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도(2001년 5월 14일자, 문화일보 1면)에 의하면 정부와 민주당은 제주 국제 자유 도시란 이름으로 영어를 제2공용어로 공식화한다고 한다.
우리 나라는 정책을 세울 때마다 '국제'나 '세계'란 말만 나오면 외국의 시녀가 되어버리는 꼴들을 자주 본다. 국제화와 세계화 시대를 표방하던 정권들은 경제를 파탄의 지경으로 몰아 넣었고, 어설픈 의약 분업 등의 실패한 정책의 여진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있는 이 마당에 국제 도시를 만든다는 구실로 영어를 부추기는 이 현실은 참으로 한심할 뿐이다.
외국 관광객이 몰려드는 그 곳에 우리 말글을 표기해 그들에게 우리 것을 알리는 긍지는 왜 없는지 모르겠다. 이 나라 국민들은 나라가 하라는 일에 허리가 휘는데, 국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책을 만드는 나라님들은 외국인들만을 위해 갖은 아부만을 일삼는 것이 할 일이고 나라를 위하는 일인지 묻고 싶다.
민족의 긍지와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아름다운 우리 고유의 제주 땅에 우리 말글 외에 영어가 붙어 자리를 잡으려 하는 정책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
200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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