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대중 교통 개혁'에 따른 버스 모양새 로마자로 꾸미기에 대해 적극 반대하며, 서울을 외국의 어느 한 도시가 아닌,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도시로 꾸며 세계에서 빛나는 국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1. 서울시는 버스 노선을 구분하기 위해서라며 시내버스를 온통 로마자로 덧칠하는 부끄러운 짓을 당장 그만두기 바란다. 서울시는 올해를 '대중 교통 개혁의 해'로 정하고 새로운 버스 노선마다 색깔을 달리하여 그 색깔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로마자로 크게 'B(Blue), G(Green), R(Red), Y(Yellow)'로 새겨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상징 문자로는 버스 노선을 구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발상은 영어 사대주의에서 비롯된 부끄러운 것이다. 더구나 이 글자들을 운전기사의 옷과 버스 정류장 표시판에도 쓰기로 했다니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버스 옆면에 크게 새긴 네 가지 로마자 글자를 지워 주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2. 서울시는 영문자가 섞인 광고물을 모두 거두고 우리 문화 알리기에 힘써 주기 바란다. 지금 서울 거리에는 'Hi Seoul my bus 7월 1일부터 버스가 빨라집니다.'란, 영문자가 섞인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외국인 투자 환경을 개선한다는 핑계로 영어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 아래 이런 얼토당토않은 일을 저지르고 있는 서울시는 각성해야 한다. 서울시는 스스로 법을 어기는 처사를 당장 철회하고, 간판 글자를 한글로 쓰도록 하는 '옥외 광고물 관리법 시행령 제13조'에 따라, 서울의 거리 곳곳에 뒤덮여 있는 로마자로 새긴 국적 불명의 간판들을 강력히 단속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서울 시민들에게 국어 사랑 나라 사랑의 긍지를 심어 주고, 외국 사람들에게 우리의 고유 문화 알리기에 힘써 주기 바란다.
3. 서울시는 이제 영미 문화 닮기의 헛된 꿈에서 깨어나, 시민을 위한 올바른시정을 펼치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리 문화를 짓밟는 행정을펼치고 있는 이 명박 서울시장의 사과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는 수정 계획을 기자 회견을 열어 발표하기를 기대한다.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위해 서울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이 바라는 이 명박 서울시장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거듭거듭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