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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변화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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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학기말 고사를 치르느라고 마음이 많이 분주합니다. 학생과 학년 수는 많고 선생님은 적다보니 업무량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학생들 중에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제가 학교를 다닐 때도 그런 것 같았습니다. 학교에 등록은 해 놓고 공부 보다는 다른 것들에 더 관심을 가지고 뛰어 다니던 그 때 말입니다. 시험을 마치고 여러 학생을 징계(유급)대상으로 분류 해 놓고 보니 한 해 농사를 망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재시험을 통해 징계대상 학생들을 구제했습니다.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변을 살피는데 이상하게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과에서 공부를 하면 적당히 교수님들과 타협을 하면서 점수도 받을 수 있을텐데 공연히 한국어과에 들어와서는 어려움을 자초 했다는 것 입니다. 무엇이 잘못 된 것인가를 살펴보니 다른 과에서는 학생들이 다른 좋지 않은 방법들을 사용해서 점수를 받고 공부는 적당히 하거나 아예 학교에는 나오지 않으면서도 학생의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참 어렵고 한 편으로는 불이 치솟기도 하고 해서 교육에 개혁이 일어나기 전에는 이런 일들 변화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곳 부총장과 가까운 아이가 성적 불량으로 유급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성적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업에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성적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유급이 되었지요... 그런데 이 것이 화근이 되어 여러 사람을 통해서 청탁이 들어왔습니다. 압력과 회유도 들어오고... 제가 외국인으로 이 땅의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너무 야박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변화가 절실한 이 땅의 교육 현실을 보면 뒤로 물러날 수도 없는 그런 상황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누군가는 문제를 제기하고 변화에 대한 시도를 해야 하는데 이 땅의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서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고, 아무도 앞에 나서서 이런 류의 일들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는 이 땅에서 저는 여전히 외국인이지만 그러나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촛불 하나로 온 세상을 밝힐 수 없고, 한 줌의 소금으로 강물을 짜게 할 수 없겠지만 그러나 내가 밝히는 초와 내가 던지는 소금 한 줌의 희망을 가지고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성원을 기대하면서... 세계의 지붕 산지에서
코스모스처럼: 한번 시도해 보시겠다는 선생님의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사회 생활이란게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그렇게 남들 하는 수준으로 하는게 제일 속 편하고 쉬운지라,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초심을 잃게 되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선생님의, 힘들지만 용기 있는 시도가 꼭 결실을 맺게 되기를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2007/06/16-16:30]-
오락부장: 일반 사회의 경우나 교육에 있어서나, 스스로의 가치관을 지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육계에 평생을 몸담으셨던 저희 아버님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것이 가르치는 자의 우선 덕목임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부디 선생님의 교육가치관이 상처 받지않고, 척박한 곳에서 더 큰 이상향을 위한 초석이 될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다만, 학업의 동기유발에 좀더 신경을 쓰심이 좋을듯하오나 제가 본디 아는것이 없어서.. 댓글로 다른 선생님들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아울러 선생님의 당찬 의지가 어떻게 결론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꼭 좋은 결과를 올려주셔서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그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을것으로 믿습니다!!그럼 수없는 성원을 '세계의 지붕 산지'에 던져드리오며, 이만^^ -[2007/06/18-13:32]-
이산지: 코스모스님, 오락부장님 감사합니다. 현재 저는 시험제도 개선에 관한 기안을 하고 있습니다. 어렵겠지만 못 갈 수 있는데 까지 가려고 합니다. 성원에 감사하며... -[2007/06/19-17:21]-
착한아이: 앗! 떳네.. 오락부장. 자주 오소~ 신바람 나게 좀 만들어 보소 우리 화장실도 같이 간 동기 인데.. 좀 안부전하고 그럽시다.. -[2007/06/20-10:23]-
오락부장: 감사는요 무신..^^ 근데 저도 필리핀에서 현지인 대학생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시험개선안이 어떤건지 참 궁금하군요, 다른 샘들과 함께 방안을 나눌 수 있을런지요, 여러가지로 함께 얘기하고픈 점이 많을 듯하거든요^^ 화이링~~ (어.. 이렇게 쓰면 빛나리 샘한테 삭제당할려나^^;;) 글구 착한 샘도 반갑내요^^ -[2007/06/20-21:08]-
천사: 이산지 샘. 처음 샘 글을 접하던 날...전 유럽의 어느나라에 살고있는 한국인 유학생과 통화를 하였답니다. 그 학생 왈...돈을 주고 즉 기부금을 내고 대학에 특례 입학하는 문제였지요. 제가 아는 그 학생은 아직 어리고 대학까지 가려면 충분히 시간도 있고 여러가지 다른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디언하시는 분이 학생 모르게 부모님에게 연락을 취한 모양입니다. 열심히 분개(?)를 하며 아니 그 나라도 그런게 있냐고 따지며 절대로 그렇게 대학을 가지 말라고 한 시간 가까이 국제전화를 했던 날입니다. 그러니...제 맘이 얼마나 찹찹했을까요... 결국 아무 댓글도 이곳에 못 달고...이렇게 여러날이 흘렀네요. 이산지샘. 전 샘의 촛불 하나와 한 줌의 던지는 소금에 적극 지지를 표합니다. 진퇴양난의 그 나라 현실에 변화를 시도하려는 샘의 의지, 또 시험제도의 개선에 대한 기안 올리기...모두 용기있는 행동이며 샘의 선한 의지를 높이 삽니다. 우리 샘들이 드리는 성원...그리고 간절한 기도... 우리 하나님이 들으시고 샘의 노력에 함께 할 것입니다. 다른 그 어느 분야보다도 교육은 살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살아있어야 합니다. 반드시. 비록 내 나라는 아니지만 샘 같으신 분이 계시기에 이방인 일지라도 교육의 한 지표를 쌓으리라 믿습니다. 홀로 외롭게 분투하시는 샘의 모습이 쉽지는 않게 보이지만 울 하나님이 편하게(?) 가르치는 우리들보다 샘을 몇 배로 더 사랑하시며 좋은길로, 선한길로 인도하리라 믿습니다. 늦게 댓글을 답니다. 마침 제 사연과 딱 맞아 떨어진 그 날...잠시 방황을 하였기에 그리되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꾸벅) '힘내세요, 샘을 지지하는 한마당 샘들인 우리가 있잖아요' 라고 외치며 들어갑니다. 코스모스샘, 오락부장샘, 착한아이샘...착한(?) 울 10 기 후배샘들...반갑게 인사합니다. 모두 사랑합니다.^*^ -[2007/06/24-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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