[2007/06/07-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