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컴퓨터 펜과 연필로 답을 쓰는 소리와 에어컨 돌아가는 소리만이 교실의 정적을 깬다. 제 14 회 한국어 능력 시험 1교시, 어휘와 문법 그리고 쓰기 시험 중이다. 올해 시험 응시자는 총 534명, 그중 재외 동포 학생과 주재원 자녀 학생 약 50여 명을 빼면 모두 외국인이다. 한류열풍이 주춤거리며 한국어 공부를 하는 초급 학생들의 인원이 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초급 학생들이 시험에 응시하였다. 한국어 시험에 응시한 학생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중 사분의 일 정도라고 대략 추측한다면 인구 650 만명이 조금 넘는 작은 나라 홍콩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적어도 몇 천 명이 된다는 즐거운 비명이 나오기도 한다. 학생들이 어느 곳에서 수업을 하는지 궁금하여 몇 명의 응시자에게 물어보았다. 중문 대학 , 홍콩 대학, 시티 대학, 사설 학원 등의 언어 교육원이라고 대답한다. 그중에서도 내가 일하는 홍콩 중문대 언어 교육원은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주중 2회 2시간씩 또는 주말반(토요반, 일요반)에 4시간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약 300~400명이 되므로 당연히 가장 지원자가 많다. 중문대 한국어 코디네이터 이수경 선생님은 10회 한글 학회 교원 연수생이다. 열정을 가지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국어 능력 시험 진행의 중심 일꾼으로 일하고 있으며, 10월 9일 중문대 한국어 센터에 한국어 도서관를 개관할 예정으로 아주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어 교사나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오늘은 그 동안 지은 농사를 추수하는 농부처럼 숨가쁘게 기다려졌던 날이기도 하다. 2008년 11월 3일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기쁜 소식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홍콩에서 있었던 특별한 날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도 몇 자 적어 보았다.
미라: 이번 일요일에 싱가포르에서도 한국어능력시험이 있었답니다. 싱가포르에서도 주재원 자녀나 재외 동포 학생들보다는 순수 싱가폴리안을 비롯 외국인들이 많았답니다. 싱가포르 한국학교에도 평일 저녁 시간에 운영되는 한국어반이 있거든요. 거의 그 학생들이 주축이고 싱가포르국립학교 한국어 학부 학생들이랍니다. 다들 열심이에요. -[2008/09/22-15:32]-
라인강변: 좋은소식입니다.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는 외국인들이 점점 많아진다니... 우리도 조금씩 늘고 있답니다. -[2008/09/24-01:57]-
천사: 다만희망샘, 한국어의 세계화가 될 날이 얼마 안 남았나요? 기쁜 소식 감사합니다.^*^ 다음엔 유럽권에서 이런 소식이 왔으면...이 곳 뉴질랜드에는 언제나...흠... -[2008/09/24-03:48]-
안개꽃: 안녕하세요? 다만희망님! 우리랑 날짜가 똑 같은데, 응시 학생수가 많네요 우리는 193명이 지원했어요. 모두에게 정말 기쁜 소식이 전해지길 기원합니다. -[2008/09/25-03:26]-
천사: 안개꽃 샘...잘은 모르지만 이 시험들은 전세계가 모두 동시에 치뤄지는 걸로 알고있는데...잘못 알고 있나요? -[2008/09/27-04:08]-
김별찬: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 능력시험이 붐이 일기를 바라며... 다만희망샘에게 그리움도 함께 전합니다. 선생님과 차 한잔하고 싶은 가을날입니다. -[2008/09/29-10:38]-
다만희망: 별찬 샘, 자카르타에 갈 계획이에요. 마침 금요일이 교사연수라서 전 그곳으로 가고 싶다고...교장 선생님께서 허락하셨어요. -[2008/09/29-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