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몽골)=브레이크뉴스 강원평창2018】
김종택 한글학회(KLS=Korean Language Society) 회장은 지난 7월 24일 화요일 오전, 몽골 캠퍼스의 여름 방학 기간을 이용해 잠시 고국을 방문 중인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UHM=University of the Humanities in Mongolia) 교수를 면담하고, 한글 세계화 및 해외 한국어 교육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이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 교수를 면담하고 격려했다. ? 알렉스 강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과 강외산 교수는 '한글학회가 반만년 역사에 빛나는 배달 겨레의 원초적 유산을 지키는 본향'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지속적인 한글의 세계화를 위한 더욱 활발한 업무 추진을 다짐했다.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은 '강외산 교수가 몽골 대학 강단에서 한국학 진흥에 힘쓰는 동시에, 아울러 방송을 통해 몽골 소식을 지구촌에 전파하고 있음'을 언급하고 강외산 교수의 몽골 현지에서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과 강외산 교수는 몽골 현지에서 한류 열풍이 몰아치고 있음과, 특히 한국어 학습 분위기가 활성화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특히, 연례 행사인 몽골인문대학교(UHM) 주최 몽골대학생한국어말하기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대회 격려를 위한 내년 중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의 몽골 공식 방문 등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 강외산 교수가 국어학자 한힌샘 주시경(周時經, 1876. 12. 22 ~ 1914. 07. 27) 선생 초상화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알렉스 강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은 강외산 교수와의 면담 자리에서 ‘모든 공문서는 한글로 적는다는 국어기본법’에 의거, 국회의장에게 국회 관련 모든 문서에 한글 사용을 요청하는 청원서(밑에 전문 게재)를 직접 손에 들고, 오는 7월 30일 월요일 국회를 방문, 강창희 국회의장과 면담할 예정임을 밝혔다. 아울러,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은 ‘올해 2012년이 조선어학회 사건 70돌을 맞는 해’임을 전제하고, 한글학회가 세종로에 항일기념탑(抗日 記念塔) 건립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서울특별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선어학회 사건(朝鮮語學會事件) : 일제강점기(1910~1945)이던 1942년에 일본이 한글을 연구하는 학회인 조선어학회의 회원 및 관련 인물들을 강제로 연행, 재판에 회부한 사건이다. 함흥의 여학교 학생이 한국어로 대화하다가 일본 경찰에 발각되어 취조를 받던 중, 조선어 사전 편찬을 담당하던 정태진이 관련되었다는 것이 알려졌고, 이를 빌미로 조선어학회를 독립운동 단체로 몰아 관련자들을 구속하였다. 1943년까지 33명이 검거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았고, 48명이 취조를 받았다. 33명 중 16명이 '조선민족정신을 유지한' 내란죄로 함흥형무소에 수감되었고, 그 중 '이윤재, 한징' 등 두 사람은 감옥 안에서 순국했다. 재판 도중 1945년 광복을 맞이하여 나머지 회원들은 석방됐다.
아울러, 오는 9월에는 박용국 박사(한글학회 연구 위원)가 집필한 조선어학회 항일 투쟁사(抗日鬪爭史)를 한글학회가 발간하며, 오는 10월 한글 주간에는 한글학회 주최의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임도 밝혔다.
▲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포홀로바 교수와 몽골 주재 강외산 교수가 해외 한국학 중흥을 다짐했다. ? 알렉스 강
면담 후,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은 강외산 교수를 근처 식당으로 안내, 오찬을 베풀고 그동안의 몽골에서의 활동을 치하하고, 앞으로의 더욱 활발한 활동 지속을 기원했다. 오찬에는, 뒤늦게 합류한 예카테리나 포홀로바 러시아 모스크바국립언어대학교 동양어학부 교수(Professor Ekaterina Pokholova, Oriental Languages Department, Moscow State Linguistic University, Russia) 등을 비롯해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겸 한글날공휴일추진범국민연합 상임대표, 김한빛나리 한글학회 연구원, 성지기 한글학회 연구원 등 한글학회 요원들도 배석했다.
국제 회의 전문 동시 통역사이기도 한 강외산 교수는, 한-몽골 수교 직후 한-몽골 수교 초창기에 몽골에 입국하여, 몽골국립외국어대학교 한국인 초대 전임 강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몽골인문대학교(총장 베. 촐론도르지=B. Chuluundorj) 한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한글학회의 강창희 국회의장님께 드리는 청원서 전문>
국회의 정치 문화를 개혁하기 위하여 노심초사하시는 의장님께 깊은 존경과 함께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발전하는 시대, 21세기 대한민국은 도도히 흐르는 한류 열풍과 함께 세계인이 주목하는 선진 문화 강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독 국회의 언어 문화만이 구시대의 낡은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국회의 보람(배지=badge)부터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 속에 든 ‘或’자는 창을 들고 싸우는 모습을 형상하고 있어 시각적으로도 불안하거니와 그 뜻이 ‘헤매다’, ‘갈팡질팡하다’임을 알게 되면 잠시도 그냥 둘 수 없는 부끄러운 표지임을 알게 됩니다. 이것을 한글로 바꾸면 얼마나 떳떳하고 자랑스럽겠습니까?
또 지난번 국회 개원식에서 읽으신 선서도 모두 낡은 국한 혼용문이었습니다. 참으로 의식 없는,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공문서는 한글로 적는다는 국어기본법이 있습니다만, 정부와 법원은 모두 한글로 쓰고 있는데 법을 제정한 국회만이 타성에 젖어 유독 법을 어기고 있으니 어찌 부끄러운 일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시대가 엄청나게 바뀌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국회의 언어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주시기 바랍니다. 의장님의 용기 있는 결단을 통하여 대한민국 국회가 거듭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의장님의 건강을 빌며 청원의 말씀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2012. 7. 25.
한글학회 회장 김종택
알렉스 강 해외 객원 기자 alex1210@epost.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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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ius, Altius, Fortius (Faster, Higher, Stronger)
<편집자주>
국제 회의 동시 통역사인 알렉스 강 기자는 한-몽골 수교 초창기에 몽골에 입국했으며, 현재 몽골인문대학교(UHM) 한국학과 교수로서 몽골 현지 대학 강단에서 한-몽골 관계 증진의 주역이 될 몽골 꿈나무들을 길러내는 한편, KBS 라디오 몽골 주재 해외 통신원으로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지구촌에 몽골 현지 소식을 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천사 (2012-07-26 03:16:34)
친절한옵서버샘. 좋으시겠습니다. 이렇게 의로운 분들을 함께 접하니 말입니다.^*^
샘, 고국에서의 일정을 하루하루 보람되게 지내고 계시는데요, 곧 있을 재외동포재단 교사연수나 기타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및 국립국어원에서 실시하는 연수에 울 한마당 식구들이 많이 가실테니 함께 모이는 시간을 가지셔서 여러사람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저도 정말 가고 싶은데...올해도 마음만 드리고 겨울나라에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고국에 계신 샘들 모두 행복한 모임 가지시고 울 한마당의 저력을 보여주십시오. 자랑스러운 한국어와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