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사|
회원 여러분께
희망찬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인왕산 자락을 넘어오는 바람결에 우리 학회의 깃발이 힘차게 펄럭이고 있습니다. 한글 나라를 여는 새로운 기운이 세종로 넓은 길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른바, 조선어학회 사건이 일어난 지 칠십 년, 우리 말글을 지킴으로써 겨레를 지키고 나라를 일으키기를 다짐하며 목숨 바쳐 투쟁하던 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을 추모하는 기념탑이 세종로 한복판에 서게 되었으니 만시지탄이나 어찌 기쁘고 감격스런 일이 아니겠습니까.
국비 6억 원, 서울시비 6억 원을 들여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청사 사이 한글공원에 한글학회 역사의 탑이 서는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설계 공모를 하고 연내에 준공한다 합니다. 참으로 기쁘고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또 우리가 그처럼 부끄럽게 생각하던 ‘門化光’이라는 얼빠진 현판이 떨어지고 자랑스러운 훈민정음체 ‘광화문’이라는 빛나는 이름으로 바뀔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이제 주관 부처인 문화재청에서도 우리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오는 3월까지 바꾸는 일을 완료할 계획이라 하는데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절차상의 문제가 남았다 합니다.
지난 일 년여의 세월 동안 우리는 청원서를 내고 공청회를 열고 고유제를 올리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얼마나 피눈물 나는 투쟁을 하였습니까. 오로지 회원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는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5월 15일 세종대왕 탄신으로 기념하는 ‘세종날’을 겨레의 큰 잔칫날로 해 줄 것과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하여 ‘문화대축일’로 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는 겨레의 자존을 지키는 길이고 선진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입니다.
이제 우리가 한글학회의 회원이 된 것이 진정 큰 자랑이 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회원 여러분, 부디 건강하시고 한 마음으로 뜻을 모아 주시기 바라면서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2. 1. 1.
한글학회 회장 김 종택 드림