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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NZ 교사연수를 마치고…

2007 년 뉴질랜드 한인학교 교사연수를 마치고…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한국학교 한글학교 한인학교 선생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08년 1 월 4 일 금요일. 장소 예약관계로 해를 넘겨 새해에 연수를 하였지만 우리들 모두의 마음엔 지난해를 돌아보며 처음 만나는 교사들과의 이야기장에 들떠 있었다. 뉴질랜드에는 3개로 나뉜 오클랜드 한국학교를 비롯하여 11개의 학교가 남북 섬에 나뉘어져 있다. 800여명의 학생이 있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20 여명 안팎의 학교도 있다. 지역적으로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관계로 크라이스트처치에선 비행기로 왔고, 수도인 웰링턴에선 대사님을 비롯하여 교사들이 차로 8 시간 가까이 운전을 하여 로토루아에 모였다. 그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빡빡하게 짜인 일정표가 숨을 막히게(?) 하였지만 첫 행사를 치르는 만큼 알차게 보내고 싶어 강행을 했다. 약속된 2 시가 되니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안녕하세요? 전 어디에서 온 누구입니다.' 라는 소리가 여기저기 숙소에 메아리친다. 이미 방 배정은 로토루아 김진영 교장선생님이 다해놓으셨기에 등록을 마친 후 각자 정해진 숙소에 짐을 풀고 맑은 로토루아 호수의 내음을 마시며 여행의 여독을 푼다. 로토루아 케스윅 캠프장은 넓은 잔디와 탁 트인 호수를 앞에 두고 있어 너무나 아름답고 좋은 환경을 이틀 동안 제공했다. 3 시가지나 예정보다 조금 늦게 개회식을 시작했다. 애국가와 뉴질랜드 국가를 영어와 마오리어로 부른 다음 오클랜드 유시청 한인회장님의 축하 말씀과 협의회 회장님이신 윤홍기 교장선생님의 인사 말씀 및 각 학교 교장선생님 소개로 개회식을 마쳤다. 이어서 바로 이번 연수의 주제인 '우리 자녀들의 올바른 정체성 확립에 필요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위하여'란 회장님의 주제 발표가 있었는데,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정체성 확립 발표였지만 교사들에게도 의미 있는 주제로 마음에 와 닿았다. 이어서 바로 진행된 오클랜드 대학 교수님이신 최인실 교수님의 특강 '맞춤법 지도의 실제적인 접근방법' 강의는 실제 연구사례를 통하여 어떤 맞춤법 분야에 많은 오류가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맞춤법 지도를 잘할 수 있는지 상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다음날 설문지 조사결과 많은 교사들에게 도전을 준 강의로 평가를 받았다. 쉬지도 않고 계속 진행된 '국어사전 찾기를 통한 한국어 학습과 능력별 그룹 편성 및 교환 수업을 통한 학습효과 증대'란 주제를 가지고 한민족 학교의 김덕례 선생님의 발표가 있었는데 너무나 열정적인 선생님 설명 덕분에 시간의 흐름도 모르고 함께한 유용한 강의였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나누려다 보니 예정된 저녁 시간보다 한 시간이 지나 로토루아 한글학교 교사들의 섬기는 마음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쉬는 시간도 없이 진행된 행사여서 그랬는지, 많은 교사들과의 만남에 흥분되어서 그랬는지, 음식을 먹으며 더 귀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7 시 30 분이 지나 진행된 이 준규 대사님과의 간담회, 오클랜드는 분관이 있기에 영사관을 통해 일을 하므로 많은 교사들이 대사님을 처음 만났다. 어느 나라 대사님보다 잘생긴(?) 외모와 끌어당기는 마력의 화술로 63 명의 교사들은 눈을 한 시도 뗄 수가 없었고 뉴질랜드 내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전해주시는 말씀은 우리 교사들 모두에게 시사 하는 바가 컸다. 그러시며 한인학교 협의회의 발전을 축복해 주셨고, 그 노고에 수고한다는 말씀도 잊지 않으셨기에 더더욱 차세대 교육에 대해 힘듦보다 자부심을 가지게 된 간담회였다. 여러 가지 질문과 건의사항도 있었는데 뉴질랜드(서양문화권)에서 자라는 한인 교포 자녀들에게 알맞은 한국문화, 역사 강의 자료 개발의 필요성을 나누었고 또 하나는 독일 한글학교와 같이 뉴질랜드 전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한인학교 산하 각 학교의 누리 집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모든 건의사항 등을 다 들으시고 이런 것이 꼭 한인학교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사업계획서를 내라고 하시며 적극 돕겠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많은 교사들에게 더욱 의미 있고 보람되며 큰 힘이 된 대화의 장이었다. 이어서 잠시 휴식 시간과 함께 각 학교별 장기자랑 총 연습을 마친 후 교사 위로의 밤을 가지게 되었다. 주어진 시간이 두 시간 이었으나 10 시에 마쳐야 한다는 캠프장의 지침에 따라 한 시간을 가지고 처음 만난 우리 모두를 소개할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첫 연수에 참여한 8 학교의 특징이 골고루 묻어나는 정말 신명 나는 시간이었다. 교사의 밤 장기자랑 시간에 ' 계급장 떼고 우리 모두 함께 무너지자'로 주제를 정하고 뉴질랜드 내 교사 모두에게 좀 더 가까이 가고자 노력한 결과가 여기저기 보여서 많이 감사한 잔치였다. 웰링턴 한글학교 교사들은 의상을 미리 맞추어 와 악기를 연주하며 근사한 밤(?)을 연출했고, 한민족 학교는 한 가족의 음악에 맞춘 무시무시한(?) 전무후무한 팬터마임과 봄여름가을겨울 메들리를 선보여 학교의 하나 됨을 자랑했다. 로토루아 한글학교는 젊은 청년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신세대 노래를 아주 젊잖게(?)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와이카토 한국학교는 얌전한(?) 마오리 노래와 춤에 이어, 고무장갑으로 무장한 찬찬찬 노래와 춤의 무너짐에는 모두 다 웃음꽃을 만발했다. 평가에 확실히 무너짐의 진수가 무엇인지 보인 계기였다고 한다. ^*^ 이어서 가장 많은 교사를 대동한 오클랜드 한국학교는 100 명의 우리나라를 빛낸 위인들 이란 노래에 개사를 하여 세 학교 자랑 및 전체 교사 자랑을 유감없이 발휘해 큰 갈채를 받았다. 비행기타고 온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 교사들은 준비된 멋진 화음으로 노래를 잘 하였는데 그만 마지막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한 교장선생님 덕분에 노래가 더 살았다는(?) 후문이다. ^*^ 왕가레이와 타우랑가 교장선생님은 두 분이 이중창을 하셨는데…관객이 너무나 코러스를 잘 넣어주어 이 노래 역시 더 분위기를 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물론 대사님도 한 노래 하셨기에 노래방 기계 없이 즉석에서 답례로 열창을 하셔서 교사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이렇게 각 학교별 장기자랑 순서를 게 눈 감추듯이(?) 마치고 바로 장기 근속상 시상에 들어갔다. 뉴질랜드의 많은 학교들이 이제 13 회를 맞이하는 평균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10 년 근속에 5 명의 교사가 나왔고, 5 년 이상 근속은 모두 32 명이 나와 준비하는 나로선 먼저 놀랠 수밖에 없었다. 대사님의 주어지는 시상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뉴질랜드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이 우리 교사들의 각오와 함께 빛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10시 정각에 예정된 첫 날 프로그램을 맞추고 교장 단만 모여 임원회를 가졌다. 10 명의 교장 선생님들은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새 계획 및 지난 일 년을 돌이켜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새해 말하기 대회, 교사연수, 회칙, 특별상 및 협의회 가입 기준 논의 등 정말 시간이 부족해 마무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여건이 아쉬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8 년 새 회장에 오클랜드 한국학교 계춘숙 교장선생님을 만장일치로 뽑고 12 시가 다 되어서야 회의 문을 나섰다. 이렇게 마무리를 하고 학교 선생님들이 계신 숙소로 각자 돌아가 잠을 설친 것은 두 말할 나위없다. 이 좋은 모임의 기회를 어찌 그냥 자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 다음날, 아침 7 시가 기상 시간인데 얼마나 부지런하신지 모두가 환한 웃음으로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며 인사를 건넨다.(분명 날 밤을 새신 분들 맞아? ㅎㅎ) 이어진 아침식사, 오클랜드 한국학교의 도움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이어서 잠시 만남의 산책시간을 호수에서 갖는다. 오직 이 한 시간 만이 유일하게 휴식 시간이어 너무 빡빡한 일정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나눌 건 많고 시간은 적기에 어쩔 수 없었다. 아침안개가 살포시 내려앉은 로토루아 호수, 그 한가운데 우리가 잘 아는 '연가' 노래의 배경이 된 남녀 간의 사랑을 나눈 섬이 지긋이 바라본다. 마오리어로 '포카레카레 아나'란 '연가'가 바로 이 로토루아 호수에서 발생했고, 우리나라까지 전파된 이야기는 이제 아주 유명하다. 서운하지만 다음 순서를 위하여 '모두 세미나실로 모여주세요' 라는 말을 목청 돋우어 하고 곧 다시 둘째 날 세미나가 시작된다. 오클랜드 한국학교 김명숙 선생님의 '실제적인 교육방법과 중점교육에 대하여' 강의를 시작으로 크라이스트처치 정성태 선생님의 '학습능률 향상을 위한 학습방안 시도'를 이어서 듣는다. 김명숙 선생님은 너무나 많은 것을 나누고 싶어 ' 이번이 마지막 입니다' 소리를 여러 번 하고서야 마쳤지만 그 열성에 감사한다. 파워포인트로 잘 준비된 정성태 선생님의 설명 또한 공감이 가는 내용이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어진 웰링턴 한글학교의 준비로 간식을 먹고 바로 웰링턴 한글학교 김선민 선생님의 '체험학습을 통한 한국문화 의식 고양'과 한민족 학교 하은희 선생님의 '성취동기를 유발하는 수업 진행방법'에 대해 토론 및 강의가 이루어졌다. 두 분 모두 많은 경험을 살려 실제 우리에게 필요한 강의를 하였고 거기에 따른 질문과 토론으로 이어진 세미나는 많은 유익을 남겼다. 이어서 한민족 학교의 애로사항 및 현황보고가 한은숙 선생님에 의해 이어지고 모두가 공감하는 내용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곧바로 모두 잔디밭으로 나가 단체촬영 및 각 학교별 기념 촬영을 한 후 와이카토 한국학교 교사들이 준비한 맛있는 즉석 미역국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번에 모든 음식은 캠프 측에서 키위 음식을 해주었는데, 회장님의 자상한 배려로 한국음식 및 간식을 각 학교별로 준비해 더욱 풍성한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이 있었다. 다시 이어진 둘째 날 오후 세미나, 배도 부르고 졸리기도 하겠건만 너무나 착실한 우리 교사들은 어렵게 모인 첫 연수임을 공감해서인지 한 강의도 빠지지 않고 모두가 궁금한 맘으로 하나 되어 연수에 참여를 하였다. 이제 마지막은 각 학교별 현황 보고 및 애로사항 시간인데 점심 전에 이미 발표한 한민족 학교에 이어, 로토루아 한글학교의 김진영 교장선생님, 오클랜드 한국학교의 계춘숙 교장선생님, 와이카토 한국학교의 고정미 교장선생님, 왕가레이 한글학교의 오정옥 교장선생님의 학교 현황 보고가 있었다. 한민족 학교의 준비된 간식을 잠시 나눈 후 웰링턴 한글학교의 오세진 교장선생님,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의 황선하 교장선생님, 타우랑가 한국학교의 이정선 교장선생님, 한민족 학교의 전임례 신임 교장선생님의 추가 현황보고 및 설명이 이어졌다. 규모가 작은 학교는 학교대로, 큰 학교는 큰 학교대로 고충이 있으며, 그 가운데 어떻게든 우리 꿈나무들에게 올바른 뉴질랜더로서의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애쓰는 교장선생님 이하 모든 교사들이 계셔서 감사한 마지막 토론이었다. 그리고 행사를 마치며 내년을 위해 모두가 써주신 설문지… 그 결과, 강의 및 정보 수집이 좋았고,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 것, 타 학교의 실정 파악 및 교류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동기를 부여하는 활력소가 된 잘 준비된 연수였다는 것이 좋았던 점으로 평가되었다. 아쉬운 점은 빡빡한 일정, 자유로운 토의시간 부족 등이 나왔고, 2008 년 교사 연수에 바라는 점으로 외부 전문 강사가 적극 필요하다가 가장 많았으며 좀 더 실질적인 정보교류 및 오락 프로그램 신설 요구도 있었다. 협의회에 바라는 사항으로는 웹페이지 구축으로 학교 간에 서로 자유롭게 공유하자 나왔고, 교사 교육을 위한 모임, 통일된 뉴질랜드 커리큘럼 및 교재, 영상, 시청각 자료의 계속적인 후원체계 유지를 바람으로 남겼다. 이렇게 우리는 짧지만 짧지 않은 1 박 2 일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크라이스트처치, 왕가레이, 타우랑가 학교를 중심으로 모두가 하나 되어 방 정리 및 뒷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한국인으로서의 뒷모습이 아름다움을 나타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곤 서로가 헤어지기 아쉬워 깊은 포옹을 하며 첫 연수, 첫 만남의 설렘을 2 회 연수를 기약하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추신; 이번에 연수준비를 하며 로토루아란 뉴질랜드의 관광지를 백번 살려 가족들을 위한 배려를 일부 할애 했다. 1 박 2 일 외에 더 묵고자 하는 가족은 숙소에 남아서 쉬다 갈 수 있는 배려도 해드렸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여러 사정상 따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잔잔한 호수에서 수영을 하며 교사 외 함께 한 가족들과 지낸 100 명이 넘게 모여 무사히 치른 뉴질랜드 한인학교 첫 교사 한마당 잔치였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멀리서 한달음에 손수 운전해 오신 주뉴 한국 대사관의 이준규 대사님과 후원해주신 주 오클랜드 분관, 또한 이 연수가 이루어지기까지 재정 및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재외동포재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연수의 꽃인 귀한 우리 NZ 한인학교 협의회 모든 교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08 년 1 월에... 뉴질랜드 한인학교 협의회 총무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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