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한마당         국외교원 한마당         국외교원 한마당

제 13과 불고기를 만들려면 이런 재료가…

조회수 : 358


홍콩은 추석에 우리 나라 송편 대신 월병을 먹고, 저녁에는 가족들과 등(렌턴)을 들고 삼삼오오 밖으로 나와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빈다. 그리고 전날의 피로를 풀기 위함인지 추석 뒷날 하루를 쉰다. 우리나라의 추석에 비하면 작은 명절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홍콩 중문대 언어교육원에서 일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수업을 한다. 일요일이 마침 추석이라서 학생들과 송편 빚을 준비를 하였다. 13과 수업 내용이 불고기를 만들려면... 하는 김에 불고기 요리를 위한 재료들도 이것저것 가방에 넣기 시작하였다. 이때 가족의 도움이 굉장히 중요하다. 익반죽을 하다가 힘들어 하는 나를 위해 딸과 아들이 번갈아 쌀가루에 손을 묻히고 필요한 용기들을 사러 웰컴을 다녀오니 뒷정리는 애들 아빠가 다 해 놓았다. 짐을 지고 이층버스를 타고 센트럴에서 내렸다. 수업을 하는 곳이 우리나라 시청 부근과 비슷하기 때문에 가끔 꿈이 많던 젊은 시절을 떠올리기도 한다. 네 시간 수업을 위해서 항상 들르는 곳이 있다. 커피 전문점이다. 그곳에서 맛있는 커피를 시키고 부족한 일회용 숟가락도 몇 개 챙겼다. 두 시간 수업이 진행되고 잠시 쉬는 시간에 학생들에게 손을 씻고 올 것을 당부하였다. 우선 교재에 나와 있는 불고기 만들기 재료들을 보여주고 시범까지...우리 엄마 날 보시면 하하하 웃으셨을 것이다. 친정에 가면 부엌에 잘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솔직히 부엌에서 밀리는 편이다. 여하튼 불고기 조리법도 보여주고 송편을 함께 빚다보니 학생들이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수업을 하고 있다. 앞치마까지 두르고 요리 강습^^을 하다보니 어릴 적 현모양처의 꿈이 이뤄진듯 즐겁기만 하다. 집에 돌아오니 정말 파김치가 되었다. 그래도 남겨 놓은 쌀가루 반죽으로 딸과 함께 송편을 빚다보니 왜 이리 송편이 커지는지 꽤가 나고 정말 피곤한가 보다.
천사: 말 잘듣는 다만희망샘, ㅎㅎㅎ 아래 울 착한아이 10회 선배 샘과 대조적인데요.ㅋㅋㅋ 곧 바나나가 배달될 듯...^*^ 마지막 송편이 점점 커진다는 말씀에 왜 이케 웃음이 나오는지...푸하하하 크게 웃었습니다.*^^* 샘,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 차를 이용 않고 그 짐들을 모두 버스로 가져가셨다니... 게다가 가족들 수고도... 샘으로 인하여 샘 학교 학생들이 비록 작은 사진이지만 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런데...참 여유있는 모습을 봅니다. 수업전 커피까지...와우... 물론 낮에 하는 시간이라 설명이 되어 이해는 했지만, 토요일 아침은 거의 전쟁을 방불케 하듯 아침 일찍 서둘러 나가는 저와는 대조적이어 샘의 부지런함을 그려봅니다. 비록 파김치 결론이 나와 송편이 커졌을지라도 현모양처의 꿈을 이루신 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홍콩의 다만희망샘, 파이팅!!!^*^ -[2008/09/18-03:49]-
김별찬: 선생님 글을 읽으면 선생님을 보고 있는 듯 차분해집니다... 안단테형식의 소나타를 듣고 있는 기분이랄까... 오늘은 커피 꾹 참고 안 마시려했는데 선생님글 보자 마자 커피 한 잔 들고 와서 댓글씁니다. 책임져요.ㅋㅋㅋ 어쨌든 커피가 아주 맛있습니다.^*^ 그리고 남편분이 참 자상하신가봐요... 울 남편은 절대 안도와주는데... 단란한 가정의 모습도 살짝 비친 글에서 행복이 반짝이네요... 더욱 행복하시길... -[2008/09/18-13:36]-
본댁: 송편을 식품점에 주문해서 수업시간에 나눠 먹은 저와는 너무나 대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존경합니다. 내년에는 저도 한번 현모양처의 꿈을 꾸어 볼까나... 좋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천사샘, 별찬샘, 다만희망샘, 오늘은 더 행복하시길 비손하면서 나갑니다. -[2008/09/18-15:31]-
라인강변: 먹고싶어라!... 다만희망샘 어디다 그런 솜씨까지 숨기고 있었나요? 송편을 직접 해 먹는 다는 것 생각만 해도 푸짐합니다. 홍콩에 보름달이 더욱 크게 보였을것 같군요. 다만희망샘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다음에 꼭 맛 보여주세요! -[2008/09/18-16:17]-
다만희망: 글은 하고 싶은 생각을 쓰기 때문에 현실을 좀 편집한다 싶어요. 교재 준비하랴 음식 재료 준비하랴 쓰여진 글보다 바쁘고 버겁고 갈팡질팡 하였어요. 커피를 시키면서 주섬주섬 교재도 보다가, 돈을 지불하자마자 튀어나오는 그런 모습들...글은 사건들이 다시 책꽂이에 꽂히며 정리되는 것 같다고나 할까... 라인강변님, 넘 기대를 하시면 실망이 무척 크실 거예요. -[2008/09/18-21:10]-
수선화: 한 시간을 위해 한 나절을 애쓰고 성공할 수 있다면 아마 우리 인생에 실패란 이름은 없겠지요? 샘의 일은 커진 송편 속에서 빛을 바라는 일이라 여겨요. 어깨를 안마해 드릴게요.......... 시원하시죠? -[2008/09/19-04:15]-
미라: 은희샘, 애쓰셨네요. 홍콩이나 싱가포르나 추석은 거의 똑같은 것 같네요. 같은 중국쪽이라 그런 모양이에요. 싱가포르는 그나마 휴일도 아니네요. 송편을 만든다고 하니 그것도 너무 좋은 경험이 되겠어요. 물론 교사는 무지 힘들겠지만요. 전 이번에 송편은 학생이 맛보라 가져온 몇 알로 때웠네요. 열심히, 꼼꼼히 수업하시는 샘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이 지어집니다. 아자아자!!! -[2008/09/20-22:07]-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