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배재대학교를 찾았다.
배재대는 국립국어원 초청으로 방문한 20개국 51명의 ‘국외 한국어 전문가’를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오는 15일까지 2주간 연수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참가 연수생들은 국적과 소속, 직업은 물론 한국어와 인연을 맺은 사연이 다양하다.
대학과 고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한류열풍에 맞춰 수요가 폭발하는 드라마 등을 번역하는 한국어 번역사, 한국관련 회사원, 호텔 종업원, 한국어학원 강사, 한국문화원 직원, 원불교 봉사자 등이 포함돼 있다.
나라도 스페인과 스웨덴, 헝가리 등 유럽국가는 물론 이란,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구 소련연방에서도 참가했다.
미얀마에서 참가한 푸푸씨와 자치툰씨는 한국 드라마와 가요에 심취돼 아예 대학에서 한국어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 가요를 번역하는 한국어 번역사로 활동하면서 미얀마 한류열풍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대학친구인 슈몬 몬쩌씨는 현재 배재대에서 한국어 석사과정을 밟고 있어 오랜만에 만났다.
러시아 크라스노야르 한국문화원에 근무중인 율리야 메딘트세바씨는 “지난 2009년 배재대에서 6개월간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는데 이번에 다시 방문해 새롭다”며 “여러 나라에서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서로의 경험담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권재일 국립국어원장은 “15년째를 맞는 올 국외 한국어 전문가 초청 연수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을 뒷받침하기 위해 초청국가와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연수를 책임자인 배재대 박석준(외국어로서의 한국어과 교수) 한국어교육원장은 “원어민이 아닌 외국인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일하는 연수생들인 만큼 심화교육과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한국어와 한국의 진면목을 체험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